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도의원 문정섭돼지 꿈은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 주는 길몽으로 재수가 있고 복권을 사기도 한다. 정해생 돼지띠인 필자의 주변에는 불행하게도 재물이 많은 사람이 거의 없다. 더구나 600년 만에 찾아 왔다던 2007년 황금돼지해는 필자의 동갑내기 22명중 8명이 몸에 칼을 대는 대수술을 받아 최악의 황금돼지해가 된 와중에도 필자만은 연말에 도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었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국내에는 약 1천만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지만(세계16위 중국 경우 5억마리) 지난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소고기를 앞지르고 있는 기현상은 우리나라가 외국 독일에 비해 4배나 비싼 탓도 있지만 2003년 3월3일부터 삽겹살 데이 등 85%가 삽겹살만 찾는 편식성향도 문제라고 여겨진다. 외국과의 정반대인 값싼 앞·뒷다리. 갈비. 목살도 많이 먹어야겠다. 생체가격이 오르고 상대적으로 소고기 가격이 저렴해지자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소고기편중현상으로 돼지고기가 잘 안 팔린다는 아우성도 이해가 된다.필자의 어린 시절 마을 내 잔치가 있는 집에서 똥돼지 한 마리를 잡는 날이라도 되면 어린 우리들의 최대 소망은 돼지의 오줌보를 얻는 일이었다. 오줌보에 바람을 넣어 들 가운데 논배기가 넓은 곳을 택하여 축구공으로 사용하였고 질긴 공은 말랑말랑 잘 터지지 않아 한나절은 즐겁게 놀 수가 있었다.돼지고기는 피로해소나 체력보강 외 중금속 등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해주는 기능을 해줌으로서 석재가공회사 같은 곳에서는 정기적으로 사원들에게 회식을 시켜 주기도 한다.지난해 마천면 강청에서 사료를 먹지 않은 돼지 한 마리를 면직원 리장님들이 모여 회식을 하는 자리에 초대받아 갔다. 똥돼지로 유명하고 서울에서 식육점을 하는 함양분들이 150여명이나 되며 그들이 한결같이 돈도 많이 벌였고 P씨 경우 면사무소에 장학금을 1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면서 돼지고기는 구운 고기. 삶은 고기. 내장 그리고 마지막 국물 순으로 먹어야 물리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 또한 우리고장에서는 돼지국밥도 먹거리로서 인기가 있다. 읍장 재직 시 재경함양읍 향우회에 돼지 암뽕 10마리 분을 안의에서 준비해 간 적이 있고 함양과 안의시장 내 인근 인월 등 국밥은 장날이라도 되면 자리가 만원이다.뼈다기 국물에 밥과 새우젓. 부추와 고춧가루. 양념(5색 흑. 백 .적. 녹. 황)이 맛과 조화를 이루며 여기에 배추김치와 깍두기 풋고추 양파 마늘과 막된장 그리고 막걸리 한잔을 곁들면 세상에서 부러울 게 없다.지난봄 몇몇 분들과 모처럼 산행을 같이 하였는데 후배 한 분이 라면을 끊이는 줄 알았는데 펄펄 끊는 물에 돼지고기를 넣어 수육을 만들어 내 놓으니 이 또한 별미요. 전 대원이 한꺼번에 먹을 수 있었다. 등산을 자주 다녔지만 처음 접해보는 아이디어에 늦게나마 한 수 배우기도 했다.며칠 전 딸들이 휴가 차 다녀갔는데 값싼 소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하였더니 양념돼지 갈비가 먹고 싶다는 것이었다. 생각했던 것처럼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 주변의 축산농가를 위해 골고루 사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지난 30일 우리 마을 회관 준공식에 돼지 한 마리를 선뜻 기증해주겠다는 P사장님께 닭고기 100마리로 대체한 것이 내내 송구하고 미안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