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5. 정기편(正己篇)남의 외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태공-<원문原文21> 太公(태공)이 曰(왈). 瓜田(과전)에 不納履(불납리)하고 李下(이하)에 不整冠(부정관)이니라.<해의解義> 남의 외밭 가에서 신을 고쳐 신기 위해서 몸을 구부린다면 멀리서 보는 사람은 외를 따려는 것으로 의심하기 마련이고 남의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기 위해 손을 위로 올린다면 역시 오얏을 따려는 것으로 의심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이렇듯 남에게 의심받을 일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신이다. 이 글은 오랜 세월동안 인구에 회자되어 온 너무나 유명한 격언으로 군자가 정도를 가려면 처음부터 얼마나 분명한 처세가 필요한가 하는데 대한 뛰어난 비유이다.<주註> 瓜田(과전) : 오이밭. 納履(납리) : 신을 신다. 여기서는 신을 고쳐신다로 풀이함.마음은 편할 수 있을지언정 몸은 일을 하지 않으면 게을러져서 허물어지기 쉽고 마음은 우환을 생각지 않으면 방탕에 빠져서 행동을 정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편안함은 수고롭게 일하는데서 생겨야 언제나 기쁠 수 있고 즐거움은 근심하는 데에서 생겨야 싫음이 없으니 편안하고 즐거운 사람이 어찌 근심과 수고로움을 잊을 수 있겠는가.- 경행록 -<원문原文22> 景行錄(경행록)에 曰(왈) 心可逸(심가일)이언정 形不可不勞(형불가불로)요 道可樂(도가락)이언정 心不可不憂(심불가불우)니 形不勞 則怠惰易弊(형불로 즉태타이폐)하고 心不憂 則荒淫不定(심불우 즉황음부정)이라 故(고)로 逸生於勞而常休(일생어로이상휴)하고 樂生於憂而無厭(락생어우이무염)하나리 逸樂者(일락자)는 憂勞(우로)를 豈可忘乎(기가망호)아.<해의解義> '삶 자체는 악이 아니지만 방종하게 사는 것은 악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정도를 벗어나서는 곧 악의 유혹에 물들기 마련이다. 사람은 언제나 마음과 행동이 정도를 벗어나지 않아 방탕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수고롭게 일하고 노력하는데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몸이 편안함을 얻었어도 수고롭던 시절을 잊지 않고 즐거움을 얻었어도 근심하던 시절을 잊지 않는 일이야말로 편안함과 즐거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근래 로또복권 당첨자들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당첨이전의 삶보다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란다. 공짜로 얻은 부로 방탕한 생활에 빠져 건강을 헤쳐 폐인이 되고 뭇사람들의 시달림을 받아 삶이 통째로 망가졌다고 실토를 한다니 산자락에 머물던 구름이 바람에 흩어져간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언제 어디에 있던 간에 자기정립(自己定立)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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