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보 26편 “노래는 행복을 싣고”노래전도사 군민가수 임순남씨 "노래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것이야말로 이보다 더 보람된 것이 어디 있겠어요. 조금은 늦게 노래활동을 시작했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래를 통한 행복전도사가 될 것입니다"함양군을 대표하는 군민가수 하면 누구나 임순남(58)씨를 떠올릴 것이다. 호소력 짙은 고운 음색에서 나오는 그의 노래는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이제 경력 10년도 되지 않은 가수 임순남씨는 1집 앨범을 발표한 당당한 중견 가수다.임순남씨와 인터뷰 약속을 잡은 후 나름 준비를 했었다. 군을 대표하는 가수인 연예인을 만난다는 것에 들뜨기도 했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만난 임순남씨는 그냥 옆집 아주머니. 반짝이 의상에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무대 위를 주름잡는 모습을 예상했었지만 아주 평범한 옷을 입고 있는 흔히 접하는 이웃이었다."이상한가. 그냥 옆집 아지매인데. 무대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없지 않겠어요" 전혀 이상하지 않다. 군민가수는 군민과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특별한 연예인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있는 소시민인 것이다. 수수한 모습에 잠깐 졸였던 마음이 풀리며 대화가 오가기 시작했다.요즘 바쁘시냐는 물음에 "정말 바쁘죠. 오늘 오전에도 중앙교회 노래교실 갔다가 오후에는 병곡면사무소에서 열리는 노래교실에서 강의를 하고 왔어요. 무대에 서기도 하고 봉사활동도 해야 하고 정말 바빠 죽을 지경이에요. 그래도 바빠서 행복해요"라며 웃는다. 이후 일주일 스케줄을 줄줄이 읊었다. 월요일은 백전면. 화요일은 휴천면. 수요일은 중앙교회. 병곡면. 목요일은 주간보호센터 봉사. 금요일은 인당 장애인센터 봉사. 또 한 달에 한번은 정신요양원에서 강의가 있단다. 휴일이면 각종 행사 등에 참여한다.몇년 후면 환갑을 맞는 그 지만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 꽉 짜여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한다. "너무 재밌어요. 몸이 아파도 마이크만 잡으면 힘이 솟는데 무대체질인가 봐요"라며 찾아 주는 이들이 있어 오히려 행복하단다. 그는 화려한 조명과 잘 짜여진 무대보다는 지역을 복지시설이나 면사무소 등을 두루두루 찾아다니며 노인들에게 신명나는 노래를 선물하는 것을 더욱 좋아한다. 그는 또 지역에서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시민들에게 노래를 전한다. 동네 조그만 행사도 전혀 마다하지 않는다. “함양에서 하는 행사들의 무대는 대부분 봉사활동이고 타지에서는 돈을 좀 받고 있지요”라고 말했다.'노래를 통해 웃음을 전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임씨는 자신의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지역의 흔한 아주머니에서 일약 함양을 대표하는 가수로 발돋움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았다.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임순남씨의 가수인생 제2막은 어렵게 살아온 그의 인생만큼이나 힘겨웠다.지난 2005년 우연히 찾아온 주부가요열창 무대. 지역에서는 그래도 노래를 잘하는 이웃으로 불려졌지만 큰 무대는 처음이었다. 그러다 덜컥 상을 받은 것이다. 이 무대는 임씨가 그동안 숨겨왔던 끼를 발산하면서 지역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가수의 꿈을 키워 나가면서 부산지역의 유명한 작곡가 김인호씨를 통해 음악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그리고 2010년 8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1집 앨범 '함께라면'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 곡 '함께라면'과 함께 '들녘길에서'. '매화같은 여자'. '오직 사랑' 등 7곡의 노래가 수록됐다.타이틀곡 '함께라면'의 가사는 「함께라면 좋아요 정말 좋아요 그 사람 정말 좋아요 어젯밤엔 한숨도 못 잤어요 그 미소 그 모습 때문에 오랫동안 사랑해도 나만을 위할 사람 당신만 내게 있으면 행복이 넘칠 겁니다」일찍 임순남씨의 곁을 떠난 남편을 생각하면서 이 노래를 부른다. 그의 남편은 88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후 아이 3남매를 키우기 위해 악착같이 일했다. "일찍 남편의 여의고 힘들게 살았어요. 아이들도 대부분 자라고 자리를 잡아 이제 여유가 생겼지요. 노래를 통해 나의 행복도 찾았으며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또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군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그의 목소리는 어디서 온 것일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지만 생각나는 것이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집에서 약 4km 거리의 수동초를 매일 오가면서 노래를 불렀단다. 이후 결혼을 하고 노래를 좀 잘하는 이웃으로 지내다 우연히 참여한 주부가요열창에서 수상을 하면서 노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이른다.2007년에는 경남소방본부 노래자랑에 출연해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쇼 유랑극단이나 지역의 대표 축제 등에서 초청 1순위로 그는 인기가수가 됐다.임순남씨는 이같은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봉사활동에서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다. 약 20여년째 이어오고 있는 여성의용소방대 활동으로 그는 MBC사회봉사대상을 받기도 했으며 상림로터리클럽 회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그는 무대활동과 봉사활동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최근 2집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제목이 '사랑의 광안대교'라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앨범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요즘에는 길을 가다 알아보는 이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내가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인데 나의 노래를 들으며 사람들이 웃어주고 재밌어하고.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 너무 좋다”2집 앨범이 대박이 나서 그의 화려한 가수인생 제3막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