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찬 칼럼선거권을 행사할 나의 다짐 신정찬 논설위원(titibrother@hanmail.net)▲ 신정찬 논설위원titibrother@hanmail.net예부터 좌안동 우함양이라는 인구에 회자되던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희 우리가 살고 있는 함양을 선비의 고장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명칭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선비란 무엇입니까? 선비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그 중에 우리가 근간으로 삼고 있는 선비라는 말은 재물을 탐내지 않고 의리와 원칙을 소중히 여기는 학식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선비들은 1.시사명(視思明) : 볼 때에는 분명한가를 생각하고 2.청사총(聽思聰) : 들을 때에는 확실한가를 생각하고 3.색사온(色思溫) : 낯빛은 온화한가를 생각하고 4.모사공(貌思恭) : 태도는 공손한가를 생각하고 5.언사충(言思忠) : 말은 충실한가를 생각하고 6.사사경(事思敬) : 일은 신중한가를 생각하고 7.의사문(疑思問) : 의심나면 물어볼 것을 생각하고 8.분사난(忿思難) : 분이 날 때는 재난을 생각하며 9.견리사의(見利思義) : 이득을 보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한다. 라는 그들이 지켜야할 9가지 행동지침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자아성찰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노력의 부산물로 그들이 지향한 이상사회는 유교를 바탕으로 한 ‘지극(至極)한 정치(政治) 즉. 지치(至治)가 실현되는 사회였다고 합니다.오늘로 시간을 돌려봅니다. 진주의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아이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오느라 어중간한 식사시간이 되어서 함양으로 오는 길에 저녁을 먹으려고 식당엘 들어갔습니다. 식당 주인이 친절하게 음식을 설명해 주는 과정에서 우리 일행이 함양에 살게 됨을 알게 된 주인의 첫마디가 “그 동네는 군수 선거를 세 번째 해야 된다면서요?” “.......”함양의 일꾼이고자 자처한 분들이.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고장의 대표이고자 하신 분들이 보여준 결과는 자괴감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송사로 인해 낙마하신 분 중에는 안타까운 측면이 있는 분도 있습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지 않더라도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크든. 작든 잘못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책임은 우리 군민의 몫이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인근자치단체는 한 번의 선거로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자기 군의 군정을 이끌어 갈 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과는 달리 4월 24일이면 우리 군은 벌써 3번째의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선비의 고장이 맞는지 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누구 때문인가를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의 탓이라는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입니다.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까요?저는 우리 군민의 의식 수준이 제가 태어난 60년대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일명 ‘막걸리’. ‘고무신’. ‘돈 봉투’로 대표되던 금권선거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일각에서는 선거브로커들이 암암리에 활동을 하고 있고 그 브로커들은 돈만 주면 표는 따라온다는 공식을 신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말들은 당선의 유무에 불안하고 초조해 하는 선거 출마자들에게 돈을 뜯어내어서 이 기회에 자신들이 한몫을 챙기고 싶은 욕심 때문에 만들어 낸 브로커들의 공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공식이 성립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수준이하임을 증명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그러한 '금권선거 = 당선'이라는 케케묵은 공식을 깨는 후보자를 당선시키는 것으로 책임을 지고 싶습니다.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교과서에서 선비들은 공자왈 맹자왈만 하면서 당리당략과 중상모략을 일삼는 집단으로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을 현재 정당정치의 모태라고 생각을 할 뿐 만 아니라 정치에 있어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중용의 도를 잘 지키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것은 일본이 한민족 정신 말살 정책에 의해 의도적으로 붕당정치의 나쁜 면만을 부각시킨 것을 아무런 여과장치도 없이 우리가 배웠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군수선거를 앞두고 자천 타천으로 네 분의 후보자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소위 남. 북. 노. 소 4개의 붕당이 생기는 셈입니다. 앞으로 몇 개의 붕당이 더 생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설령 그러한 붕당이 더 생긴다고 할지라도 그 붕당의 궁극적인 목적은 함양군의 화합과 발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앞서 언급한 선비가 지켜야할 9가지 행동지침을 실천하여 우리 군의 화합과 기치를 반드시 실천할 후보자를 당선시키는 것으로 책임을 지고 싶습니다.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그 실수로 인해 온갖 모욕과 수치를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라도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삶에 미련이 남아서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실추된 명예는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 군의 정치상황이 그러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우리 군민의 저력으로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를 위하여 목숨조차도 초개같이 버렸던 백절불굴의 선비 정신과 기백이 살아 숨쉬는 함양인의 참 모습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부활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저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