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덕오 논설위원우리 고장의 전설 중에 상림터에 숲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고난 후 금호미를 걸어 놓았는데 그 금호미는 마음씨 착하고 정직한 사람만이 볼 수 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래되고 있다.그런데 천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금호미를 보았다는 사람이 없으니 그 착함의 기준이 어지간히도 엄격하고 높아 선택될만한 의인이 없었든지 아니면 금호미를 찾고도 착한 후손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대로 두었는지 우매한 범부의 깜냥으로는 헤아릴 수 없겠지만 그러나 그 금호미는 허튼 마음을 경계하게 하는 우리 모두에게 값진 정신적 행복 금호미인 것이다.그 금호미의 상징적 의미는 무엇일까. 이 땅에 살아갈 후손들이 착하게 살라는 교육적 의미와 호미로 부지런히 이 땅을 일구며 살라는 신성한 노동정신과 근면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씨앗을 심을 때 결실의 꿈도 함께 심는 풍요를 약속하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고 잡초를 뽑아내고 작물을 잘 자라게 북을 돋아 주는 권선징악의 의미와 잡초는 결코 용서치 않는다는 서릿발 같은 선비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어떤 환경 속에서도 녹슬지 않고 변하지 않는 청정한 마음을 가지라는 교훈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작금의 우리 고장은 계주에서 바통을 한번 더 받는 낭패스러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소모적인 사태를 가져온 것을 우리 모두 잘못한 당사자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사태가 올 때까지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우리 스스로가 조장하고 수수방관하지는 않았는지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선거풍토를 우리가 만들어 즐기지는 않았는지 눈앞에 보이는 작은 유혹들을 과감히 떨쳐 버리지 못했으니 어느 누구도 돌을 던질 자격이 없지 않은가?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할 것이다.이제 우리는 선비고장 답다는 말을 영원히 들을 수 없게될 지 모르며 우리 스스로도 이 고장이 아름다운 선비고장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우리는 또 새 시대 군정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많은 지도자들이 자천타천으로 경쟁에 나설 것인데 우리의 마음속 금호미를 제대로 사용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위기는 기회라 하지 않았는가.우리의 의지를 굳고 바르게 하여 전철을 밟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출마할 후보들도 금전이나 향응으로 냄새나는 선거가 아닌 좋은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여 선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도자의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덕목 모두 깨끗한 애민정신임을 명심해야 한다.우리 모두 좋은 지도자를 뽑기 위해 한사람 한사람이 타락한 선거에 휩쓸리지 말고 눈앞의 작은 이익을 과감히 배격하며 밝은 미래를 약속받는 깨끗한 선거 혁명을 이루어야겠다. 잘못을 알고 고치지 않음이 더 큰 잘못인 것이다. 우리의 금호미로 마음 속 잡초를 스스로 캐내는 용단이 필요한 때이다.이번 위기를 깨끗한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선비정신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 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 좋은 결실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야 할 책무인 것이다. 우리의 금호미로 금품선거로 악순환 되는 부패의 고리를 자른다면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이 때 누가 알겠는가 상림의 금호미가 보일 지. 우리 모두의 보물 금호미를 찾아나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