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형 그린복층 유리를 최초로 개발한 조용국 회장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이슈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때에 단열 성능이 뛰어난 복층유리를 전문 제조. 시공하는 (주)삼호글라스(회장 조용국. 함양읍 출신)가 관련업계의 선도적 위상을 정립해 가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에 위치한 삼호글라스는 40여년에 걸쳐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고기능성 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주)삼호글라스(031-542-1888)는 기술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시장 지향형의 혁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면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복층유리는 업계에서조차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유리업계 최고 히트작인 그린복층유리는 사실은 다른 곳에 사용하려다 기준에 못 미친 제품들로 만들어냈다. 조용국 대표는 1988년 금강유리(현 KCC글라스)에서 제작한 자동차용 그린유리가 색이 너무 옅어서 자동차에는 사용하기가 어려운 제품이었다. 당시 그린유리를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이것을 건축유리에 활용할 방안을 강구하게 되었다. 조 대표는 그린유리를 복층유리에 활용함으로써 유리 두 장을 놓고 보았을 때에는 색깔이 적합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그린복층유리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복층유리를 제작할 때 그린유리를 사용하면 건물 내부에서 볼 때 외부가 투명하게 잘 보이는 반면 외부에서는 내부가 잘 보이지 않게 되고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복층유리는 두 장의 유리를 일정한 간격으로 하여 주위를 접착제로 밀폐한 다음 중간에 완전 건조공기를 봉입한 유리다. 그만큼 단열과 방음. 결로 방지 등 효과가 뛰어나다. 최근에는 조 대표가 개발한 고기능성 로이그린 복층유리가 아파트에 적용되어 방음과 보온. 자외선 차단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나가다가 그린복층유리가 적용된 아파트만 봐도 마음이 흐뭇하다. 에너지 절감 효과를 크게 낼 수 있는 고기능성 로이복층유리 제품을 만들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절감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했다. 경영방식의 변화를 통해 생산력향상을 도모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도화된 마케팅으로 새로운 시장창출에도 매진하고 있다. 신용과 정직을 최선의 전략을 삼는 조 대표는 유리 재단사로 출발해 유리 제조의 외길을 40년 걸어온 인물로 유리업계의 개척자이자 산증인이다. 유리시공기능사 1급 등 유리와 관련된 자격증만 3개를 딸 정도로 이 분야의 장인(匠人)이다. 16mm∼32mm 복층유리를 비롯해 27mm∼42mm 삼중유리. 투명. 불투명. 칼라. 반사유리 등 다양한 복층유리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주)삼호글라스. 고단열성. 고기능성 복층유리를 활성화시킬 계획은 건설업계의 경기가 몇 년째 얼어붙으면서 유리업계 역시 그 영향을 받고 있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자신감도 있다. “유리시장이 건설업계의 영향을 받는 것도 문제지만. 사실 유리가격 자체가 30∼40년 전이나 가격의 큰 변동이 없습니다. 그동안 물가는 물론 재료비 등도 많이 올랐음에도 유리업계가 존속되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 유리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우리나라 경제에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조 대표는 지금도 유리에 기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투자를 많이 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때까지는 유리가격을 올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남다른 애국심이 이 나라 경제를 이끌어 가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삼호판유리(주). 삼호복층유리(주). 삼호강화유리(주)와 KCC 대리점도 운영하고 있는 조 대표는 “단열효과를 향상시켜 에너지를 절감하고 소음 전달을 차단하는 고기능성 로이 복층유리가 업계의 대세”라면서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차별화 한 제품으로 판유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흔히 부자를 일컬어 '금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난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하지만 조 대표는 그런 것과는 전혀 관련 없는. 그야말로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걸어온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 지리산 자락의 함양읍 신천리 삼천동에서 태어나 함초(50회). 함중(21회) 졸업생으로 처 김숙이(함양읍 구룡리)여사와 조승호(삼호글라스 실장). 조광조(삼호글라스 과장) 두 아들과 화목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 조 대표는 어려서부터 유독 몸이 약해 물만 마셔도 토할 정도였다. 이렇듯 병약한 조 대표가 초등학교 시절의 운동회는 지금도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체력이 약해서 뛰지를 못하니까 결국 나 때문에 운동회에서 우리 반이 꼴찌를 했어요. 그때 제가 느낀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그때부터 매일 뒷산을 오르내렸는데 그 때문인지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서부 경남에서 최고로 달렸고 중학교 때 100m 달리기 기록이 11초였어요. 이후 몸이 조금씩 건강해지면서 마음도 건강해졌던 것 같아요.” 병약한 몸과 함께 조 대표에게 씌어진 또 하나의 굴레는 바로 ‘가난’이었다. 1년에 아내 생일과 자신의 생일 미역 사러 두 번만 시장에 갈 정도로 극도의 빈곤에 처했던 그는 36세 때는 영양실조로 쓰러져 생사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눈을 뜨니까 의사가 ‘돈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먹고 갚으면 되지 죽으면 어떻게 하냐’ 면서 야단을 치더라고요. 죽어도 벌써 죽었어야 할 몸이 정신력 때문에 살아있는 거라고 하면서. 그때 생각했죠. 지금껏 고생한 것만큼 잘 살아도 보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죽을힘을 다할 정도로 어려운 과정을 통해 삼호글라스를 일궈낸 조 대표는 자투리 재료라도 소홀히 다루는 법이 없고 제품 하나도 대충 보고 넘어가지 않는다. 게다가 유리는 규사 등의 원료의 특성상 오래 두면 부식되기가 쉬운데 조 대표는 큰 판유리에서 자르고 남은 칼라유리나 반사유리. 철망유리 등을 잘 보관해 뒀다가 필요한 이들에게 공급해 줘 거래처에서도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 조 대표는 인터뷰 내내 ‘베푸는 것과 나누는 것’에 대해 강조했다. 자신이 어려운 시절을 겪어서 그런지 형편이 어렵거나 질병에 시달리는 이들을 그냥 보고 넘어가지 못하는 그는 현재 봉사 최대 단체인 국제로터리 의정부지회 부회장직과 산악회장. 동국대학교 총동문회 수석부회장 산악회장을 맡아 회원들과 함께 사회의 그늘진 곳에 신음하는 이들이 없는지. 그들을 도울 방법은 없는지를 살피느라 분주하다. 캄보디아 오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설립된 ‘천호희망재단’의 이사를 맡아 빈민국 아이들의 교육에 정성을 보태는 한편. 농어촌사랑. 다문화가정 인연맺기. 효행 및 화목상 수여. 소년소녀 가장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