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순 논설위원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애드벌룬이 하늘 높이 떠올랐다. 더운 여름철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축제가 바로 ‘함양산삼축제’이다. 휴가의 절정을 맞이하는 7월의 마지막 주말부터 시작되는 축제는 어디를 갈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 번 가 봐도 괜찮은 축제라고 귀띔해도 될 만큼 탄탄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되는 산삼축제는 여름휴가를 이용해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입체순환적인 축제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올해 8회째를 맞는 함양산삼축제는 학술과 전시. 체험. 공연으로 큰 가닥을 잡아 놓고 있다.함양산삼축제는 축제의 배경이 훌륭하다. 1100년의 역사 천연기념물 상림에서 진행되는 축제는 숲과 어울리는 산삼이 신뢰의 일등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함양은 산삼의 재배에 탁월한 입지조건을 지닌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함양 일대에 산삼을 재배하고 있다는 것이 믿음을 주는데.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충분한 부엽토가 영양분이 되면서 비료와 농약을 하지 않고 재배되고 있는 산양삼은 타지역과 비교될 바가 아니다.함양에서는 크고 작은 농가 450여 가구에서 산양삼을 키우고 있다. 전국에서 소비되는 80%가 함양에서 받침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국최초 생산이력제를 실시하여 산양삼의 생산에서 판매.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알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생산이력제를 실시함으로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안전성을 책임질 수 있고. WTO 체제 하에서 우리 농산물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가능해졌다.스마트폰 시대에 맞추어 생산이력제 태그를 검색하면 모든 정보가 한 눈에 보이는 QR코드가 표시되어 있다.올해 산삼축제는 ‘고려산삼의 가치를 찾는다’ 라는 슬로건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비의 약초 산삼이 지리산 자락 함양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 전혀 낯설지 않은데 삼국시대 최대의 산삼생산지가 남덕유산 일대라고 한다. 서상면 남덕유산 근처는 예로부터 신라와 백제의 경계지점으로 산삼이 많이 생산되었던 곳으로 이 곳 산삼이 중국까지 전달되었다고 한다. 덕유산과 서봉을 거쳐 내려오는 등산을 하다 보면 등산로를 비껴선 구석에 심마니 움막이 허물어진 대로 흔적을 가지고 있는 걸 볼 수 있다.산삼이 함양군의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 고려 산삼의 명맥을 잇기 위한 산삼밭 주인장들의 고집스런 집념이 깔리고.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학술자료와 재배경영이 담긴 관의 힘이 뻗치면서 놀라운 산삼재배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 개의 국립공원 지리산과 남덕유산을 끼고 있는 함양 땅은 강력한 약성이 땅 속으로 파고들어 모든 농작물이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산삼축제가 함양에서 열린다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다. 게르마늄 토양의 해발 800고지에서 불로초라 불리는 산삼 1억 포기가 신비로움을 간직한 채 생명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함양산삼축제는 21세기 최고의 건강웰빙 먹거리를 생산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FTA에 대응하며 산삼. 약초산업을 중심으로 육성해 온 기나긴 시간이 포함된 의미있는 축제이다.함양산삼은 인류가 꿈꾸는 불로장생의 회복을 재현하며 21세기의 새로운 건강 지평을 여는 출발선으로 축제의 서막을 울린다. 세계인의 명약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함양산삼은 새로운 시대 약초건강의 선두로 그 이름을 당당히 올리고 있다.2015년 세계산삼엑스포를 위한 기반구축으로 올해 산삼축제는 다양한 체험거리 30여 가지와 산삼학술발표가 기다리고 있고. 2010년 여성 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을 이미 수상했다. 축제를 위해 밤낮을 아끼지 않고 수고한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산삼막걸리 한 잔에 뙤약볕의 땀방울을 씻어 내리고 산삼밭에서 크게 심봤다 소리를 외쳐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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