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64편토마토. 채소라도 좋고 과일이라도 좋다약선식생활연구센터 고 은 정 (ggum2345@hanmail.net)▲ 텃밭 토마토해마다 우리 집 마당에는 방울토마토와 일반토마토 몇 포기가 심겨져 나를 비롯한 가족들이 오며가며 하나씩 따서 입에 넣는 재미가 쏠쏠하다. 목이 마를 때는 물을 마셔도 좋겠지만 토마토를 몇 조각 먹어도 금방 갈증이 가시게 되니 가게에서 사 마시는 음료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목본의 씨방이 자란 것이 과일이라 불리기 때문에 초본의 열매인 토마토는 채소라 불리지만 새콤달콤한 맛까지 가지고 있으니 내게는 그저 과일로 인식될 뿐이라 마냥 좋기만 하다. 어린 시절에는 ‘일년감’으로 불렀던 토마토를 한방에서는 번가(蕃茄)라 부르며 성질은 약간 차다고 알려져 있고 그 맛은 달고 시다. 신 음식은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듯이 토마토의 새콤한 맛이 우리 몸에 진액을 생기게 하며 목이 마른 증상을 가시게 한다. 성질이 차므로 여름철의 더위와 열을 내려주며. 비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소화를 도와주는 여름채소이다. 특히 육류의 소화에 많은 도움이 되므로 육류를 먹을 때 토마토를 같이 곁들여 먹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될 것이다. ▲ 토마토 고추장토마토는 신맛을 내는 성분은 사과산이며. 단맛을 내는 성분은 과당과 포도당으로 천연의 피로회복제라 할 수 있다. 토마토의 붉은 색을 내는 성분은 식물성생리활성물질로 불리는 것 중의 하나인 라이코펜으로 항암작용이 뛰어나고 노화를 느리게 하며 혈당을 내려주고 심혈관계통의 질병에도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칼륨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나트륨의 몸 밖 배출을 촉진하여 부종이 있는 사람에게 좋으며. 산성화된 혈액을 중화시키므로 혈압을 내려주고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므로 성인병의 예방에 더 없이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서양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주로 생으로 먹지만 영양학적으로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기름과 함께 익혀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토마토의 항암성분으로 알려진 라이코펜은 지용성 성분이라 기름과 함께 조리해 먹으면 소화 흡수가 더 잘 되며. 열을 가하면 그 함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찬 성질 때문에 비위가 허약한 사람이 많이 먹으면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할 수도 있지만 익혀서 먹는다면 몸이 찬 사람이나 소화기가 허약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동안은 신맛 때문인지 설탕과 함께 먹는 사람이 많았는데 토마토를 설탕과 함께 먹으면 비타민B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바람직하지 않으며. 토마토의 신맛을 내주는 사과산이 위산과다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서양에서는 다양한 토마토 요리가 발달해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과일처럼 먹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조리법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전통음식에 토마토를 접목시키는 시도들이 생겨나고 있어 반가운 일이라 생각된다. 토마토를 김치나 고추장에 응용하는 것이 그 한 예가 된다. 고추장을 담글 때 껍질을 벗겨 미리 졸여놓은 토마토를 고춧가루와 함께 넣어 버무리면 색깔도 곱고 감칠맛이 도는 훌륭한 고추장이 되고. 토마토를 5mm 정도의 두께로 썬 뒤 곱게 채 썰어 만든 속을 넣어 갈피갈피에 넣으면 색도 곱고 맛도 좋은 토마토 김치가 된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는 서양 속담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도움이 많은 되는 토마토라지만 그것도 제철에 먹어야 제대로 약이 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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