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관광진흥 리포트 <마지막편> 지금은 힐링 체험시대!함양 빅 4 트레일<도보여행> 개발을 위한 提言<제언><글 싣는 순서>1. 스토리텔링 강한 함양 옛길. 바로 이곳이다 2. 제산의 마음수련길 답사기 & 스토리텔링 개발방안3. 중국진시황 불로초의 길 개발 4. 지리산 테마 길 이렇게 개발하자5. 함양여행길 걸으며 힐링한다. 5. 함양여행길 걸으며 힐링한다.함양 힐링 명소 ‘베스트 3’을 찾아서…# 정상명. 노무현 정부 때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다(2007년 퇴임). 퇴임직후 그는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전처럼 일정에 얽매이지도 않아 백수가 좋구먼. 이제 나는 남은 생애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런 고민에 젖어 사네. 무엇을 해 볼까? 그러던 중 문득 떠오른 생각이 고향까지 한번 걸어가 보는. 도보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네. 그 도보여행을 통해. 지나온 나의 인생을 다시 복기해 보고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고 싶네”2011년 3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서울서 고향 경북 의성까지 240km 도보여행을 강행했다. 칠선계곡 두지터 가는 길선계 분위기 물씬 “걸을 때 뭔가를 생각하면 안돼. 아무 생각 없이 걸어야 해. 생각이 다른데 팔려 있으면 십중팔구 걷다가 돌부리에 채이거나 발이 서로 엉켜 넘어지기 일쑤거든. 그럴 때 의식적으로라도 눈이 앞을 향하도록 하면 잡념은 끼어들지 않고 걷는 일에 매진할 수 있지. 걷기는 생각을 비워내는 것이지 채워가는 작업이 결코 아니야”베르나르 올리비에. 이 양반 세계적인 도보여행가다. 나이 70. 전 세계 이색적인 길을 찾아 그 길에서 느낀 감흥을 책으로 펴내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西安)에 이르는 1099일 여행기록 <나는 걷는다>를 상재했다.베르나르 올리비에는 말한다. “걷기는 육체의 운동이 아니라 정신의 운동입니다. 걸으면서 사람들은 흘러가는 구름. 변덕스런 바람. 울퉁불퉁한 길을 만나지요. 도보여행을 통해. 우리는 자기자신을 탐구하게 되고 이전에는 몰랐던 세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우정을 나누고 위안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두지터# 며칠 전 필자는 동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남산 모처를 찾았다. 동문 중 박관식(소설가). “구선배(필자). 선배는 참 좋겠습니다. 지리산 깊은 속 극락세계에서 소유유를 즐길 수 있으니. 저도 은퇴하면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살까 합니다. 아참. 선배. 저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도보여행을 테마로 한 소설 한편 쓰고 싶어요. 해서 하는 말인데. 선배가 사는 지리산 함양 있죠. 그 곳 길을 주제로 한 소설을 써 보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습니다. 저를 도와주는 셈치고 언제. 시간 내어. 함양 이색 사연이 깃든 길 좀 안내해주시죠” 박관식씨가 써 보고 싶다는 길 테마 소설은 이미 여러편 발표되었다. 서편재로 유명한 이청준 작가는 남도 해변가를 무대로 한 <천년학>. <소리의 빛>을 썼고 이외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이문열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갈 수 없으리> 등이 있다. 필자는 후배 청 들려줄 겸. <주간함양> 관광진흥리포트 작성 할 겸. 함양 이색적인 길 탐험에 나섰다. 지리산 자락 함양은 아무래도 산약초 그리고 정자가 많이 있으메. 약선(藥膳) & 정자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길을 탐험해야겠다. 때마침. 김석종 경향신문 부국장급 기자가 취재차 함양에 내려왔다. “경향신문에 만인보를 연재하게 되었네. 그 첫회로 함양 칠선계곡 두지터 약초꾼 문상희씨 살아가는 이야기를 쓸까 한다. 같이 가자”두지터는 추성리 끝자락에 있다. 해발 700미터. 추성리에서 두지터 가는 길은 가히 신선이 노니는 곳 같다. 층암절벽 기암괴석 너머로 지리능선이 끝간데 없다. 두지터 문상희 우거에서 집주인이 내놓은 천삼술을 마셨다. 별들은 초롱초롱 하늘을 수놓고 김석종 기자는 그 감회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천삼술 마신 후 신새벽 여명에 거짓말처럼 잠이 깼다. 이미 가부좌 틀고 명상을 끝낸 집주인은 능숙한 손길로 또록또록 차를 따랐다. 지리산 석간수로 우려낸 은은한 차향이 산방 가득 번졌다. 숙취는커녕 깨끗한 산공기와 싱그럽고 그윽한 차 향에 정신이 명경처럼 맑았다. 새파란 계곡수에 눈을 씻고 지리산을 보니…"필자가 문상희에게 말했다. “주간함양 독자를 위해 두지터와 관련된 비하인드스토리 하나 들려주게나”“두지터 위에 선녀탕이 있네. 비오는 날 안개가 피어오르는 날 선녀탕에 관세음보살 이미지가 출몰하네. 눈 맑은 이만 바로 볼 수 있다네. 두지터에서 선녀탕 가는 길에 사연 많은 산약초가 즐비하지. 내가 일전에 함양군 관계자에게 이 산약초 전설을 잘 다듬어 한 권의 책을 펴내 지리산을 찾는 도보여행족들에게 선사하라고 몇 번 이야기를 했는데 깜깜무소식! 진정한 도보여행길은 교(敎)의 기능이 있어야 하네. 무슨 말인고 하면 도보여행은 그냥 길을 걸어가는 걸로 끝나면 안되고 문화예술적 체험이 있어야 하네. 즉 지적 교육적 가치를 창출해야 하네. 두지터 도보여행을 하면서 이곳 주변의 야생화 야생초 지식을 습득하면 그 아니 좋겠는가?”그렇다. 도보여행을 즐기면서 생물공부도 하고. 이걸 전문적 용어로 에듀테이먼트(edutainment)라 한다. 필자는 에듀테이먼트 절정을 용추계곡 청량사에서 찾았다! ▲ 거연정# 안의면 상원리 용추계곡 천궁산장 뒷길을 오르면 청량사가 나온다. 저 멀리 덕유산의 늠름한 모습이 보인다. 한국 불교계 태두 용성. 만공. 수월 스님이 이 자리에서 용맹정진했다.필자는 지난해 겨울 청량사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새벽 3시에 도량석이 올려지고 운판과 목어가 차례로 울리고 아침예불이 끝날 즈음 공양간에 불이 켜진다. 공양주보살이 밥 짓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언제 아궁이에 불을 넣나. 솥 속 물의 양과 불의 강도는 어떻게 조절하나. 사찰 아침밥 짓는 데에 법도가 있다. 그 법도의 의미를 알게 될 때 사람은 견성(見性)을 하게 된다. 그래서 유심히 청량사 아침밥 짓는 광경을 훔쳐봤다. 청량사 팔품행보살의 말이다.“밥 짓기 위해 공양간에 들어갈 때 조왕님 놀라시지 않게 똑똑똑 문을 세 번 두드리고 들어갑니다. 청량사에는 조죽(아침죽)을 끓입니다”이때 보살은 모두에 언급한 정상명 검찰총장과 비슷한 말을 했다.정상명: “걸을 때 뭔가를 생각하면 안돼. 아무 생각 없이 걸어야 해. 생각이 다른데 팔려 있으면 십중팔구 걷다가 돌부리에 채이거나 발이 서로 엉켜 넘어지기 일쑤거든”청량사 보살: “죽을 끓이는 일에만 온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왜 조죽인가? “아침해가 뜨기 전에 흰죽을 먹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체력이 증강되고 몸과 마음이 안락해 집니다”청량사는 누룽지로 유명하다. 부처님 전에 올렸던 곡기를 재활용(?) 누룽지를 만드는데. 이걸 마지라 한다. 마지엔 불성이 있어 이걸 먹으면 희각지(喜覺之: 정신적 법열을 맛본다)를 획득할 수 있다고 한다. 안의 서하 서하 국도를 걸어 가 보라!#함양은 정자문화의 본산이다. 함양 안의 서하 사상면에 계곡이 흐른다. 이곳은 장장 60리에 이른다. 가히 우리나라의 정자문화의 메카라고 불리어지는 곳 답게 계곡 전체의 넓은 암반 위에 수많은 정자들과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곳이다 이곳 여럿 정자 중 백미는 동호정. 거연정이다. 거연정은 서하면 봉전마을에 있다. 왜. 거연(居然)이라고 이름지었을까? 어원을 알아보니 주자와 관련이 있다. 주자는 중국 남송의 유학자. 이름은 희(熹). 자는 원회(元晦). 호는 회암(晦庵). 주자는 존칭이다. 그는 주자학을 집대성했다. 19세에 진사에 합격하여 관계(官界)에 들어갔으며 그 전후에 도학 외에 불교. 도교도 공부했다. 24세에 이연평(李延平)과 만나 그의 영향 하에서 정씨학(程氏學)에 몰두하고 다음에 주염계. 장횡거(張橫渠). 이정자(二程子)의 설을 종합 정리하여 주자학으로 집대성했다.주자가 쓴 시 중에 정사잡영(精舍雜詠)이 있습니다. 시 속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그렇게 나와 샘과 돌이 같이 사네(居然我泉石)”거연정은 2012년 국가지정 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명승 제86호)은 조선 중기 화림재 전시서(全時敍)가 이 곳에 은거하여 지내면서 억새로 만든 정자를 그의 7대손인 전재학 등이 1872년 재건했다. 건축가이자 시인 함성호는 거연정을 이렇게 예찬한다. “…주자가 살았던 무이구곡이 그랬는지 모르지만 화림재의 거연정은 그래서 계곡의 천변에 있는 게 아니라 아예 계곡의 섬 안에 들어가 앉아 있다. 주자의 시 구절 그대로 물과 바위와 정자가 한 몸이 되어 흐르고 있다. 영남의 정자들이 풍경 속에 숨어 있는 것이 특징이긴 하지만 이렇게 풍경 속으로 뛰어든 적극적인 예는 아마 거연정이 유일할 것이다”거연정 건너편에 다볕 자연학교가 있다. 환경운동가 장원 선생이 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교정이 참 시골(?)스럽다. 장원 선생은 이 곳에서 유기농 농산물을 키우고 있다. 장원 선생의 말.“다볕 자연학교가 본격적으로 출범되면 김지하 선생님의 지도 아래. 신시(神市) 장터를 개설할 생각입니다. 신시 장터란 요즘 5일장. 재래시장 개념과는 다릅니다. 장이 열리기 전에 천지신명에게 제를 올리고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간에 상도덕을 지키자는 예식을 펼치게 됩니다. 장터 곳곳에 풍물패가 등장 흥을 돋구고!또. 탬플스테이 같은 명상수련 프로그램도 마련할 것이다. 수련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지리산 덕유산 약초를 주재료로 한 약선요리 강좌도 열구요”이상으로 함양관광진흥리포트 작성을 마감한다. 아무쪼록 이 리포트가 함양군 레저분야 발전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재 끝>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 발전지원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