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평교회 김희수목사주간함양 독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새해 인사드립니다. 제가 함양에 내려와 산지 만 8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간함양에 두세 달에 한 번씩 칼럼을 쓴지 벌써 6년 남짓 되는 것 같습니다. 작은 시골 교회에 와서 목회하며 조용히 지내던 제게 어느 날 칼럼을 써달라는 제의는 뜻밖이었습니다. 글 쓰는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은 제가 칼럼을 쓰며 스스로 많은 도전과 자극을 받았습니다. 칼럼을 쓰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글감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곤 했습니다. 뭐 그리 대단한 걸 쓰는 것도 아니면서 부담은 컸습니다. 내 안에 가득 찬 생각들이 고치에서 실을 뽑는 것처럼 술술 나와 주면 좋으련만. 빈깡통이 소리만 큰 것처럼 덜컹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글을 쓰면서 부족한 글을 읽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지면을 통해 감사 인사를 드리며 행복을 빌어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새해를 맞아 많은 덕담을 나눕니다. 서로에게 힘을 주고 복을 빌어 줍니다. 그럼으로 행복을 느낍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고 싶어서 사실 안간힘을 쓰는 것입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며 그 복이 자기에게도 가득하길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행복이라는 것을 예쁘게 포장해서 파는 가게가 있다면 가진 돈을 다 모아서 사기라도 하련만 그런 가게는 있지도 않을뿐더러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많은 돈을 주어도 작은 행복하나 사기 어렵지요. 한편으로는 다행입니다. 뭐든지 돈이면 다 되는 세상. 돈 있으면 다 살 수 있는 세상인데 행복마저 돈으로 산다면 돈 없는 사람들은 어떡하라구요. 그러면 행복은 어떻게 얻어야 할까요? 행복은 어디에 있지요? 행복은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을 우리는 왜 못 볼까요? 왜냐하면 행복은 내 뒤에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면 세상을 한 바퀴 돌아야 합니다. 내 뒤는 내게서 가장 먼 곳입니다. 그러나 한편 내 뒤는 내 있는 자리에서 돌아서기만 하면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거기 행복이 있으니 행복은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말이 맞습니다. 동화책 <파랑새>에서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성탄절 멋진 장식과 맛있는 음식이 없는 자신의 처지가 불행하다고 느껴서 파랑새를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그러나 그들이 추억의 나라와 사치의 방. 미래의 방에서 가져온 파랑새는 가짜였습니다. 결국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행복이란 이미 내 안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세상 모든 일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죠? 그래요. 내 마음을 딱 뒤로 돌리기만 하면 가장 가까이에 행복이 있어요. 예수님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셨습니다. 내 맘 돌이키기만 하면 천국이랍니다.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는 날마다 본 해이고. 사실 어제 해보다 더 낡은 해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시간에 금을 그어서 오늘부터 새해라고 합니다. 똑같은 해. 더 낡은 헌 해가 아니라. 새해라고 약속합니다. 새해는 나에게 다시 한번 주어진 기회입니다. 희망입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소망입니다. 앞만 보고 달려가면 결코 만나지 못하지만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나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 나는 이미 행복입니다. 내 안에 있는 행복은 시련을 능히 이겨낼 긍정의 힘이 됩니다. 새해엔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