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송이 수확철을 맞아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함양 송이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그러나 판매상마다 같은 등급의 송이 가격 차이가 많이 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송이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판매 상인들의 상술에 소비자들이 놀아나는 꼴이다.함양산림조합에 따르면 송이는 산림조합 등의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평균 단가가 결정된다. 함양 인근에는 거창에서 매일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월24일 거창지역 경매가는 1등급이 24만4.600원. 2등급이 19만4.600원. 3등급(생장정지품)이 14만1.000원. 3등급(개산품)이 8만1.500원. 등외품(혼합품)이 8만6.600원에 거래됐다. 추석을 앞둔 26일에는 1등급이 24만3.900원. 2등급이 15만1.000원. 3등급 생장정지품과 개산품이 각각 15만1.000원과 9만1.900원. 등외품(혼합품)이 11만7.700원 등으로 평균 낙찰됐다.이 같은 송이버섯의 등급 및 낙찰가는 산림조합중앙회 홈페이지 ▷산림정보 ▷단기소득 임산물 ▷송이 등급안내/공판현황 내에 지역별 공판량과 등급별 낙찰 평균 단가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이처럼 산림조합에서 하루의 낙찰가를 공시하고 있지만 지역 상인들의 판매가는 동일한 입찰가격의 송이버섯이라 하더라도 판매하는 과정에서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판매가격 차이가 난다.실제로 함양시장에서 몇몇 판매상들에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상인들은 크게 특품과 1등급. 2등급. 등외 등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었다. 특품이 30∼35만원선. 1등급은 25∼30만원. 2등급과 등외품이 20만원대. 등외품이 15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또 일부 상인들은 서로 다른 등급을 섞어 등급을 속이고 판매하기도 했다. 상인들의 판매가격은 입찰가격에 수수료와 포장비. 인건비를 더한 것으로 상인마다 마진폭이 제각각이어서 비슷한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 것이다.송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것이 적정 판매 가격인지 몰라 상인이 불러주는 가격에 따라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함양지역 상인들의 판매가격 부풀리기는 지역 공판장이 없어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함양군산림조합은 물량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공판장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지역 송이 채취 농가들은 거창 공판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으며 이를 또다시 지역 상인들이 사와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실정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송이에 대한 적정 판매가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 소비자는 "입찰가격은 날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게시되지만 판매가격은 판매상마다 달라 혼란스럽다"며 "주유소처럼 당일 판매가격을 게시하는 제도 도입이 아쉽다"고 했다. 또 "지자체나 관련 단체에서 적정 수준의 가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계도해 마진폭을 터무니없이 올려받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며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함양송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지자체와 판매상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함양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송이 공판장의 활성화 당시에는 연 4톤 정도의 물량이 나와 운영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농가 개별 판매 등이 많아지면서 물량 확보의 어려움으로 공판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에는 조합원들의 협조를 구해 공판장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올해는 많은 비 등으로 송이 수확량이 대폭 늘어났으며 이른 추석으로 인해 이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