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남 주무관(사진 오른쪽)이 지인들과 함께 지리산 천왕봉 100회 등반 기념 촬영.2011년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칠선계곡 예약탐방을 통해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 오르는 데에만 약7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장거리 산행이었지만 천왕봉과의 100번째 만남은 말로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희열 그 자체였다.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나 지리산과 직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건 1992년 5월. 직장동료들과 중산리코스로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하더라도 아웃도어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청바지 차림에 겁도 없이 무작정 올랐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된 지리산과의 인연은 아직도 진행중이다.천왕봉 100회 산행의 의미는 큰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자격은 있지만 아무나 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야 한다. 종주 중 태풍으로 되돌아 왔던 일.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폭우 속에서 걸어야만 했던 일 등 순탄치 만은 않았다.오르막을 오를 땐 숨이 턱까지 차 오르고 한여름의 무더위. 특히 한겨울의 눈보라와 살을 엘 듯 한 체감온도 영하 30도의 칼바람과도 싸워서 이겨야 비로소 정상을 오를 수 있다. 인간은 자연 앞에서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때로는 강인한 존재임을 새삼 느끼곤 한다. 무엇이던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반드시 노력을 해야 하고. 그래야만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다. 정상에서 누리는 희열은 그 과정에서 겪은 고통과 비례할 것이다.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지리산을 찾으면 한결 수월해짐을 느낀다. 산을 오르는 것 자체가 인생의 험로와 같아서 굵은 땀방울을 한차례 흘리고 나면 어느새 평탄한 길로 접어든다. 등산은 오르내림의 연속이다. 마치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는 곡선과도 같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존재한다. 현재 정상에 서 있는 사람도 영원히 그곳에 머무를 수는 없다. 더 높은 곳에 있을 때 좀더 겸손하고. 낮은 곳을 살펴볼 줄 하는 혜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삶에 지치고 무게가 느껴질 때 천왕봉에 한 번 올라 보라. 또 다른 세상이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희망과 용기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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