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고장 함양을 대표하는 점필재 김종직과 그의 제자인 남계 표연말. 일두 정여창. 탁영 김일손 등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됐다.함양문화원은 9월21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함양지역의 교육 선구자인 김종직과 그 제자들의 학문과 문학 및 삶을 재조명하고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제8회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학술대회는 '김종직과 그 문인들의 학문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함양문화원과 남명학연구소에서 주관하고 함양군청에서 지원했다.제1부 주제발표에는 김흥식 함양문화원 부원장의 사회로 정경주 교수(경성대 한문학과)가 '점필재 김종직의 정교와 강학의 서정(함양군수 시기를 중심으로)'이라는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정경주 교수는 "점필재는 조선조 도학의 물꼬를 터 놓은 조선초기 사림의 종주"라며 "인륜 도덕의 문명 국가를 실현하려는 그의 도학 이상은 점필재가 함양에서 받아들인 그 문도들을 주축으로 조선왕조시대 내내 사회 문화의 주류사상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다음으로 이구의 교수(경북대 한문학과)의 '남계 표연말의 학문과 사상'. 정우락 교수(경북대 국문학과)가 '일두 정여창의 학문과 문화공간 지리산'. 윤호진 교수(경상대 학문학과)가 '탁영 김일손과 함양의 명승(속두류록에 나타난 등구사에 대한 기록을 중심으로)'을 발표했다.이구의 교수는 남계 표연말의 생애와 그가 남기고 간 발자취를 쫓으며 "유년기 그의 삶은 그다지 호화롭지 못했으나 그는 훌륭한 스승과 좋은 벗들을 만났으며 그가 태어나 24사 2월까지 살았던 함양은 그의 꿈과 희망이 깃든 곳"이라고 평가했다.정우락 교수는 일두 정여창의 대표적인 생활 및 강학 공간이었던 지리산. 특히 함양과 하동에서의 그의 생을 되짚어 보면서 문화 공간으로서의 지리산과 정여창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정 교수는 "지리산은 정여창의 대표적인 활동공간인 하동과 함양을 모두 포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승 김종직이 그의 문도들을 거느리고 이 산을 오르며 초기 영남사림파가 지닌 결집된 비판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문화가 당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역사성을 지닌다고 볼 때. 정여창과 관련된 문화공간은 소학정신과 더불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윤호진 교수는 탁영 김일손의 '두류기행기'와 관련해 "함양의 명승 그 가운데에서도 등구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자료의 하나"라며 "그 가치가 아직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은 측면이 있으며 특히 두류기행기에 드러난 정감적인 묘사는 등구사에 대한 중요한 자료이지만 이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도 주목한 바가 없다"고 아쉬워했다.이어 2부 종합토론에서는 허권수 교수(경상대)가 좌장으로 이상필 교수(경상대)와 전병철 교수(경상대). 강정화 교수(경상대). 강동욱 교수(진주교육대)가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학술발표회는 함양지역의 선구자 김종직과 그의 제자들의 학문과 문학 등을 재조명해 그 고고한 정신과 사상을 이어 받기 위한 취지로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하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