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지명유래… 그 뿌리를 찾아서 8서하면 봉전리 봉전마을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유홍준이 감탄한조선 선비 풍류도량. 여기에 총집결!   △ 동호정. 군자정. 거연정 품고 있는 경치 좋은 마을 △ 전육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부모 집. 세계적 관광코스 <아름지기>로 변신△ <아름지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홍라희 삼성그룹 회장 부인. 신연균 중앙일보회장 부인. 구본창 사진작가 등△ 최고의 심신수련처 다볕 자연학교. 이 마을에 있다  함양.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 싶다면<아름지기> 배병우 사진을 보라!# 배병우 사진작가(전 서울예대 교수). 그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포토아티스트다. 2005년 엘튼 존(가수)이 런던 로얄아카데미 사진시장에서 배병우 소나무 사진을 1만5천파운드 주고 구입했다. 이후. 배병우 사진은 수천만원대로 폭등. 각종 아트페어에서 이름을 날렸다.2007년 어느 날 새벽. 배병우 작가가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봉전마을 새벽길을 나섰다. 그는 봉전마을 고옥 ‘아름지기’ . 소나무. 거연정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고옥에 안개가 쫙 깔릴 때 그 순간. 셔터를 눌러댔다. 2009년 9월24일. 전통가옥 아름지기에서 배병우 함양 풍경사진전을 열렸다. 이날. 배병우 작가는 매화. 작약. 들풀이 핀 전통한옥 ‘아름지기’ 마당 사진 및 마을 풍경 사진 14점을 내놨다. 작품을 본 관람객들은 “함양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며 탄성을 내질렀다. 여기서 말하는 전통가옥 ‘아름지기’는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170번지에 있다.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전육씨 부친의 집이다.대지가 1749평방미터. 건물면적이 158.5평방미터이며 이 한옥은 4개의 단층 기와집으로 이뤄져 있다. 전육(全堉)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한옥보존이라는 재단법인 아름지기(대표:신연균)의 뜻에 동참. 2003년 5월 30일 이 한옥을 아름지기에 증여했다.2009년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유홍준 선생이 봉전마을 아름지기를 답사했다. 고옥을 둘러본 유홍준은 “함양 하고도 서하면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나는 이 마을 계곡 옆에 세워진 정자(거연정. 군자정) 현판에 새겨진 옛선비들의 자연예찬을 보고 문향을 느꼈다. 정자 아래 계곡물을 바라보노라니. 일순 내 자신. 도포자락 휘날리는 옛날 사람으로 변해 버리는 게 아닌가!”  아름지기. 거연정. 군자정이 있는 봉전리. 마을 이름부터 시적(詩的)이다. 새들이 나는 밭(鳳田). 봉전리는 봉전. 우전. 반정. 월평. 오현 다섯 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중 경치가 가장 빼어난 봉전마을을 찾아. 마을 비하인드스토리를 취재했다. 전현익 이장(61)이 봉전마을을 소개한다.“이곳은 정선 전씨 집성촌입니다. 도시조(都始祖) ‘전섭’은 고구려 동명왕(東明王)의 셋째 아들로 BC 18년 온조(溫祚)가 백제를 개국할 때 오간. 마려. 을음. 해루. 흘간. 곽충. 한세기 등 아홉 사람과 함께 공을 세워 십제공신(十濟功臣)으로 환성군(歡城君)에 봉해졌지요”  ▲ 전현익 이장님과 장원(환경운동가) 교수가 전통한옥 ‘아름지기’를 둘러보고 있다. 가히. 낭원(신선이 사는 곳)이다!-봉전마을 출향인사 중 이름을 날린 이로는?“전육 전 중앙일보편집국장. 전순은 전 농수산유통공사 사장 등이 있습니다. 봉전마을의 숙원사업은. 옛날 이곳에 서산서원이 있었습니다. 대원군 시절 서원철폐로 서산서원은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 마을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서산서원을 복원할 겁니다”서산서원은 일명 서산향사라고 부른다. 고려말 충신 전오륜(全五倫)의 사당으로 1841년 (헌종) 그의 후손들이 어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웠었다.   -봉전마을 주 특산품은?“참깨. 감. 쌀. 콩 등입니다. (화림계곡 앞을 가리키며) 저기 황토방 보이지요. 올 9월쯤 저곳에서 서하면 봉전마을 농산물 특설코너를 개장 관광객들에게 우리 마을 농산물을 판매할 겁니다. 어탕국수도 팔고요”봉전마을에는 총 46가구 89명 주민이 산다. 마을에는 멋진 교회가 두 개 있다. 산 밑에 있는 것은 고신파. 바깥쪽에 있는 것은 통합파이다. 봉전마을 이색 명소를 찾아가 보자. 마을 뒤 계곡 오구리골에 오구동(五龜洞)이 있다. 거북이가 새끼 네 마리를 데리고 내려오는 형상이다.농바위. 봉전마을 동쪽에 있다. 바위가 마치 농처럼 생겼다. 바위에는 삼강동(三綱洞)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허씨(許氏)지려비문. 봉전마을 사람 전세적의 처. 분성허씨의 열행을 기리는 정려이다. 정려(旌閭)란 충신. 효자. 열녀 등을 기리기 위해 마을에 세운 정문(旌門)을 말한다. 정려각 안에 보관된 비에는 “부군사후금식애절십여일경과절명여각(남편이 죽은 후 음식을 금하고 간절히 슬퍼한지 10여일 경과하니 목숨이 끊어졌다)”이라는 열행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올 여름 최고 이벤트 다볕자연학교에서 펼치라# 봉전마을 한복판에 옛 봉전초등학교가 있다. 1944년 개교. 1999년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의해 문을 닫았다. 지금은 다볕 자연학교로 사용되고 있다. 운영자는 장원 환경운동가. 장원 선생을 만나 다볕 자연학교 운용형태를 알아보았다.   “봉전마을에는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등 천하절경이 있습니다. 또 황석산(黃石山)을 등산할 수 있지요. 이 산은 일명 옐로우스톤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100대 명산(1192m)으로. 삼국시대 성과 임진왜란 유적지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다볕자연학교는 산과 계곡 속에 위치해 있어 심신수련 연마에 그만입니다. 풋살. 족구. 배드민턴. 배구 등을 운동장과 잔디구장에서 마음껏 즐기면서 체력단련을 할 수 있습니다. 농사 체험도 할 수 있구요. 다볕자연학교 농장에서 제 철에 맞는 다양한 농사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벼를 비롯하여. 고구마. 감자. 상추. 토마토. 오이. 참외 등 수십가지 작물을 재배 중입니다"  ▲ 제목을 넣으세요봉전마을의 최대자랑. 거연정.‘거연’이란 이름은 주자의 시 ‘정사잡영(精舍雜詠)’ 중 “그렇게 나와 샘과 돌이 같이 사네(居然我泉石)”에서 따온 것이다. 주자의 시 구절 그대로 물과 바위와 정자가 한 몸이 되어 흐르고 있다. 건축가이자 시인인 함성호는 거연정을 이렇게 찬양한다.“영남의 정자들이 풍경 속에 숨어 있는 것이 특징이긴 하지만 이렇게 풍경 속으로 뛰어든 적극적인 예는 아마 거연정이 유일할 것이다” 군자정에는 주초가 없이 누 아래 기둥들이 터벅터벅 바위 위에 발자국을 찍듯이 놓여 있다. 호쾌한 수법이다. 화림동 계곡에서 가장 빼어난 정자다.옛날 선비 지현(知縣) 윤수익(尹守益)은 군자정을 이렇게 노래한다.  <정자 앞에 련염(물이 넘치는 모양)하여 푸른 유리 빛나서정자 아래 반타(무리 편편하지 아니한 모양)하는 백옥의 상이로다반쯤 취한 청화(신선이 사는 곳)의 의로운 학(鶴)의 달이요밝게 읊은 현포(신선이 사는 곳)에 육구의 서리더라바위꽃이 웃는 듯 선원의 꿈이요산의 잎새는 견디어 곡수(曲水)의 술잔 이루었네>대단한 시(詩)다. 감칠 맛나는 시다. 곡수(曲水)! 굽이굽이 휘어져 흐르는 물을 의미한다. 다볕 자연학교 지척에 있는 동호정 앞 내. 한가운데 너럭바위는 무려 500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 수행이 가능하다. 어른들은 바위 웅덩이에 막걸리 한 말 부어놓고 표주박으로 한 잔 하면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지리라.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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