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정갑연 염소 할머니가 지난 15일 함양 안의고 졸업식에서 제1회 ‘정갑연봉사상’을 시상하고 있다. 염소할머니의 기부가 열매를 맺다함양 안의고 정갑연봉사상 시상 산골에서 홀로 어렵게 생활하면서 염소를 키워 아끼고 모은 전 재산 1억 원을 후학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탁한 염소할머니 정갑연 여사의 정신을 계승코자 만들어진 '정갑연 봉사상'의 첫 수혜자가 나왔다.함양 안의고등학교(교장 김상권)는 지난 15일 열린 졸업식에서 재학생 임남규(2년) 학생과 졸업생 백승균 학생에게 ‘인상’.과 ‘지상’ 상을 각각 수여하고 장학금 100만원씩을 지급했다고 18일 밝혔다.정갑연 봉사상은 인상(仁賞). 의상(義賞). 예상(禮賞). 지상(智賞) 등 네 부문으로 성적과 관계없이 나눔과 배려 정신을 실천한 학생들을 뽑아 장학금을 준다. 13명의 학생이 추천서를 낸 가운데 ‘인’. '지' 부분 2명만 선정해 시상했다.‘인상’을 수상한 임남규(2년) 학생은 지난해 화재로 집을 잃고 마땅히 지낼 데가 없는 친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1년간 함께 지냈다. 임군의 어머니께서도 흔쾌히 동의하여 아들 친구의 식사. 빨래 등도 도맡아 했다. ‘지상’을 수상한 백승균(3년) 학생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3년 내내 급우들의 학습 멘토 역할을 했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에 개의치 않고. 타인을 늘 먼저 배려하며 한결같이 노력하는 자세를 가진 학생이다. 또한 백군의 할머니는 백군이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급식비와 인터넷 사용료 지원 등 도움을 받은 것이 고마워서 새벽마다 학교 운동장 청소를 하여 ‘세상에 이런 일이’이라는 프로그램에 방송 출연도 했다. 백군은 비록 남들은 자신을 불우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위대한 정신을 상속받은 부자라는 생각으로 비록 소액이지만 매월 5천 원씩 한국사랑나눔복지협회에 기부를 해 왔다. 한편 정갑연 할머니(80)는 지난해 3월 홀로 염소를 키우며 모은 전 재산 1억 원을 안의고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국민소통 비서관을 할머니 집까지 보내 감사편지를 전달 해 화제가 됐다. <김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