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 지리산 투데이 135편국내 보로니아 꽃 점유율 80% 서상면 화훼농가를 찾아서 대로마을 서우식 농부"거베라 꽃대궐로 놀러 오세요!"서우식 농부는 공부하는 농부로 이름 높다. 연전. 네덜란드에 가. 선진 화훼농법을. 이탈리아에 가 화훼 마케팅법을 공부하고 왔다. 그는 이 노하우를 마을 이웃에게 아낌없이 전해 줘 뭇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거베라는 화환. 꽃꽂이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부창부수! 서우식 농부와 아내 한영의 여사. 슬하 아들은 원득은 거창 대성고를 졸업. 단국대 건축공학과에 다닌다.나는 1982년 해병대 만기제대를 했다. 고향(함양)에서는 마땅히 할 일도 없었다. 대처로 나가기로 결심했다. 책가방 끈도 짧았거니와 특별히 남다른 기술도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과일 노점상.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내발산동 등지에서 좌판을 펼쳤다. 나는 밀짚모자를 쓰고 또 허리띠 뒤쪽에는 수건을 매달고. 목이 터져라. “바나나 한 봉지에 천원. 복숭아 한 가마니에 2천원!”을 외쳤다. 그 해 7월 엄청난 비가 내렸다. 방송에서는 7월 한달 내릴 비가 오늘 3시간만에 다 내렸다고 혀를 내둘렸다. 나는 황급히 리어카에 실린 과일 위에 비닐을 씌우고 귀갓길에 올랐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내 인생. 좀 거시기하다. 길거리에서 과일이나 팔아서야 쓰겠나? 서울서 이렇게 살 바에. 고향에서 쑈부(승부수)를 보자!” 해서. 나는 다음해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서상면 대로마을로 내려왔다. 나는 부(父) 서환출. 모(母) 배입자 사이에서 태어나 서상초·중·고를 나왔다. 예나 지금이나 농촌은 나이 드신 노인들 밖에 없었다. 젊은 놈들은 농삿일일랑 적성에 맞지 않다며 모두 대처로 나가버려… 시골은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다. 내가 귀향하자 마을 어른들이 “젊은 놈이 대가 참 약하네. 우찌 서울생활을 못 이겨내나? 저놈아 싹수 노랗네” 그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 1983년 고향에 내려와 논농사 밭농사부터 시작했다. 해병대 정신으로 속된 말로 ‘새가 빠지게’ 농사를 지었다. 소에게 목청껏 야단을 치노라니 벼들도 쑥쑥 잘 자랐다. 나는 내 스스로 내 마음에 최면을 걸어가며 농사를 지었다. 농사! 잘 하면 된다! 나도 연 1억 버는 부자가 될 수 있다!이때쯤. 서울서 사귀었던 충남 서산 출신 처녀(한영의)를 아내로 맞이했다. 그녀 역시 농촌 출신인지라 나를 잘 내조해 줬다. 논농사를 거쳐 고추를 키웠다. 이어. 화훼에 손을 대 안개꽃. 카네이션. 국화를 키웠다. 내가 사는 서상면은 해발이 높다. 고품질의 꽃을 생산해 내는 데 최적지다. 파프리카도 키워봤다. 그러다 3년 전부터 거베라와 보로니아만 집중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보로니아거베라(Gerbera)는 일명 부랑화(扶郞花). 태양화(太陽花). 비주국(非洲菊). 가보국(嘉寶菊)이라 불리운다. 거베라는 여러해살이 숙근초로 온대 및 열대아시아.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다. 오늘날의 거베라는 1887년 남아프리카의 트랜스발에서 발견된 G. jamesonii의 개량종으로 절화용. 분화용. 화단용 등 다양한 품종이 많이 나오고 있다. 거베라 잎은 거친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거베라의 꽃눈 분화는 저온이나 일장처리를 요구하지 않는 작물로 일정한 영양생장기간만 경과하면 꽃이 피기 시작하여 2∼3년 동안 계속해서 절화를 수확할 수 있다.거베라는 화환 혹은 꽃꽂이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며칠전 서상면 대로마을 사는 후배 유치산이가 찾아와 거베라 심는 방법을 물었다. 치산이는 육십령에서 밭농사를 하다가 화훼농업이 승산 있겠다 싶어 꽃을 키우기로 결심했다.거베라의 종자 수명은 약 6개월 정도로 짧기 때문에 채종 후 바로 파종한다. 파종은 2.2x3.0cm 간격으로 파종하거나 72공 플러그판에 해도 좋다. 파종 후에는 어두운 곳에 두거나. 종이 등으로 덮고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한다. 이랑은 40cm 정도로 높게 하고 재식 거리는 2줄로 포기 사이 30cm. 줄 사이 40cm. 통로는 60∼70cm로 하면 좋다. 봄부터 여름에 걸쳐 계속 개화하나 개화 성수기는 3∼5월이다. 근래의 새로운 품종은 촉성재배로 연중 생산할 수 있다. 나는 치산이에게 말했다. “정식 후 3개월 이전에 발생하는 꽃눈(1. 2번화)은 꽃봉오리가 손에 잡힐 시기에 따서 묘가 충실히 생장하도록 한다” 치산이가 물었다. -기후조건은?“생육적온은 16∼20℃로 비교적 서늘한 온도가 생육에 적합항거라. 장일보다는 단일에서 품질이 우수하고 절화 수확량도 많지렁. 토양은 비옥하고 배수가 잘 되며 통기성이 좋은 사양토가 좋고”봄이 오기 전. 장안의 언론방송들은 꼭 서상면 대로마을을 찾는다. 왜? 우리 마을 비닐하우스에서 봄의 전령 보로니아꽃이 화려하게 피기 때문이다. 보로니아꽃은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이고 다년생 화목류. 향기가 나며 짙은 분홍색. 종 모양으로 아래쪽을 향해 핀다. 서상면에서 생산되는 보로니아는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현재 우리나라 보로니아 시장 80%를 우리 서상면 화훼농가가 점유하고 있다. 안개꽃 마을 만들어 도시. 중년 부부 초대하고파# 나는 현재 대로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독자 여러분. 기회가 되면 대로 마을을 한번 찾아 와 보시라. 고추밭 아래 넓고 깊은 바다처럼 푸르게 자라고 있는 무가 장관을 이룬다. 마을 뒤에는 서기 어린 월봉산이 있다. 월봉산. 산봉우리가 달 월(月)자 모양처럼 생겼다. 1179m. 월봉산에 오르면 지리산 천왕봉. 덕유산. 금원산 기백산이 모두 보인다. ▲ 서상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서 농부 꽃밭을 찾았다. 서 농부 말한다 “어린이들아. 너희들도 이 꽃처럼 마음대로 피어나라!” 서상초는 최근 교과부 <교육이 희망이다> 프로젝트 회원학교로 에 선정됐다. 그 프로젝트 프로그램 일환으로 서 농부 꽃밭을 찾았다우리 마을은 정부로부터 ‘색깔 있는 마을’로 선정되었다. 그렇게 선정된 데에는 김경두 군의원 힘이 컸다. 지면을 빌려 감사함을 표한다. 김경두 의원이 말한다. “대로 마을은 우떤. 컨텐츠로 색깔 있는 마을로 키울 끼요?”“아따 우리가 우째 압니까. 의원님이 한 수 갈차 주시야죠”“안개꽃 마을로 한번 키아 보소. 와. 안개꽃이냐? 요즘 그 머시기냐. 중년 부부들이 안개꽃을 그렇게 좋아한대. 안개꽃 당신이라는 노래도 있고. 한번 불러 보카? ♪안개꽃 한 다발로 다가선 당신이여 포근히 안아주며 나를 감싸주었네 그 품에 안기운 채 흘러온 세월이여♪”“노랫말이 죽여줍니다. 그래야 쓰겠네. 마을 곳곳에 안개꽃을 심어 중년부부들을 위한 과거 회상 길을 한번 맹그어바야지 히히히”대로 마을의 미래는 참으로 밝다. 다른 마을에는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유독 우리 마을은 여기서도 응애응애 저기서도 응애응애!다. 우리 마을은 장수와 영재를 배출시킨 명문마을이다. 올해 장수마을로 선정되었으며 김경수 검사님이 우리 마을 출신이다. 대로 마을은 서상면 대남리에 있다. 태조 이성계가 다녀갔다는 태조암이 있고 서상에서 가장 신문명에 눈을 뜬 곳으로 이름 높다. (서 농부는 공부하는 농부로 이름 높다. 연전. 네덜란드에 가. 선진 화훼농법을. 이탈리아에 가 화훼 마케팅법을 공부하고 왔다. 그는 이 노하우를 마을 이웃에게 아낌없이 전해 줘 뭇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구본갑|본지 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