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초등학교(교장 조은희) 전교생은 10월17일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내 고장 산 오르기’를 실시했다. 학교 인근의 내 고장 산으로 연화산이 자리 잡고 있어 학생들이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학교를 벗어나서 어딘가를 간다는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설렘이었는지 출발부터 들떠 있었다. 연화산은 해발 443m 정도의 산으로 지역 주민들의 등산코스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정상 부근에는 돌로 쌓은 사근산성이 있다. 사근산성은 조선시대 경상도 지방 14개의 역길을 총괄하던 중심역인 사근역이 있던 곳으로 신라와 백제의 분쟁지역이었다. 또한 영호남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호남지방의 곡창지대를 노리는 왜구의 침입을 차단했던 곳으로 고려 말 왜구와 맞서 장군철 감무. 박수경. 배언 장군 등 500여 명이 희생을 당해 지난해부터 추모제를 거행해 오고 있다.학생들은 우리 학교 주변에 찬란한 역사를 가진 숲이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자연을 누리고 또 아끼고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숲 속 풍경을 보면서 눈이 시원해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가슴이 탁 트이는 좋은 경험을 했다.6학년부터 출발하여 마지막 1학년까지 담임선생님들의 인솔 하에 이루어진 연화산 산행은 쌀쌀한 바람이 제법 느껴지긴 했으나 높은 하늘과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단풍잎들. 그리고 부스럭거리며 밟히는 낙엽들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떨어진 단풍잎을 주우면서 점점 깊어가는 가을을 주머니에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