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교회 김갑석 목사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라는 예능 프로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어있는 것 같다. 일곱 명의 가수가 나와서 2주에 걸쳐 노래하며 청중평가단의 투표에 의해 7위를 한 가수는 탈락하고 새로운 가수가 나와 대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25일에도 일곱 명의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 대결을 펼쳤고 박정현이 1위를 하여 영예를 얻었고 옥주현이 7위를 하여 아쉽게 탈락하게 되었다.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는 안정되어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에 논란이 많았다. 가수 조영남씨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가수다'에 대해 '최악의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하면서 "가수들 노래를 갖고 점수를 매겨서 떨어뜨리는 것은 덜 돼 먹은 생각"이라고 비판했고 이런 조영남씨의 의견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개진하면서 프로그램을 찬성하는 의견들도 많았다. 필자도 처음에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은 내용뿐만 아니라 그 제목자체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가수는 가수 자체로 인정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가수 중에는 노래가 알려져 인기가 있는 가수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가수들도 있고. 또 자신만의 독특한 분야를 좋아하며 천직으로 삼고 있는 가수들도 있는데. 같은 가수로서의 속해 있지만 분야나. 노래의 취향이 다른데 서바이벌 형식으로 경쟁을 펼친다는 것은 합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가수다’의 열기와 영향력과 가수들의 열창의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가수다’의 긍정적인 부분들을 생각해 보았다. 가수의 사전적 의미는 ‘노래를 부르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가수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어야 한다. 가수가 노래 아닌 다른 것을 통하여 인기를 얻는다면 진정 가수로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 설사 인기를 얻었다 해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가수다’는 가수로서의 긍지와 자부심. 그 본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고 가창력 있는 가수가 인기를 다시 얻으며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그 영향이 사회 전반에 미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를 모방한 ‘나는 참치다’‘나는 딸기다’‘나도 가수다’라는 용어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오늘날 사회에서도 ‘나는 00다’는 강한 인식이 필요하다.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나는 00임’을 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들이 많다. 최근에 불거진 사회문제들도 그렇다. 구선수는 선수는 선수로서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러나 승부조작에 참여하는 것은 축구선수이기를 포기하는 것이고 ‘나는 축구선수다’라는 인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군인은 군인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군인이 동료를 향해 총을 발사 한 것은 군인임을. ‘나는 영원한 해병’임을 잊었기 때문이다. 금융을 감독해야 할 금융 감독원들이 그렇지 못하므로 저축은행의 부실 사태를 키운 것도 마찬가지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들도 많다. 그러나 가수로서의 자신들의 신분에 대하여 다시 한번 자각하며 가창력 있는 가수로서의 그 본분과 역할을 다하게 하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이 프로에 관심을 가진다. 필자도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나는 목사다’ 부족하지만 ‘나는 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