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의한자파일 186편 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11. 성심편(省心篇) (31) 평생동안 눈썹 찡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응당 이를 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크게 떨친 이름을 어찌 뜻없는 돌에다 새길 것인가. 길 가는 사람이 하는 말은 비석을 세우는 것 보다 나으리라. -격양시- <원문原文>擊壤詩(격양시)에 云(운) 平生(평생)에 不作皺眉事(부작추미사)하면 世上(세상)에 應無切齒人(응무절치인)이라 大名(대명)을 豈有鐫頑石(기유전완석)가 路上行人(노상행인)이 口勝碑(구승비)니라.<해의解義> '평생동안 눈썹 찡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이를 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하는 말은 쓸데없이 시비 곡직에 휘말리지 말라는 뜻도 있으나 그 보다는 선을 행하라는 의미가 더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명성에 있어 가장 큰 곤란의 첫째는 명성 그 자체를 얻는 일이다. 두 번째는 살아 있는 동안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죽은 뒤에도 그것을 보전하는 것이다'하는 말이 있다. 그러니 무딘 돌에 새긴 이름이 무엇이 대단하겠는가. 그것보다 죽은 후에도 많은 보통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명성이 진정한 명성이 아니겠는가. <주註> 皺眉(추미) : 눈썹을 찌푸리는 것. 應(응) : 마땅히. 응당. 鐫(전) : 새기다. 頑石(완석) : 미련한 돌. 口勝碑(구승비) : 입이 돌보다 낫다. (32) 사향을 가졌으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어찌 꼭 바람을 맞아서야 하리오. <원문原文>有麝自然香(유사자연향)이니 何必當風立(하필당풍립)가. <해의解義> 사향을 몸에 지녔다면 그 향기는 저절로 풍겨 나오기 마련이다. 어찌 굳이 바람이 불어야만 향기롭겠는가. 이는 학문에도 비유된다. 즉 높은 학덕을 지닌 사람은 스스로 자랑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저절로 세상이 그의 학력을 알아줄 날이 오게 마련인 것이다. <주註> 麝香(사향) : 사향노루의 수컷의 배꼽과 불두덩을 싸고 있는 향주머니를 갈라 말린 향료. 何必(하필) : 어찌. 꼭∼하리오. 當風立(당풍립) : 바람을 맞아 서다. 곧 바람을 맞이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