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전국에서 송아지 경매에 참여한 10여명의 상인들이 가격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구제역 한파가 3개월 가량이나 지났지만 한우 가격은 끝도 모를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구제역 사태 이후 이동 제한이 풀리면서 농가의 출하물량이 몰리면서 소 가격 하락을 지속적으로 부추기고 있다. 여기다 한우의 안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까지 낮아지면서 쇠고기 소비가 줄고 있는 데도 문제가 있다.지난 17일은 함양가축시장이 매달 실시하는 송아지 경매가 열리는 날로 전국의 거상까지 등장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활기를 띤 듯 보였지만 축산농가들은 마지못해 송아지를 끌고 나왔다며 한숨을 토로했다. 축산가격이 하락을 넘어 폭락에 가깝게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축산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소 값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있었지만 정부정책에 역행이라도 하듯 지난 16일자로 전국 일제히 농·축협 사료값을 인상하자 축산농가들은 "이런 정책이 어디 있냐"며 푸념을 쏟아냈다.이날 송아지경매시장(6∼8개월)에는 암소 61두가 나와 평균가격 195만원에 최고가 242만원에 거래됐다. 수소의 경우 96두에 평균가격은 209만원에. 최고가는 244만원 등 총157두가 거래됐다. 이 가격은 지난해 5∼6월 대비 평균가격인 암소 230만원. 수소 260만원과 비교했을 때 평균 40∼5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이와 관련 함양축협 권돈중 경제상무는 “정부에서 암소도축을 통한 개체 수 조절을 장려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보상이 뒤따르지 않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소 가격 하락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정부의 정책이 뒤따르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 심리에 잠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가 했으나 곡물가 인상에 따른 사료값 인상으로 농가에서 어린송아지 사육을 기피하고 있어 당분간은 가격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한편 함양축협은 지난 16일자로 소 비육사료는 1포(25㎏)기준 800원(㎏당 35원인상)이 인상된 11.450원을. 양돈의 경우 ㎏당 40원이 인상된 14.250원. 양계는 ㎏당 25원 인상된 14.35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이날 한우를 사육하는 노모(지곡면)씨는 "사료가격 인상이라든지 소비둔화 등으로 현재 손실을 보면서 소를 내다 팔고 있다. 최근에는 계속 한우사육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푸념했다.식육점을 경영하는 임모(교산리)씨도 "장사가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소가격 하락으로 17일 현재 등심 1+등급의 경우 1근(600)당 평균 3만6천원으로 지난해 4만8천보다 1만2천원 가량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량은 저조하다"고 말했다.반면 돼지고기는 17일 현재 삼겹살 1근6(00g)당 평균 1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9천원에서 1만원으로 6천원 가량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늘고있다고 전했다.노익한 축협조합장은 "현재 한우농가들은 경영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한우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축협에서 농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며 "한우고기 판매촉진을 위해 군민들은 물론 판매점과 식육점에서도 가격을 현실화시켜 소비촉진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