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5. 정기편(正己篇)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친 담은 흙 손질을 할 수 없느니라"<원문原文25> 宰予(재여)가 晝寢(주침)이어늘. 子曰(자왈). 朽木(후목)은 不可雕也(불가조야)요 糞土之墻(분토지장)은 不可 也(불가오야)니라. <해의解義> 이 글은 논어에 나오는 것으로 재여가 낮잠을 자자 공자가 크게 책망하는 것이다. 공자는 이 글 뒤에 덧붙여 정신이 썩은 재여 같은 사람에게 꾸지람을 해서 무엇하겠는가 하고 한탄하고 있다. 공자의 말씀으로는 가혹할 정도로 심한 책망이다. 학덕을 쌓아 군자가 되어 '치국평천하'할 것에 뜻을 두고 수업하는 제자들이라 공자의 실망도 컸으므로 그렇게 심하게 책망을 했을 것이다. '그릇이 맑지 않으면 무엇을 넣어도 시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정신자세가 똑바르지 않으면 아무리 학문을 닦은들 소용이 없다. 공자는 제자가 올바른 정신자세를 확립하고 정진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흘렀다. 자기를 선택해 준 주민들의 바램에 이바지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단체장이 있는가 하면 낮에는 잠자고 밤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 눈독들이는 단체장들도 있어 주민들의 원성소리가 높다. '외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태공의 교훈을 남에게 의심받을 수 있는 일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 청정 물레방아골! 선비의 고장이라고 이름지어진 고향이 온 낯에 반창고 투성이니 타향객지에 있는 동향인들의 잠 안오는 밤이 길기만 하다.<주註> 宰予(재여) :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자는 자아(子我). 재아(宰我)라고도 한다. 이른바 공문십칠의 한 사람으로 자공(子貢)과 더불어 언변에 능했다고 한다. 晝寢(주침) : 낮잠. 雕(조) : 조각하다. 糞土(분토) : 썩어서 찰기가 없는 흙. 장(檣) : 담장.  (오) : 흙 손질하는 것.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