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다볕동네문복주 시인의 안녕하세요 함양 - 19편공부의 신 함양고에 나타나다안녕하세요 함양2010년 KBS2에서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이 방영되자 첫 방송부터 시청률 25%가 넘는 폭발적인 인기로 세간의 화제를 몰고 왔다. 왜냐면 공부하지 않는 학생을 둔 가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생은 학생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공부의 신을 보지 않으면 안되었다. 특히 삼류학교 학생을 명문 천하대에 5명이나 합격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고 공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니 그 공부방법과 결과의 궁금증에 대해서 오금을 졸이지 않는 시청자가 있었겠는가. 원래 이 드라마의 원작은 일본만화 <최강 입시전설 꼴찌. 동경대를 가다>를 한국에 맞게 리바이벌 한 것이다. 드라마를 보지 못한 분을 위하여 줄거리를 요약해 본다. 법인 청산의 임무를 띠고 파산 직전인 모교 병문고등학교에 공부의 신 강석호(김수로)가 온다.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병문고의 후배 열등생들을 보고 병문고 재건 프로젝트에 뛰어든다. 천하대에 5명 이상의 학생을 합격시킬 것을 약속하고 학생을 모아 특별반을 만든다. 김풀잎. 황백현. 지연. 오봉구. 홍찬두 등등 학생들이 참여한다. 전설적인 수학선생 차기봉(변희봉) 선생을 삼고초려로 모셔 온다. 영어는 필링이며 즐기는 것이라며 에어로빅과 팝으로 생활영어를 줄줄 암기시켜 주는 앤서니 양(양춘삼 -이병준)영어선생. “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글 읽기”의 대가 언어영역 이은유 선생. 말더듬이 과학탐구 장선생.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모든 학생에게 사랑을 베푸는 타고난 천직의 영어 선생 한수정(배두나) 등 특별반은 강석호의 진두지휘하게 스파르타식 교육이 시작된다. 각기 다른 환경과 5인각색의 성격 속에서 참가한 5명의 학생들이 펼치는 공부의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해준다. 우여곡절 끝에 대입 특별반 공부는 나름대로 대 성공을 이룬다. 천하대를 5명 다 가지는 못했지만 비로소 공부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고 인생을 살아가는 한 과정이었음을 느끼고 각자의 꿈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이다. ▲ 우정학사-남함양에 이 <공부의 신>이 나타났다. 함양고등학교가 마치 이 드라마의 학교처럼 전설적인 공부 방식에 의해 천하대라고 하는 서울대에 매년 수명씩 입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 고등학교 수는 인문고 1500학교. 전문계고 700학교가 넘는다. 서울대를 1명도 못 보내는 학교가 거의 대부분이다. 보내는 학교는 손가락으로 겨우 꼽는다. 그런데 함양고는 작은 읍내에 위치한 시골학교에 불과하다. 한데 서울대를 밥먹듯이 보내는 것이다.(서울대 입학 학생수로 학교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함양고가 어떻게 공부를 시키길래 이런 유명 대학을 거침없이 하이킥 하는가에 대해 세상이 놀랐다. 그 비법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함양고의 실력은 전국 수능시험에서 최상위 클래스에 위치함으로서 증명된다. 군 단위 학교가 대도시의 명문학교보다 앞서는 것이다.그렇다면 이런 함양의 명문고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졌을까? 그렇지 않다. 흔히 정치가 당정청의 긴밀한 협조 아래 잘 풀려 나간다고 하듯 함양 명문고 만들기는 함양군과 동창회 및 학부모와 학교가 혼연일치 단결하여 이루어낸 쾌거이다. 2008년 현 유병주 교장 선생님이 부임해 오면서 <함양고 전국 신화 만들기> 작전이 시작되면서 태평천하를 이루고 마침내 전성시대를 구가한다.몇 년 전만 해도 함양의 상위권 중3 학생들은 함양의 고등학교를 선택하지 않았다. 인근 이름 난 학교로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는 함양군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교육손실이었다. 잘 가르쳐서 남의 집에 맡기는 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군 단위이지만 함양에서도 공부를 잘 하면 얼마든지 서울의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을 학생 자신과 학부모에게 심어 주는 길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학교. 공부를 잘 가르치는 선생이 있는 학교. 공부 잘 하는 학생이 있는 학교가 급선무였다. 그래서 전 천사령 군수 때부터 함양군과 함양군민과 학교가 손을 걷어 부치고 장학기금 마련과 훌륭한 선생님 모셔오기 전방위 작전을 펼쳤던 것이다. ▲ 우정학사-여먼저 공부 잘하는 학생은 누구나 장학금을 받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장학금제도를 확충하고.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는 교과부지정 기숙형 공립학교를 출범시키고 기숙사를 건립했다. 또한 일류 선생 모셔오기를 전개하고 서울의 대학에 가는 학생들에게는 대학교 입학금과 수업료를 지원해주는 획기적인 장학제도 기금을 마련하여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니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서울에 있는 학교에 합격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었다. 누구든 공부하지 않으랴. 밤잠을 자지 않고 공부한 것이었다. 함양고의 우정. 고운. 연암학사는 선후배로 짜여진 4인 1실 또는 8인1실로 전학생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기숙사에서 먹고 자며 공부할 수 있는 자율학사다. 낮에는 학교에서 배우고 밤에는 기숙사의 프로그램에 의하여 자율학습이 365일 이루어지니 제 아무리 높은 학교라 하더라도 합격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장학금과 기숙사를 마련하기 위해서 함양 군민은 물론 전국 함양출신 기업가와 동창들이 십시일반 장학기금을 쾌척한 것이다. 함양고 진학담당을 맡고 있는 허정길 교사의 말씀이시다.“우리 아이들은 단순한 학생 제자가 아니에요. 우리는 한솥밥을 먹고 생활하는 식구. 가족입니다. 나를 아버지라 생각하고 24시간 365일 같이 생활하며 이야기를 나누며 1대1 공부를 하지요”학생들에게 물어 보았다. 공부의 신은 누구냐고.“기숙사 생활과 상담을 맡고 있는 전용범 선생님이에요! 최고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입니다. 그 다음이 불여우(불란서여자배우) 정석화 여선생님입니다. 나는 커서 저 선생님과 결혼할 거예요.”나도 학교 다닐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착하고 양반 같았던 선생님은 잘 생각이 나지 않고 순악질이었던 선생님은 잊어버리지도 않고 잘 떠오른다. 몽둥이만 들고 다니던 개병대 출신 독사 선생. 분필가루만 묻히고 다니던 똥가루 선생. 배만 나와 여기저기 살피고 다니던 배둘레햄 교감 선생. 그 곁에 딸랑딸랑 따라다니며 학생을 못살게 꼬집던 발발이 선생. 천사표 여교사 김순덕 여선생. “독사 떴다!”하면 쥐죽은듯이 고요하던 교실. “순덕이 온다!”하면 복도 창가에 몰려 “아이러브 유러브 키스미 키스미” 아우성치던 고교시절이 이제는 강물처럼 흘러가고 추억만이 남았다.함양의 교육열은 대단하다. 유치원입학부터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른다. 00유치원을 들어가기 위해 2년 전부터 호시탐탐 정보를 갖고 전력투구해야 어찌어찌 입학할 수 있다. 또 초등학교부터는 원어민 영어회화와 영어 수학 독서논술 피아노 미술 과탐 태권도 가르치느라고 한 학생이 평균 3∼4군데 학원을 다니는 것은 보통이다. 사교육비가 이만저만 아니다. 어린 학생들은 곤죽이 되어 밤에 들어온다. 그래도 남이 하니 나라고 안 하면 무능한 것 같고 가만 지켜볼 수만도 없다. 해야 한다. 돈이고 뭐고 그건 나중 문제고 아이 한두 명이 전부인데 안 하면 안 된다. 엄마는 앞장서고 아빠는 뒤에서 끌려가면 된다. 그래야 함양고등학교를 간신히 붙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실업계를 가거나 인근 다른 곳 학교로 유학을 보내야 할 판이니 어쩌겠는가. ▲ 고운학사함양고등학교 유병주 교장은 말한다. "학생이 다른 곳으로만 유학 가던 아무 희망이 없던 학교에서 이제는 서로 들어오려고 하는 학교가 되기까지는 묵묵히 따라준 선생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기적을 이루어내려면 집중적 투자와 희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힘들지요. 학교 선생과 학생과 학부모의 열정이 없었으면 여전히 시골학교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학생들에게 늘 꿈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해서 각기 지니고 있는 재능을 찾아내어 그 꿈을 세상에 나가 펼쳐 보라고 말합니다. 우리 고장의 빼어난 스승. 고운 최치원 선생. 연암 박지원 선생. 일두 정여창 선생을 생각하라고 늘 말합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즐겁게 배우고 즐겁게 살아가라고 말합니다”평소 보아왔던 유병주 교장선생님은 아주 개방적이다.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다. 온화하시다. 겸손하다. 그러면서도 무엇 하나 섣불리 넘어가지 않는 철저함을 가지고 있다. 전교생 학생 이름을 다 외고 있다는 전설적인 교장이다. 언제 어디서라도 학생을 만나면 그 학생 이름을 불러준다. “동주야. 오늘 아주 멋져 보이는데. 기분 좋은 일 있니? 점심은 맛있었어?” 어찌 학생이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으랴. 교장이 자신을 알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는 것은 존재의 기쁨인 것이다. “격려(激勵)의 한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만만의 사람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뜻이 숨어있지요. 함양고등학교를 믿고 많이 격려해주십시오. 그러면 함양고는 분명 전국에서 작지만 가장 큰 학교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교사와 학생이 즐겁게 하나 되어 지역민의 기대에 부합하고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인재를 육성하는 '함양의 자랑 Pride of HamYang'으로 자리매김 할 함양고등학교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역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공부의 신은 고독하다. 저 아름답고 예쁘고 싱싱한 꽃들이 다 피어 어디론가 바람에 날려 가면 홀로 남은 선생은 텅 빈 교실 칠판 앞에 서서 아무도 모르게 희망의 유리창을 닦는다. 그래 아이들아. 꽃잎처럼 흘러가거라. 강물처럼 흘러가거라. 흘러 흘러서 저 바다에서 만나자꾸나. 바다에서 만나 태평양 대서양 북극 남극을 돌아 어디에 가서 무엇이 되어 이세상의 아름다운 꽃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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