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한가위를 맞이하여 낫을 갈아 챙겨서 교통 체증을 빚어 가며 고향 선산을 찾아 벌초에 나서는 진풍경을 쉽게 만나 볼수 있다.고향의 선산에 벌초한다고 심산유곡의 산등성이를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참 자랑 스럽다.벌초는 온 집안 친척들이 약속된 날에 다 모여 연례행사로 조상님 묘지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주기 위해서이다.옛날에는 조상의 묘를 풍수설에 의해 명당을 찾는다고 몇 십리 밖의 먼 곳에 가서 쓰는 수가 많았고 또 묘를 쓰고 먼 곳으로 이사 가는 수도 있기에 대부분 집 근처가 아니라 멀리 타지역에 있을 수도 있지만 후손들은 자손이 지켜야 할 효성의 표시와 도리로 여겼다.벌초는 비단 산소의 잡초를 제거하는 행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후손들이 직접 찾아가서 조상의 묘를 돌보며 웃어른들의 얼을 되새기는데 보다 더 큰 뜻이 있는 것이다. 조상들은 벌초라는 의미를 두고 친척들 형제들이 다 모여 유대를 가지고 나누어 마음을 서로 합치는 모습에서 형제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을 원하였는지 모른다.날 낳아 주신 부모님을 생각하고 부모님을 낳아주신 조상들을 생각하면서 진정한 인간의참다운 예와 도리를 배우게 하고 습득하게 했을 것이다.성묘는 조상 숭배사상 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 윤리를 고취시키고 실종 돼가고 있는 효도 사상을 우리 청소년들한테 되찾게 해 줄 수 있는 전통이다. 따라서 외래문화에 물들어 있는 청소년들을 성묘에 반드시 참석시켜 우리 전통 윤리와 효도사상을 배우는 산교육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가위날 성묘를 와서 벌초가 안되어 있으면 보기가 흉할 뿐 아니라 불효의 자손을 두었거나 임자 없는 묘라해서 묵뫼라 부르며 남의 비웃음 거리가 된다.큰 명절을 앞두고 우리 조상님 산소도 단정하게 새옷으로 갈아 입히고 꽃단장 시켜 드리는 것이 후손들의 예가 아닐런지 우리나라의 대단한 민족성에 자부심이 느껴진다.그래서 사람들은 한가위가 되기 전에 벌초를 하는 것이 관습이 되어있다.지난주 부터는 벌초를 하기 위해서 많은 도시인들이 고향을 방문하는 시즌이다.연례행사인 벌초를 하기 위하여 고향을 찾는 도시 직장인들은 나름 벌초 스트레스와 몸살을 앓곤 한다. 집안이 왕래가 잦고 활성이 잘 되는 집안은 벌초하는 날을 잔치하고 단합하는 차원에서 하루를 보내지만 시간 맞추기 힘든 자영업인. 유학과 학업. 직장 업무 등을 이유로 불참하는 경우가 많아 고향을 지키는 사람 혼자서 벌초하는 경우도 많다.핵가족화와 더불어 바쁜 현대인에게 어쩌면 벌초는 무리 일런지 모른다.미풍양속을 지키자는 어르신들과 기성세대간의 생각 차이로 집집마다 세대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청장년이 없는 고향에 남은 고연령 층만이 선산을 지키는 집도 많다.그러다 보니 벌초 대행 업체가 생기고 문중에서도 대행 서비스에 맡기는 추세다.묘지의 장소만 가르쳐 주면 벌초를 대신 해주고 증거물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준다. 예부터 우리나라에는 자녀가 없는 묘나 먼곳에 사는 경우에 묘지기가 정성스레 묘를 관리 해주고 대가로 벌초사래라 하여 논밭을 부쳐 먹는 예가 있었다.물론 어르신들이 보시기에는 도로변에 붙은 벌초대행 한다는 홍보물이 달갑지 않아 언짢아하실 것이고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계속 지켜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 할것이다.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강압적으로 바꾸긴 힘들다.물이 흘러 가듯이 세대간에 잘 조율하여 장례문화도 많이 바뀌야 하지 않을까?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먼훗날 과연 계속 벌초 문화를 가져갈 후손이 몇 사람이나있을 것인지 말이다. 지금도 깊은 산속이나 능선이나 험하고 가파른 골짜기에 있는 산소를 찾다가 못 찾아 헤매다 남의 산소를 벌초하는 헤프닝도 있으니 참 황당스런일이다. 그래서 조상님을 잘 찾아 뵐거라고 국도변이나 농로가에 산소를 쓰시는 분들도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후손들께는 편한 자리가 될지 모르오나 그 길로 다니는 사람들은 불편해 하지 않을까? 그리고 혹시 도로를 확장하면 묘를 이장해야 하니 조상님께 면목 없는 일이 될것이다. 한가위 큰 명절을 앞두고 벌초하다 불상사는 없어야 하니 벌초 할때 안전수칙 준수는 각별이 요구된다.위험한 예초기는 조심이 다루고 벌이나 뱀을 조심 해야 한다.작업전에 긴 막대로 풀을 헤쳐서 안전유무를 꼭 확인해야 할것이다.조상님 산소를 말끔이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