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함양고등학교 교장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은 함양군 유림면 출신으로. 함양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상 서울로 올라와 도시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양한 경험과 노력을 한 결과 경영하고 있는 사업들이 궤도에 올라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조금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을 낳아주고 어린 시절의 정서를 안겨준 고향 ‘함양’에 대한 감사함을 생각하며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금은 성적이 뛰어나지 않지만 당신의 격려를 받고 힘을 내어 꾸준히 향상할 수 있는 학생 몇 명에게 학기별 장학금 및 대학 등록금까지도 지급하고 싶으니 교장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추천해 주었으면 좋겠단다.너무나 좋은 뜻이기에 학교에서는 장학금의 명칭을 기부자의 이름과 정신이 들어간 '임금동 목표달성 장학금'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기증자와 몇 차례 협의를 거쳐 규정을 만들고 담임선생님들의 추천과 학교장의 면담을 거쳐 1.2학년 각각 2명씩 4명의 학생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지난 9월20일 임금동 사장이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을 면담하고 이번 학기 장학금으로 4명의 학생에게 각각 60만원씩 모두 240만원을 학교발전기금 구좌로 보내왔다. 이에 학교는 10월4일 학부모들을 학교에 모셔서 장학금 기탁자의 뜻을 전하면서 학교와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학생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고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임을 가졌다.이번에 선정되어 장학금을 받은 네 명은 약속한 대로 꾸준히 성적이 향상되면 졸업 때까지의 장학금 및 대학입학금을 받게 되며. 내년에 신입생이 입학하면 2명을 더 선발해 모두 여섯 명에게 혜택이 주어질 계획이다. 임금동 사장은 학생들의 장학금을 학교로 송금하면서 학생들의 부모님께 일일이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에 학생들이 가졌으면 하는 마음가짐을 다음과 같은 적었다.   1. 오늘을 있게 해 준 부모님. 가정. 학교. 지역공동체. 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2. 공동체나 사회에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3. 본 장학금을 포함하여 공동체로부터 받은 혜택의 10배 이상을 공동체에 되돌려 줄 것4. 매 학기 학업성취도를 10% 이상 향상시킬 것  사람의 기본인. 고향을 그리고 또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후배들을 내 자녀처럼 생각하는 이런 분들이 계시고. 이러한 훈훈한 사연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더 많은 분들이 고향을 바라볼 수 있다면. 함양은 분명히 미래가 밝은 고을일 것이다.        -  함양고등학교장 유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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