예부터 금은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으며 애지중지 귀한 몸으로 사람들 곁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요즘 금값이 고공행진이라 금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든든한 마음과 함께 행복의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없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조금이라도 사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야흐로 우리는 금에 대한 소유를 강하게 느끼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금은 종류도 다양하다. 황색금, 적색금, 백색금 등 색깔에 따라 나누기도 하고 순도에 따라 24K 순금을 비롯해서 18K, 14K의 합금이 있는가 하면 새로 발견된 금 불금, 열금도 있다. 오늘은 실생활에 통용되는 고공행진하는 금,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금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금에 초첨을 맞춰 보려한다. 불타는 금요일이라고 알고 있는 불금! 불금에 대한 반대적 의미로 나온 열금! 손가락을 움직여 휴대전화에서 사전을 검색해 본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불금은 명사로 “금하거나 말리지 아니함. 어쩔 수 없음”이라고 씌어있다. 흔히 알고 있는 불금이 아니다. 다시 눈을 내려 살펴본다. 우리말샘에서 ‘불타는 금요일을 주로 이르는 말로 불이 타듯이 열렬하고 활기차게 보내는 금요일을 뜻한다’고 밝힌다. 여기까지 읽으면 불금 별로 나쁠 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오픈 사전에서 불금은 ‘가끔가다 참을 수 없이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거나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는 모양’, ‘주5일제로 일하는 사람들은 금요일 밤에 클럽에 가거나 술을 먹거나 당구장을 가는 등 뜨거운 밤을 보낸다. 금요일 밤 불타토록 실컷 놀고 마시는 모습을 보고 불타는 금요일이라 하며 줄여서 불금이라고 한다’라고 적고 있다. 여기서는 조금 생각을 달리 할 수가 있다. 참을 수 없이 하고 싶은 일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면의 일이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또 남자와 여자가 어울려 같이 불타도록 마시고 논다면? 문단에 있는 선생님 중에 페이지를 운영하며 사회의 어두운 면을 수면 위에 떠올리고 사람들의 의식을 계몽하여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분이 있다. 그는 페이지의 글을 통해서 오픈 사전의 의미 차원에서 불금을 맹렬히 비판한다. 한 잔 두 잔 술을 마시다 보면, 그것도 남녀가 같이 마시다보면 결국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심이 발동하여 변태적이고 퇴폐적인 행동을 할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까지 야기시키므로 불금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어져야 하며 이러한 행태와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가족과 행복한 날이라는 뜻의 ‘행금’을 추천한다. 5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동료와 간단하게 밥 한 끼 먹고 술 한두 잔 하며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가 있어서 다음 업무에 대한 효과를 높이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금요일에 불타토록 어울리고 마시고 노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나친 술은 수리수리 풀려 집안을 흥하게 한다는 두루마리 휴지가 아니라 사람을 잡아먹는다 말이 있듯이 부부 사이를 의심하게 만들거나 심지어 가정을 파탄 내는 요물로까지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행히 코로나 시대를 거치고 경기침체로 인해 먹고 살기 위해 허리를 졸라매고 더 아끼고 살아야 하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음식점이나 술집도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불금이라는 단어가 잘 들리지 않는다. 누가 봐도 좋은 의미의 가족과 함께 행복한 금요일 행금! 가족이 행복하면 국민이 행복해지고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 아닌가. 행금이라는 단어가 표준국어대사전에 추가되는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금 금 황금, 순금, 불금, 열금, 행금 중 최고는 단연 행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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