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보 3만년 노점상 탈출성공‘태양이네’ 과일가게 부산댁 임미정 늘. 궁금했었다. 태양이네 과일가게. 태양이라? 영어로 선(SUN). 한문으로 太陽.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왜 태양이라는 상호를 사용할까?태양이네 과일가게는 함양읍내 파출소 옆에 있다. 언제 보아도 가게 여주인. 상냥한 웃음으로 손님을 대한다. 지장이 불여미소(智將而不如媚笑)라 했다. 제아무리 잘 배워 지혜(혹은 재운)가 많은 사람이라도 환한 웃음 터트리는 자에겐 당해낼 수가 없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태양이네 가게를 지나가는데 가게 여주인. 가을 햇살처럼 환한 웃음을 터트려 함양 아침을 더욱 밝게 해주는 게 아닌가!이 가게는 <하나 더 나눔 7호점>이다. ‘하나 더 나눔’이란 함양군내 불우이웃을 돕는 단체. 태양이네 가게는 불우이웃들을 위해 남모르게 보시(普施)를 한다. 뜨거운 부부애로 만년 노점상 탈출태양이네 과일가게 여주인 임미정 여사(47)는 부산 사람이다. 1997년 부산에서 함양읍 출신 김순철(49)씨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순철씨 직업은 차 수리공. 미정씨는 어느 중소기업 사원으로 일했다. 신혼초. 두 사람은 맹세했다.“우리 두 사람 처지가 참 곤궁해 당분간 밑바닥 인생을 전전해야 한다. 비록 우리 두 사람. 가난한 삶을 살아가야 할 팔자이지만 사랑으로 이를 극복하자”부부는 부산생활을 청산하고 진주 중앙시장 한 귀퉁이에 난전에 펼치고 참외를 팔았다. 신랑은 조금이라도 더 이문을 남기려고 타이탄을 몰았다. 신랑이 경북성주에서 참외를 해오면 새댁은 목이 터져라 시장 언저리에서 “참외 사이소”를 외쳤다. 과일 장수 몇 년 하다보면 노하우도 생기는 법. 신랑은 아내에게 제의했다. 이왕 과일장수로 나선 바. 고향 함양에 가 큰판을 벌여보자. 무슨 큰판? 함양 곶감 잘 만들어 팔면 큰돈 벌 수 있다더라. 아내는 백프로 만프로 남편을 신뢰하는 터. 과일장수하는데 진주면 어떻고 함양이면 어떻소. 갑시다. 마! 함양에 당도한 부부는 킥킥킥. 함양 돈 공기진동기처럼 빨아들이시려나. 서방은 함양 오일장 돌며 참외류를 팔았고 새댁은 킹스마트 옆에서 2년 정도 노점상을 시작해 하나둘 고객을 확보. 단골손님들의 권유와 함께 이참에 조금 더 사람이 분비는 한주상가 옆에 자리 열어 참외와 더불어 사과 포도를 팔아댔다. 워낙 두 부부. 고객관리 잘해 인기가 짱이었다. 그러나. 우짜노. 노점상이 장사가 잘되자(?) 점포 가진 자들로부터 공격받기 시작했다. 그것도 인근 대형 마트로부터. ‘하나 더 나눔’ 회원사불우이웃 돕고 있다 “(임미정씨의 말) 노점상 하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못 가진 자의 비애라 할까. 그래 어서 돈 벌어 코딱지만한 점포지만 내 점포에서 보란듯이 물건 팔아 보자. 그런 마음먹고 악착같이 돈 벌어 마침내 읍내파출소 옆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함양분들이 저희 가게를 사랑해주셔서 우리 가족이 밥 먹고 살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해서 저희도 함양 누군가에게 보답하고자 하나 더 나눔 회원이 되었답니다”태양이네는 <하나더나눔> 단체를 통해. 한 달에 한번씩 불우이웃 위해 소정의 과일을 제공하고 있다. 055-964-4646.- 주간함양 지면을 통해 함양 농산물 딱하나 강력 추천한다면?“서상면 박종하 농부가 생산한 포도즙이 아주 좋습니다”-가게 이름이 왜 ‘태양이네’인가요?“우리 집 황태자 이름이 태양입니다. 2000년 음력 1월 모일 태어났지요. 2000년은 새 세기출발점이므로 아들 이름. 거창하게 태양이라고 지었습니다. 제가 지었습니다. 호호호”-태양초가 그렇듯 과일도 햇빛을 잘 쫴야 맛있는 법. 하하하. 전국 모든 곳 돌아봤습니다만 함양 태양이네 과일가게처럼 멋진 상호 처음 봤습니다. 남보다 좋은 과일 많이 팔아 함양의 명물이 되길 기원합니다. 구본갑|본지컬럼니스트busan707@naver.com 사진설명 "남편은 5일장을 돌며 차에서 과일을 팔고 저는 가게에서 장사를 합니다. 과일은 먹어 봐야 맛을 알 듯이 정직해야 만 단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저의 작은 노하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