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출발이다.”“으아아~ 뜬다! 떴다! 떴어!”시작부터 꽤 요란했다. 비행기를 처음 타본 신기함에 기내가 조금은 소란했지만 같이 타고 계시던 어르신들도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신기해하는 우리 아이들 모습에 지리산 자락에 있는 전교생 24명뿐인 작은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왔다고 하니 좋은 기회가 될 거라며 이해해 주셨다. 유림초등학교(교장 노윤섭)는 지난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전교생이 제주도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학교 예산과 동창회(회장 박홍서)의 협조로 실시된 이번 제주도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유림초등학교 학생들은 지역사회를 벗어나 세계 7대 자연경관 지역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제주도의 세계 자연 유산을 돌아보고 자연과 호흡하며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잠깐의 비행을 마치고 내린 제주도는 산골 아이들을 반겨 주기라도 하듯 화창한 하늘을 뽐내었고 박학다식한 기사님으로부터 제주도의 자연과 환경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2박 3일의 첫 일정이 시작되었다. 사진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카메라로 찍기만 해도 작품이 되는 아름다운 섬 마라도는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에 있는 섬으로서 사방팔방 막힘이 없이 탁 트인 풍광을 자랑하였으며.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을 미니어쳐로 전시해 놓은 소인국테마파크는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파손이 되었지만 마치 해외에 있는 듯 한 착각을 일으켰고. 추억의 옛 시절을 재현해 놓은 옛날 옛적에 코너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둘째 날에는 일본군의 군사 기지였던 가마오름 땅굴을 복원해 일제 강점기와 일제 침략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진 전쟁평화 박물관을 시작으로 우리 아이들 또래의 중국 소년. 소녀 기예단이 펼치는 화려하고 멋진 서커스와 오토바이 쇼가 압권인 서커스 월드를 관람하였다. 또. 수천만 년의 세월을 거치며 퇴적되고 침식된 사암층과 화산의 수중폭발로 생성된 거대 응회암층의 퇴적 작용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는 용머리 해안과 화산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 급격히 냉각되면서 마치 석공이 정교하게 다듬은 듯 삼각형 내지 육각형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해안을 감싸고 있는 주상절리대에 감탄하였고. 22m 높이의 기암절벽에서 시원하게 떨어져 내리는 폭포수가 아름다운 천지연 폭포는 여행의 피로를 녹여주었다. 마지막 날에는 높이 182m. 분화구 지름이 약 400m로 한라산 기생화산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을 올랐다. 약간 구름 낀 날씨에 바람마저 시원하게 불어 등산하기에 좋았으며. 분화구 주변에는 구구봉이라 불리는 99개의 봉우리(바위)들이 멋있게 솟아있었다. 성산일출봉을 마지막으로 2박 3일의 모든 여정이 끝났다.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는 우리 아이들의 얼굴엔 여행의 고단함보다는 제주도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준 여행에 대한 만족감이 더 커 보였다. 유림초등학교 학생들 모두는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체험하고. 언니. 오빠. 친구들과 조별로 활동하고 어울리면서 사이도 돈독해졌으며. 무엇보다 초등학교 시절 아름다운 추억 하나를 더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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