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지리산 여행기102편 전국 밥짓기대회 출전 영예의 최우수상 함양 <지리산 꿈의 쌀> 생산하는 김상진 농부  김상진 농부는 논 10ha에서 48톤의 쌀을 생산. 총수입이 연간 1억2천만원에 이른다. 주종은 코사히카리. 이 쌀은 일본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인기 있는 품종으로 농림(農林)1호와 농림(農林) 22호 교배로 탄생했다. 김상진 농부는 쌀농사를 어떻게 짓나?“다른 농가와는 달리 못자리는 건모육성의 방침 아래 1상자당 볍씨 140g 파종하고 볏집은 콤바인 탈곡시 논에 환원시키고요. 녹비작물로 호밀을 생산함니더”  보리밥 찬물에 말아먹고 쌀농사 짓는 순박한 사람○…거창군 신원면 수동마을 깊은 산속에 영화감독 김재수가 산다. 그는 영화 <클럽 버터프레이> <천국의 셋방>을 연출했다. 4년전 귀농. 산속에서 방사닭과 고추를 키운다. 지난 주말. 김재수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신원면 해발 700미터 그의 우거를 찾았다. 층암절벽 기암괴석 너머로 아득한 산자락이 끝간 데 없다. 김재수는 나에게 산골에서 사는 즐거움을 들려주었다. 그러다가…“구형(필자) 왜 이 마을 이름이 신원인줄 알아?” “응. 신원면사무소 이정표를 보니 신원면 신자가 귀신 신(神)자 더구먼? 그참 왜 하필이면 귀신 신잘까?”김재수는 지나가는 말로 “허허 바로 여기가 그 악명 높은 거창신원양민학살사건 발생지라네”라고 말한다. “요즘 나는 말일세. 낮엔 뙤약볕 아래에서 농사짓고. 밤엔 신원면 양민학살사건 전말기를 공부하고 있다네. 여건이 허락되면 이 사건을 테마로 독립영화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 내 포부를 이홍기 거창군수님께 전하니 쾌히 돕겠다고 해서 요즘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 ○…거창 김재수 감독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필자는 김재수 감독과 헤어진 후 이런 몽상을 했다. 거창에서 신원학살사건을 독립영화를 만든다면 함양에선 뭘 만들 수 있을까? 연암 박지원 일대기. 지리산 파르티잔 행장기? 아냐. 생각이 무슨 솔굉이처럼 뭉쳐 팍팍한 그런 사람말고 새참 무렵 또랑에 휘휘 손 씻고 쉰내 나는 보리밥 한 사발 찬물에 말아 나눌 낯모를 순한 사람 그런 농부(박찬 시인의 시 <사람> 인용)를 주인공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다음은 필자가 대충 스케치한 함양 테마 독립영화 시나리오 초고(初稿).  ○…독립영화 주인공은? 함양읍내 한들에서 쌀농사 짓는 김상진 농부. 농사철이 되면 며느리는 부엌문 잡고 울고 머슴은 지게발목 잡고 운다고들 하지만 김상진 농부는 이때가 되면 온몸이 변강쇠 강한 남자로 변신한다. “그냥 허허 농사일이 재밌능거라. 새벽에 논에 나가 일하다 해거름에 쭈뼛거리며 귀가하는 기 내 삶의 낙이랍니다요 흐흐흐”김상진 농부 터벅터벅 논길을 걸으며 귀가하는데 타이틀(영화제목)이 뜬다. <지리산 꿈의 쌀 마이(많이) 묵어라!>타이틀은 쇠귀 신영복 교수가 손글씨로 썼다.이어. 영화 테마음악이 잔잔하게 깔린다. 이해인 수녀가 노랫말을 쓰고 <총 맞은 것처럼> 작곡한 방시혁이가 곡을 붙였다.  ♬ 나는 듣고 있네 내 안에 들어와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는 한 톨의 쌀의 노래 그가 춤추는 소리를 쌀의 고운 웃음 가득히 흔들리는 우리의 겸허한 들판은 꿈에서도 잊을 수 없네♬  48톤의 쌀을 생산. 총수입 연간 1억2천만원▲ 김상진 농부 "쌀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벼 재배기술도 중요하지만 건조 도정도 좋아야 합니다" 055-963-2747 / 011-833-2747○…김상진 농부는 양질의 쌀을 생산. 몇 차례 뉴스메이커가 됐다. “저는 말임니더. 절대 다른 사람(농부)캉 똑같은 방식으로 농사짓는 걸 온몸으로 거부함니더. 그 뭐시기냐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명검이 그 뭐냐. 도룡보도(屠龍寶刀) 아잉교? 달빛까지 벤다는. 나는 마 내가 생산한 쌀이 마치 도룡보도가 달빛을 휙 베었다면. 나는 사람 영과 육을 살찌우게 하는 보검(쌀)을 만든다는 심정으로 농사를 짓심더”그는 1970년 농촌지도사보로 처음 농업과 인연을 맺었다. 77년 퇴직후 본격적으로 쌀농사를 지었는데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함양 김상진 쌀이야말로 국내 몇 손안에 꼽히는 명품이라는 것을. 연전. 그는 쌀 전업농가 중앙연합회에서 주최한 밥짓기대회에 출전 영예의 최우수상을 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상진 농부는 친환경 쌀을 재배하고 직접 건조 도정 판매한다.읍내 그의 집에 들어서면. 다른 농부네 집과 다른 서기가 어린다. 집 곳곳에 입춘축이 붙어져 있다. 天增歲月人增壽 春滿乾坤福滿家(하늘은 세월을 늘리고 사람은 수명을 늘리며. 봄은 천지에 가득하고 복은 집안에 가득하다). 즉. 오래 살게 됨을 말한 것임.“허허 우리 형님께서 써준 겁니다. 입춘첩은 입춘 당일에 시(時)를 맞추어 붙여야 그 효험이 있다고 하여. 각 가정에서는 미리 입춘첩을 준비해 두었다가도 입춘 당일에 집안에 붙이지요. 그리고 한번 붙인 입춘첩은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이듬해 입춘이 되면 전에 붙인 입춘첩 위에 덧붙이는 것이 관례임니더”여기서 말하는 형님이란 서예가 김상엽 선생. 지리산문학회 구연분 시인 부군이시다.입춘축은 天增歲月人增壽 말고도 조채삼산불로초. 지기자생군자택 여러 점이 있다. “저 입춘축이 김상진 농부 논까지 침투하야 쌀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겠군요”“하모요(그럼요)!”  ○…김상진 농부는 논 10ha에서 48톤의 쌀을 생산. 총수입이 연간 1억2천만원에 이른다. 주종은 코사히카리. 이 쌀은 일본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인기 있는 품종으로 농림(農林)1호와 농림(農林) 22호 교배로 탄생했다. 현재 각지에 유통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니이가타현산이 가장 유명하다. 중형으로 특히 광택이 좋고 식미도 양호하다.김상진 농부는 쌀농사를 어떻게 짓나?“다른 농가와는 달리 못자리는 건모육성의 방침아래 1상자당 볍씨 140g 파종하고 볏집은 콤바인 탈곡시 논에 환원시키고요. 녹비작물로 호밀을 생산함니더”-녹비작물이 뭔가요? “녹비. 한문으로 쓰면 (綠肥). 농가 자급비료로서 퇴비와 함께 아주 중요항 깁니더. 종류에는 야생녹비와 재배녹비가 있으며. 재배녹비로 쓰이는 식물을 보통 녹비작물 또는 비료작물이라 하지요”야생녹비는 활엽수의 어린잎·산야초 등 종류가 많으나 품질과 효과면에서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녹비작물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① 생육이 왕성하고 재배가 쉬워야 하며. ② 심근성(深根性)으로 하층의 양분을 이용할 수 있고. ③ 비료성분의 함유량이 높으며 유리질소의 고정력이 강하고. ④ 줄기·잎이 유연하여 토양 중에서 분해가 빠른 것이라야 한다.재배녹비는 주로 콩과식물로 만드는데. 자운영(紫雲英)·토끼풀·베치·자주개자리·풋베기콩·풋베기완두·루핀 등을 가장 많이 심는다. 그밖에 유채(평지)·풋베기귀리·풋베기옥수수·풋베기쌀보리·메밀 등의 식물도 녹비로 이용할 수 있다. 성분은 칼륨 0.46∼0.78 %. 질소 0.45∼0.67 %. 인산 0.09∼0.20 %의 순으로 인산이 가장 적다. 따라서 녹비시용에는 인산질 비료를 무기질로 보충해야 한다. 이와 같이 녹비는 비료로서 직접적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토양 중의 유기물 함량을 증가시키고 무기성분의 유효도를 증가시키는 이외에 심토(深土)의 경토화(耕土化)를 촉진하며 미생물의 활동을 조장하는 등 간접적 효과도 크다.   -비료는요?“뭐시냐. 비료는 300평당 단 한번 비료 20kg만 사용함니더. 이앙과 동시에 축조시비기로 비료를 주지예. 바로 이래야 벼 품질이 균일하고예. 맛 좋은 쌀이 생산됩니더”-주간함양 지면을 통해 김상진 농부 쌀자랑 마음껏 해보세요.“흐흐 참 남사스럽게(부끄럽게) 제 쌀은 청미가 5% 정도 있을 때 수확을 해 적온 기계건조를 하죠. 고객으로부터 주문 받은 당일 직접 도정한 뒤 우체국 택배로 발송함니더. 이 과정이 참말로 저의 집 전통이 돼 뿌렸네”끝으로 김상진 농부 쌀이 담긴 봉지를 유심히 보았다. 하얀 바탕 디자인이 세련되었다. 그 바탕에 이런 글이 적혀져 있다. “김상진 고집으로 만든 명품 쌀입니다. 밥짓기 전 30∼1시간 불리세요. 찰기가 있어 물은 약간 작게 부어 고실고실하게 밥을 짓는다. 밥이 찰기가 있고 쫄깃쫄깃합니다. (어머나?) 반찬 없이도 맛납니다!"  ○…이상으로 함양을 테마로 한 애니메이션 독립영화(주연 김상진 농부. 조연 그이가 생산한 쌀 그리고 논 입춘축) 초고를 작성했다. 이 초고에 더 많은 콘텐츠를 추가해야 하는데 일테면. 히말라야산맥 중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 안나푸르나(Annapurna). 이 산은 쌀과 음식의 여신 이름이기도 하다. 이 산은 밥숟가락을 손에 든 형상으로 종종 묘사되어 더욱 친근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산은 이렇게 우리에게 밥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는 어머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벼에서 쌀이 익고. 그것으로 밥을 해 먹고 살아가는 일 그 자체가 얼마나 신성한 일이던가. 이 산의 모습에서 새삼 깨닫게 된다. 이를 의역화해 함양독립영화 시나리오에 지리산 마고할미를 등장시켜야 한다. 이외. 엑스트라급으로는 새로 뽑힌 군수님. 군의원. 신성범 국회의원 육성도 수집해야 한다. 올해 안에 시나리오를 완성 새로 뽑힌 군수님께 제출. 우리도 거창처럼 고장을 테마로 한 독립영화를 만들어 보자고 떼를 부려볼 참이다! 연출은 누굴 시킬까? <워낭소리>이충열 감독? <봄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기덕 감독? 엣따. 모리겠다. 새 군수님 오케이 사인 받고 나서 생각하자!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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