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10·26 군민화합 이끌어 낼 군수 필요”▲우인섭 대표이사 1551woo@hanmail.net온난화 시대 위력이 날로 절감되는 시대다. TV를 켜니 채널마다 한반도를 강타한 비 소식 일색이다. 예전과 다른 수마가 대도시를 강타해 도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 그걸 지켜보노라니 몰골이 송연해진다. 저렇게 많은 피해를 당한 지역이 우리 지역 함양이 아니라고 안심할 게재가 못된다. 일순간에 재산과 가족친지를 잃은 수 많은 이재민의 고통에 위로를 보낸다.미국 서남부 지역에 밑동 지름이 10m. 키가 90m 이상 똑바로 자라면서도 뿌리가 2. 3m 밖에 되지 않는 ‘레드우드’라는 삼나무가 있다. 이 거목은 체구에 비해 뿌리가 연약하지만 낙뢰에 불타는 일은 있어도 태풍에 쓰러지는 일은 거의 없다. 뿌리가 땅 밑으로 깊게 뻗진 못하지만 옆으로 25m 이상 뻗어 한 뿌리에 여러 그루의 나무가 자라기 때문이다. 지상에서는 각자 한 그루 나무이지만 땅 밑에서는 한 뿌리에 연결돼 공동체를 이루며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레드우드를 생각하면서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특히 함양 지자체를 관조해본다. 레드우드처럼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아름다운 공동체를 지향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지자체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레드우드 정신을 배우라고 권하고 싶다. 레드우드처럼 서로 공존하는 정치인이 되어 승자는 패자에게 아량을.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하는. 그런 후보들을 기대해본다. 비록 선거기간 동안 살벌한 편가르기를 했다손 치더라도 선거가 끝나면 다시 하나로 뭉쳐 고장을 발전시키는 풍토가 하루바삐 마련되어야 한다. 강진 다산초당 가는 산길엔 소나무 뿌리가 마치 혈맥처럼 길 위로 울퉁불퉁 뻗어 나온 ‘뿌리의 길’이 있다. 그들은 뿌리가 서로 뒤엉킨 채 한 몸을 이루고 있어 산길을 오르는 수많은 사람이 밟아도 아파하거나 태풍에 쓰러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 같다. 이처럼 한 그루 나무가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 뿌리를 깊게 뻗어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무의 뿌리와 한 몸이 되어 공동체를 이루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우리도 지상에서는 각자 한 그루의 나무로 서 있지만 그 뿌리는 사회와 국가라는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 그러나 우리가 이루는 공동체 함양 분위기는 (레드우드나 다산초당 가는 산길의 소나무처럼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공동체라기보다는)서로를 이해하기를 거부함으로써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공동체 같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함양 풍토를 지양하고 청산해야 하지 않을까?나는 나로서 존재하지만 궁극적으로 나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이 있음으로써 나는 비로소 존재한다. 일찍이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행복이 있다면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결국 당신이 없으면 내가 행복해질 수 없다는 뜻이다. 인도 출신 예수회 신부 앤서니 드 멜로가 쓴 우화 중엔 이런 이야기가 있다. 남자가 연인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연인이 “누구냐?”고 물었다. 남자가 “나야. 나”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여자는 “돌아가라. 이 집은 너와 나를 들여놓는 집이 아니다”고 하면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남자는 그곳을 떠나 광야로 가서 몇 달 동안 연인의 말을 곰곰 생각했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와 문을 두드렸다. 연인이 다시 “누구냐?”고 물었다. 남자가 이번에는 “너야. 너”라고 말했다. 그러자 금방 문이 열렸다. 우리는 이렇게 나이면서도 동시에 너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고. 내가 없으면 당신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라는 존재 속에 포함된 ‘너’라는 존재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갈등과 분열의 폭을 증폭시킨다. 우리 함양에도 하늘로 쭉 뻗은 몸매를 자랑하는 소나무만 있다면 조경의 미는 형성되지 않는다. 울타리로 심는 쥐똥나무나 회양목 같은 키 작고 볼품 없는 나무와 어우러져야 조경의 미는 완성된다. 그동안. 우리가 사는 함양은 그간 너무 흑백논리에 만연해 왔다. 서로 이념이 다르면 상대를 백안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이를 타개해야 한다.다가오는 10월 재보선을 아름다운 축제처럼 치러보자. 개인적인 생각인데 차기 군수는 군민들의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자였으면 좋겠다.그제. 이철우 군수 낙마에 따른 차기 군수후보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들 중 어느 누가 군수에 당선돼도 이제는 승자는 승자답게 포용력을 발휘하고 패자는 승자에게 함양군의 발전에 동참하는 선례를 남겨야 할 때이다. 전국 230여 곳 지자체 중. 전 현직군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다시는 만들지 않은 성숙한 함양인으로 거듭 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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