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함양에서 선거법 위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재선거에 이어 또다시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함양군.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로 당선된 이철우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당선무효형을 받은 이후 최완식 군수까지 같은 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상실해 오는 4월24일 재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이번 재선거의 전반을 관리 감독하는 함양군선거관리위원회. 깨끗한 재선거를 위한 최전선에 선 조삼석 사무과장은 “지난 1월14일 발령을 받고 왔는데 오자마자 재선거를 해야 한다. 부정선거와 관련해 전 인력을 동원.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함양군은 예로부터 투표율이 상당히 높은 지역이다. 지난 10·26 재선거에서는 선거인수 3만4.445명 중 70.1%인 2만4.132명이 투표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재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관위도 전체 유권자의 7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선관위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부재자 투표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번 재선거부터 선거구마다 관리하던 선거인명부 대신 전국을 아우르는 ‘통합선거인명부’가 도입된다. 통합선거인명부 도입으로 투표장소가 훨씬 자유로워지고. 투표시간도 이틀에 걸쳐 오전6시부터 오후4시까지 20시간 늘어나게 된다.이에 따라 재보궐선거 유권자가 선거일 전에 투표하더라도 부재자 신고 없이 4월19∼20일 전국에 설치된 부재자투표소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다. 조 과장은 “부재자 투표 당일 각 읍면에 마련된 부재자투표소를 방문하면 본인 확인 후 바로 투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군민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잇따른 재선거로 인해 함양군의 재정상황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재선거를 통해 후보자 선거비용과 기타 경비 등을 합하면 약 5∼6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그는 “군수의 잇따른 낙마의 원인이 된 부정선거. 눈에 보이는 부정선거는 거의 사라졌다. 잇따른 재선거로 인해 군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또다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군민들의 의지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관위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 선관위는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은밀한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공명선거지원단을 가동하며 한치의 부정도 용납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조 과장은 “전례가 있어 이렇다 할 부정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양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연. 학연 혈연 등 연고주의와 금품선거를 포기하고 깨끗한 정책대결을 통해 함양군을 발전시켜 나갈 일꾼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함양선관위는 이번 재선거에서 실적 위주의 단속에서 벗어나 계도와 홍보 위주의 지도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조 과장은 “사소한 위반의 경우 적발보다는 현장 계도 홍보 위주로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정말 질이 나쁘고 또 부정의 정황이 포착되면 전 인력을 동원해서라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인적 재정적으로 열악한 함양에서 선거를 치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함양군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필수적이다.22일 현재 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로 4명이 등록했다. 무소속 1명과 새누리당 3명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최근 후보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의함에 따라 새누리당 후보들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 조 과장은 “무소속 후보들간의 싸움이다. 후보 공천이 없으므로 당원 자격을 가지고는 후보 등록이 되지 않는다. 예비 후보 4명이 모두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할 경우 4번부터 7번까지 추첨을 통해 번호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양군수 재선거 이후에는 연이어 함양농협 조합장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상 공직 선거를 치른 20일 이후부터 여타 선거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5월말이나 6월초에 조합장 선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조삼석 사무과장은 “이번 함양군수 재선거는 함양군의 발전에 있어 아주 중요한 만큼 군민 여러분의 한 표가 함양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