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 96편7월29일 개막 함양산삼축제 참관인을 위한 특별 스페셜 취재서하면 운곡리 은행마을 오선택 농부 인터뷰"함양 산양삼. 약도라지 알면無病長壽가 보입니다!"<무병장수> -산삼축제 내방객들을 위해. 함양 산양삼 자랑 한 자락 하시죠. “문헌에 따르면 산양삼은 위장을 강화하고 두뇌활동을 촉진해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 향상에 좋습니다. 산양삼은 심한 병을 앓고 난 뒤에 복용하면 원기회복에 상당히 좋습니다” 도라지는 누가 뭐래도함양 것이 참 좋은데 #진주시 금곡면 정자리에 가면 장생도라지라는 회사가 있다. 제품 질이 좋아. 주말이면 일본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진풍경을 이룬다. 이 회사의 주요제품으로는 20년 이상 된 도라지 분말. 도라지를 원료로 한 화장품. 쌀을 주재료로 한 도라지를 첨가한 술 진주 등이다.한 해 매출액도 어마어마해 기백억은 될 듯 싶다. 도라지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조직된 학술연구진도 막강. 국내외 석학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 나는 서울 D 한의원 K원장 소개로 이 회사 설립자 이성호 할아버지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할아버지는 코딱지만한 가정집에서 약용도라지를 팔았다. 나는 볼멘소리로 (K원장에게) “도라지 파는 영감 소개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K원장은. 일언지하에 “도라지도 같은 도라지가 아니다. 저 영감 도라지에는 어마어마한 약성이 존재한다. 영감님 도라지는 20년근이라 피돌기를 맑게 하고 피돌기를 강하게 끌어주는 영약이다. 그러니까 저 영감 도라지를 심층취재 잘 해 봐라"이성호 할아버지 방 벽에는 가로 2m 세로 1m 대형 도라지 사진이 걸려져 있었다. 어쩜. 꽃사진이 저렇게 화려할까 싶을 정도로. 바라보는 내 눈이 황홀했다.“도라지는 함양끼(것이) 참 좋은데 아마 저 도라지 사진 함양서 촬영했을 낍니더. 누가 촬영해 가져온 걸 아들놈이 확대해 걸어 놓았심더. 사람들은 도라지를 밥상 우(위)에 반찬으로 생각하는데 아입니더. 산삼 능가하는 약성이 들어 있심더”그렇다. 학계 일각에서는 “도라지는 어떤 특성한 성분(천식 치료)에 있어서 산삼보다 더 큰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성호 할아버지로부터 약 1시간 도라지 특강을 듣는 동안 내 눈은 언제나 저 화려하고 판타스틱한 함양 도라지 사진에 고정되어 있었다.“(영감님 말씀) 저 도라지 와 자꾸 보요? 7월 말경. 함양 백전면이나 서하면에서 가몬 천짐니더. 도라지꽃을 따서 개미를 넣어두면 희한스럽게도 꽃색깔이 분홍으로 바뀌능기라 흐흐흐”#언젠가 꼭 함양서 도라지꽃을 구경하리라 몇 번이고 다짐을 했건만. 실천치 못하고 있다가. 최성봉 서하면 산업계장 덕분에 올 여름. 도라지 구경을 하게 되었다. 독자 여러분도 괴나리봇짐 짊어 매고. 그 꽃구경하러. 길 떠나 보자.길 안내잡이 최성봉 계장(주요업무: 서하면 주민 1억 부자 만들기)이 취재팀을 태우고 계관산 깊은 골짜기 속으로 들어간다. “지금 우리가 지나가고 있는 마을 이름이 운곡리입니다. 진짜 동양적시럽지예? 구름 운자에 골짜기 곡! 운곡리(雲谷里) 안에 은행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 이장이 도라지를 키움니더. 이장님 존함이 뭐더라. 해주 오가에 착할 선(善) 마지막은 뜻풀이 모리겠다 택(澤)! 착할 선에 마. 밑줄을 쫘악 그으시길 바람니더. 나중 상(相)을 보면 알겠지만 성정이 아주 착하고요. 나날이 늘어가는 백발에도 무릇 청춘의 흥취를 잃지 아니하는 자 올씨다. 본디. 오선택 이 양반. 우리 서하면 사람이었는데 뜻한 바 있어 대처에 나가. 큰 뜻을 이루려 하다가 그만 병액과 시련이 한꺼번에 밀려와 50세 전에 일찍이 단명할 명이었지만. 태반이 묻혀 있는 고향 품으로 돌아와 지금은 마(그만) 아프리카 타잔입니더. 서하면 산꼭대기를 날라 다닙니더!”고향에 돌아와 지금은 아프리카 타잔입니더# 차는 서래봉이 보이는 은행마을 언덕배기에서 멈췄다. (서래봉은 백운산 줄기. 등산 마니아들은 다음과 같은 산행 코스를 즐긴다. 백운교-묵계암-상연대-하봉-중봉-백운산-1214봉-삼거리-서래봉(1174m)-1076봉-절고개 -화관원-삼거리-백운암-민박-백운교. 11.7km 코스다) 오늘. 우리들에게 약용식물 특강해 줄 오선택 신태숙 농부 부부가 환한 미소를 터트리며 약용초보자를 반긴다. 오선택 농부 부부와 함께 도라지 밭을 소요유했다. ▲ 계관봉 심산유곡 오선택 농부 산양삼 밭. 서기가 감돈다. 독자여러분 직접 확인해 보시라! 함양 도라지 약성은 진주 장생 도라지 이성호 할아버지가 인정한다. 도라지는 약성 만 좋은 게 아니다. 서하면 도라지 꽃밭에서 인생대처공부도 해 보길.“도라지는 일명 길경·도랏·길경채·백약·질경·산도라지라고도 하지예.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 모양 또는 넓은 바소꼴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없심더. 꽃은 7∼8월에 하늘색 또는 흰색으로 위를 향하여 피고 끝이 퍼진 종 모양으로. 지름 4∼5cm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짐니더. 봄·가을에 뿌리를 채취하여 날것으로 먹거나 나물로 먹는다. 도라지의 주용 성분은 사포닌임니더. 생약의 길경(桔梗)은 뿌리의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말린 것이며. 한방에서는 치열(治熱)·폐열·편도염·설사에 사용하지예”사모님이 과학자 아인슈타인 표정을 지으며 말을 받는다.“백도라지가 약이 된다 해서 백도라지를 심갔는데 희한하게도 이렇게 푸른 놈도 나오네요. 아마 벌들이 이 꽃 저 꽃 옮겨 다니다가 그랬을 겁니다 그쵸?”-도라지 뿌리에 물이 들면 진짜배기산삼보다 더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그렇게 될라몬 도라지를 약 20년간 이 곳 저 곳으로 옮겨 다니며 심어야 하는데. 그기 참 어렵죠. 속설에 따르면 도라지가 건조한 마시질 땅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경우 80년간 장수한다고들 함니더. 이런 도라지는 진짜 산삼보다 좋지예”우리는 도라지를 통해 인생대처법을 배워야 한다. 도라지는 놀라운 회생력을 소지하고 있다. 도라지는 몸체가 전부 썩을 지라도 뇌두(rhizome. 腦頭)만 남아 있으면 뇌두 밑에서 새로 잔뿌리가 돋아난다. 웃자고 하는 소리인데 지난 지방선거판에서 낙마한 사람. 대학시험에서 떨어진 놈. 애인 고무신 바꿔 심었다고 권총자살 하려는 군바리 제위는 도라지밭에서 1박2일 명상하길 바란다. # 도라지 공부를 마친 후 우리는 계관봉 기슭에 있는 산양삼 밭을 찾았다. 산양삼(wood-cultivated ginseng)은 천종 씨앗이나 자연삼 씨앗을 채취. 자연의 깊은 산림 속에 자연 방임해 키우는 걸 말한다. 오선택 농부 산양삼밭(농원)에 들어서니 확! 뭐랄까. 내 몸 속으로 서기가 확 빨려 들어오는데. 아니 내 호주머니에 가우스(좋은 기운 측정하는 기계)가 없는 게 한이로다. 농원 옆 계곡 물소리 청아하고 지지배배 산새가 이 내 심사를 뒤틀고 있네. 저 산새 날라 다니는 폼새 좀 보소. 뭇 사람 위에 앉고자 하는 위인대표 중인지수 기질을 닮았구나. 저 산새 놈이 오바이트(吐)해 낸 삼 씨앗 발아한 걸 가리켜 천종(天種)이라고 한다. 천종은 산삼 중에서도 최고다. 내가 오선택 농부에게 “저렇게 산새가 날아다니는 걸 보니 분명코 계관봉 오선택 선생 농원 어디쯤에 천종이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묻자 오 농부. 얼굴 표정 하나 안 바뀌고 화답한다. “허허 그렇다고 봐야겠죠?”- 며칠 후면 함양에 산삼축제(7월 29일 개막)가 있습니다. 축제 내방객들을 위해 함양산양삼 자랑 한 자락하시죠. “문헌에 따르면 산양삼은 위장을 강화하고. 두뇌활동을 촉진해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 향상에 좋습니다. 산양삼은 심한 병을 앓고 난 뒤에 복용하면 원기회복에 상당히 좋습니다”- 오선택 농부 밭을 둘러보았더니 명당이군요. 산양삼밭에도 명당이 있다는데?"기가 너무 센 산세에는 잘 자라지 않심더. 지기 큰 흐름이 약간 벗어난 자리가 적당함니더"- 오선택 부부는 복 받고 삽니다. 이렇게 깊은 산 속에 웅거하면서. 운월(雲月) 관조하며 희야낙락(喜也樂樂)하며 사시니""고향 잘 둔 탓이지요 하하하. 유행가 가사처럼 고향은 언제나 따뜻한 어머니 품안이지요. 앞으로 사는 날 동안 고향을 위해. 고향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暗藏之處)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또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야죠"행여 서하면에 오시걸랑 6백여년 은행나무 꼭 보세요# 오선택 부부는 오랜 간 대도시서 살다가 낙향했다. 대도시에서 한때 부질없는 야망을 가져 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모두는 아니었다. 도시의 무정함. 내가 권력이 있을 땐 문정성시이건만 부귀가 사라지면 문외작라(門外雀羅) 아니던가. 오선택 부부는 이렇게 숨막히는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몇 해 전 고향으로 내려왔다.늘그막에 도시생활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더니. 어릴 적 고추친구들과 마을 어른들이 반겨줬다. 이뿐이랴? 터무니없게도 도시서 온 초자(初者)! 오선택 농부에게 어마어마한 권력(?) 감투도 줬다. 이장! # 오선택 부부가 비시시 웃으며 정견발표를 한다. “이장 임기동안 확실한 업적을 쌓아야죠”- 그게 뭡니까? 4대강입니까?오선택 농부가 “흠 흠흠…마이크. 마이크 시험 중” 하다가 마침내 말한다.“저는 아무 것도 모립니다. 혹여 주간 함양에 제 기사가 나오면. 제 기사 볼 독자에게 살짝 귀띔 할람니더. 이번 가을에 함양군 서하면 운곡리 은행마을로 오십시오. 행여 오시걸랑 마을 아무데나 볼라고 하지 마시고 수령 6백여년 된 은행나무 보시고 가시길 바랍니다”어허 참. 이 문장 어디서 마이 (많이) 본 문장인데?맞다. 가수 안치환이가 부르고 시인 이원규가 노랫말을 쓴 행여 지리산에 오시거덜랑? 그거네.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오선택 농부 멘트 속에는 엄청난 화두가 숨겨져 있다. 왜. 이번 가을에 지리산 천왕봉 보다 서하면 은행나무를 구경하시라 했을까?그건 숙제로 남기기로 하고. 이번 지리산 여행기 막을 내립니다!사족: 3대째 공덕 쌓아야. 지리산 천왕봉 일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산양삼 본좌 오선택 이장님 영부인 신태숙 여사 어탕국수 요리솜씨 맛보려면 몇 대째 공덕을 쌓아야 하나? 최성봉 서하면 계장님에게 로비하면 그 자리에서 딩동댕이다!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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