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62편숨어서 피는 사랑의 꽃. 월견화약선식생활연구센터 고은정▲ 달맞이꽃해바라기꽃은 해를 따라 돌고. 분꽃은 해가 지면 꽃도 따라 진다. 닭의장풀이라 불리는 달개비꽃도 해가 떠있는 동안에만 피었다가 해가 지면 저도 따라 진다. 그러나 반대로 저녁이 되면 노랗게 피어났다가 해가 뜨는 시간이 되면 꽃잎을 닿는 식물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꽃을 달과 함께 피었다가 달과 함께 지는 꽃이라 하여 달맞이꽃이라 부른다.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토종식물처럼 보이지만 달맞이꽃은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특히 광복 이후에 많이 퍼졌다하여 '해방초'(解放草)라는 우리만의 별명도 가지고 있다. ▲ 달맞이꽃 김치어느 곳에 살든 사람들의 눈과 마음은 같은 법이라 서양에서는 저녁에 피는 최고의 아름다운 장미라 하여 Evening Primrose. 혹은 Sundrops으로 불리고. 중국에서는 야래향(夜來香)으로. 일본에서는 저녁을 기리는 풀이라 하여 월견화(月見花)로 불린다. 유럽에서는 약성이 두루 좋다 하여 왕의 만능약(King's Cure-All)이라고 하며 꽃말은 ‘기다림. 말없는 사랑’이다. 한방에서는 달맞이꽃의 뿌리를 '월견초(月見草)'. 씨앗은 '월견자(月見子)'라고 하여 약재로 쓰는데 그 맛은 쓰고 성질은 좀 서늘하다고 알려져 있다. 감기로 인해 열이 나고 목에 통증이 있을 때 뿌리를 달여서 복용하면 좋다. 달맞이꽃의 어린 싹도 삶아서 나물로 무쳐 먹으면 감기나 목의 염증으로 인한 통증. 기관지염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고 다 자란 잎은 즙을 내어 피부염이 생겼을 때 직접 바르면 효과가 있다. 가을이 되어 꽃이 지고 씨앗이 여물면 씨앗이 떨어진 자리에 다시 새싹이 올라오는데 그때 올라온 어린 싹도 봄에 올라온 어린 싹과 마찬가지로 식용해도 좋다. ▲ 달맞이순묵나물월견자라로 불리는 씨앗은 기름을 짜내어 음식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피부를 위한 복용 외에 달맞이종자유에 함유된 감마리놀렌산은 동맥경화나 고혈압. 당뇨병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과 씨앗 모두 혈청 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는 동물 실험 결과도 있다. ▲ 달맞이꽃차버릴 것이 없는 이런 달맞이꽃에 관련하여 추정되는 재미있는 사실은 동서양에서 불리는 이름으로 볼 때 한쪽은 달을 또 한쪽은 해를 중심으로 음력이나 양력을 사용하였던 것처럼 이름에도 해와 달이 반영된 생활이 엿보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낮 동안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벌과 나비에 의존해 수정을 하여 종자를 맺는 것과는 달리 밤이 되면 활발하게 활동하는 빛을 항해 날아드는 나방들이 달맞이꽃의 수정을 돕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달맞이꽃은 밤에도 선명한 노란색으로 밝게 빛나며 피어 사람들의 눈길은 물론이고 밤의 파수꾼인 나방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 같다. 낮은 산언덕이나 밭둑은 물론 길가 어디에나 달맞이꽃이 한창 피는 계절이다. 나도 이끼 낀 돌에 앉아 이런 시 한 편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황혼이 흰 돛을 달고 돌아나간 뒤/노란 월견초가 함빡 피었다밤들어 정원은 무척 수성하여/크나 큰 산림처럼 깊고 조용하여자양화 애틋한 빛깔이 맑고/월견초 담담한 향기 벅차…이윽고 저 숲새로 푸른 별이 드나들고/은하수 흰 물결이 숲을 비껴 흐를 게다일림아 어서 란이를 데리고 나오렴/이끼 낀 돌에 앉아 머언 하늘을 바라보자- 辛夕汀/月見草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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