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특강·단기반 명목으로 학원비 인상300만원짜리 해외 어학연수 등장 ‘위화감 조성’오는 16일부터 관내 대부분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달리 자녀의 방학이 두려운 게 부모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높아지는 학구열에 학교를 대신해서 자녀가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더 가중되기 때문일 것이다.8일 함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내 천령·병설·꿈나무유치원에 469명. 초등 13개교에 2.019명. 중등 6개교에 1.219명. 고등 4개교에 1.189명 등 총 4.896명의 아동·청소년들이 공·사립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들 학생 대부분은 학원. 방문수업. 학습지 등을 이용해 한 과목 이상의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7월 현재 함양관내 60개의 학원이 등록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영어 전문학원은 9곳이 운영 중이며 안의·수동 등 4∼5곳을 제외한 55개의 학원이 함양읍에 위치해 있다. 또 무등록 형태로 운영 중인 영세 규모의 공부방도 있으나 파악은 힘든 상태다. 방학을 앞두고 함양교육지원청 홈페이지(http://www.eduhy.or.kr) 학원비 공개 배너를 통해 확인한 결과 유치부·초등의 경우 5만원에서 7만원의 학원비를 제외한 피아노 초급 9만원. 고급 12만원. 초등 영어 15만원. 중등 영어·수학 18만원. 고등 영어·수학·국어·논술은 20만원의 학원비가 평준화된 상태다. 이중 영어·수학의 경우 10만원 이하의 학원비를 청구하는 학원의 대부분은 교재비를 12만원에서 18만원까지 청구하고 있어 결국 학원비 차이는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일부 학원은 여름특강. 단기반 등이라는 명분으로 특별학원비를 추가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축산물 폭락. 농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급등 등으로 가계사정은 악화돼 가고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으로 심적. 경제적 부담이 커져 전전긍긍 할 수 밖에 없다.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고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김모씨(교산리)는 "남편과 같이 맞벌이를 해도 대학생의 학비를 비롯해 세 자녀를 교육시키기엔 여력이 부족하다. 집안 형편 상 아들은 올해 휴학을 하고 오는 10월 군입대 하기로 결정했다”며 “특히 함양고가 위상이 높아지면서 전국에서 학생이 몰려 고등학교 다니는 딸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사교육비가 계속 늘고 있다. 함양고에 다니는 딸아이의 경우도 부족한 과목을 여름방학동안 보충하기 위해 학원을 따로 가야겠다고 해서 큰 고민이다”고 말하고 혹시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과열경쟁. 조기교육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함양의 높은 학구열을 반영하듯 수험생을 둔 일부 부모들은 인근 도시인 진주·창원 등지의 입시전문 학원에 보내는 것도 모자라 대도시의 일이라 여겨지는 고액 그룹 과외가 함양에서까지 성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외국어 전문 영어 학원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3박14일 태국 랭귀지스쿨 상품을 320여만원에 모집하기도 했다.이처럼 방학 가게부담이 가중되자 농촌지역 학부모들은 학교 보충수업 실시 등 학원수준에 버금가는 공교육의 투자확대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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