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상림 인근에 지방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300억 원이 넘는 예산 확보 방안과 경제성 제고가 핵심 과제로 제기됐다.   함양군은 지방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 중이다. 약 1억1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용두가 수행하는 이번 용역과 관련해 제2차 중간보고회가 지난 7월 8일 함양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용역사는 상림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전통문화정원’을 바탕으로 △산골정원 △화림정원 △천령의정원 △함양의정원 등 4개의 테마를 제시했다.   산골정원은 야생화·산약초, 대봉산 철쭉·지리산 히어리 등을 식재하고 은행나무길을 조성하는 것을 제안했다. 화림정원의 경우 화림동계곡을 테마로 친수공간·정자쉼터·족욕체험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천령의정원은 최치원 천령군수 시절의 전통문화를 재현한 공간으로, 신라시대 식생을 식재하는 한편 천령찻집·한옥쉼터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함양의정원에는 주민 참여 가드닝과 배롱나무를 식재한 힐링숲길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 분수광장과 미디어아트 체험장을 갖춘 문화공간과 야간 조명 콘텐츠도 구상 중이다.   용역사 측은 향후 천년의정원과 연계해 정원 규모를 30만㎡ 이상으로 확장, 국가정원으로 승격하는 장기 구상도 제시했다.관광연계성 등 고려해 부지 변경당초 부지로 검토됐던 병곡면 광평리는 외곽 산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과 관광자원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상림 인근 천년의정원 인접지로 계획이 변경됐다.   이와 관련해 함양군의회 정광석 의원은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에서 “기존 천년의정원도 이용객이 적어 해마다 5~6억 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며 “상림지구에 지방정원 정원 조성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함양군과 용역사 측은 “상림 일대는 시내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상림이라는 핵심 관광자원과의 연계성이 뛰어나 정원 조성지로 더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또 평균 경사도가 병곡 부지보다 완만하고 대부분 평지인 점도 지방정원 부지 변경의 이유로 들고 있다.전체 면적 중 94% 사유지…토지 매입 과제‘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방정원 지정 요건이 10만㎡ 이상이어야 함에 따라 함양군은 10만6164㎡(약 3만2000평) 규모의 지방정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면적 중 약 3만㎡(28.4%)가 농업진흥지역(농업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농림축산식품부를 설득해 이를 해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또한 전체 면적의 94%인 약 10만236㎡가 사유지여서, 토지 매입 및 보상 문제도 존재한다. 용역사가 추산한 총 사업비 357억 원 가운데 115억 원이 토지보상비로 포함되면서 상당한 예산이 토지 매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진병영 군수는 이에 대해 “공시지가에 비해 토지보상비가 과다 계상됐다”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경제성 확보 위해 입장료 징수해야”또한 비용편익 분석 결과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용역 중간보고에 따르면 2029년 개장을 기준으로 연간 18억 원의 운영비가 들고, 수익은 입장료·찻집·농산물판매장 등을 포함해 약 8억 원에 불과해 연간 10억 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된다. 비용편익비율(B/C) 분석 결과 또한 0.3으로 나와, 통상 경제성 적합 기준인 1.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진병영 군수와 손기욱 미래발전담당관은 “B/C 수치가 너무 낮다”며 “입장료 징수 등 수익 모델을 추가해 최소 0.8 이상으로 올릴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용역사 측은 “법적으로 입장료 징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방정원의 경제성은 낮게 평가됐지만 공익 목적상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300억 지방비 확보 가능할까한편 용역사에 따르면 지방정원 조성 시 최대 60억 원의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나머지 3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은 지방비로 충당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군 재정 여건과 예산 확보 방안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조경 계획에 대한 보완 요구도 제기됐다. 수목 구성 대부분이 키 작은 식물 중심이어서 여름철 햇볕을 피할 그늘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진병영 군수는 “지금 계획대로면 뙤약볕이 내리쬐는 6~9월엔 사람들이 정원을 찾지 않을 것 같다”며 키 큰 나무를 주요 동선에 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제기된 지방정원 조성 핵심 과제]- 사업비 357억 원 확보 방안 마련- 경제성(비용편익분석) 제고 - 농업진흥지역(농업보호구역) 해제 - 충분한 물 공급을 위한 수원 확보 방안 마련 - 정원 내 동선 계획 및 적합한 수종 식재 : 충분한 그늘·쉼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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