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중학교(학교장 정계수)는 지리산 산골에 사는 학생들을 위해 제주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특별히 마련. 3박4일 간의 여행을 전 학생들에게 전액 무료로 실시했다.제주도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 학생들은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씨가 말한 것처럼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기치 아래 제주도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공부를 한 후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가지고 제주도 출발 전 ‘제주도 골든징’ 퀴즈대회도 열기로 했다. 일단 전교생이 여섯 개의 모둠을 만들어 각각 여섯 개의 주제(제주 방언. 제주 기후 및 지형. 제주 동굴과 그 형성과정. 제주의 주거형태 및 전통놀이문화. 제주의 역사. 제주 유배인과 유배 경로)를 정해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한 다음. 여섯 모둠의 자료를 서로 공유해 공부했다. 많이 알고 떠난 여행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제주도 골든징’ 퀴즈대회에서 골든징을 울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6월14일 제주도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추사유배지 중 하나인 대정마을이었다. 그 곳의 ‘추사관’에서 추사 김정희의 유배 생활 및 아름다운 추사체와 유배지에서의 업적 등. 학교에서 미리 공부한 내용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곳을 떠나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뛰어들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용머리 해안. 육각형의 긴 기둥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주상절리. 바닷길이 열려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서건도를 거쳐. 하늘과 못을 연결해준다는 천지연 등 가는 곳마다 산골 학생들은 그저 놀라움과 그 경치의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둘째 날 아침. 바다 속에서 수중폭발 하였다는 화산섬. 성산일출봉에 올라. 산골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바다 경관과 화산분출의 흔적들을 감상하였다. 일출봉을 떠나 붉은 화산재가 아름다운 해안을 형성하고 있는 섭지코지를 거쳐. UNESCO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거문오름을 방문하였다. 거문오름 안에 들어서서 학생들은 동행한 해설사의 부탁대로 핸드폰을 모두 끄고 목소리를 낮추어서 아름답고 신성한 산에 대한 예의를 갖추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만장굴. 표면의 용암은 굳어서 지표가 되고 아래에서 계속 흘러가던 용암 통로가 동굴을 형성하였다는 것을 학생들은 한 번 더 되새기면서 신기한 마음으로 동굴 길을 걸었다. 셋째 날은 한라산 등반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이른 장맛비로 인하여 안타깝게도 백록담까지 올라갈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한라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어리목 코스(어리목∼윗세오름:4.7km)를 선택하여 윗세오름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윗세오름의 아래쪽으로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위쪽으로는 비를 맞아 더욱 싱그러워진 초원과 철쭉이 장관이었다. 그 외 한림공원. 성읍민속마을. 삼성혈. 도깨비도로 등을 거쳐 3박 4일 간의 여행을 끝내고. 대부분 처음 타보는 거대한 페리호로 돌아 온 이번 체험학습은 지리산 골짝의 학생들에게 이색적이고 유익한 체험학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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