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일품 농원 약선음식 책임지는 양난희 여사. 시를 사랑하는 만년 문학소녀.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91편함양 약선음식 메카로 부상하는 지곡면 개평마을 정일품 농원 청국장… 산야초 반찬맛 일품일쎄!자연치유연구가 천지인(대체의학 칼럼니스트)은 이렇게 말한다.“암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지고 식욕이 저하되기 쉬우며 영양소를 매일 골고루 섭취하지 못해 체력이 더욱 약해지기 쉬우므로 암을 예방. 치료하여 면역력을 강화하려면 이들 작용을 하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전통발효식품 된장. 청국장을 매일 섭취하여 항암작용을 강하게 하길 바란다”한국관광공사 지정 한옥체험마을# 6월8일. 함양여류실업인 K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점심 몸보신할 겸 청국장 어때요? 지곡면 한옥마을 정일품농원 가서?” 한옥마을 고택도 구경할 겸 정일품농원 정도상 주인어른한테 안부인사도 할 겸 K 차를 타고 지곡을 향했다. 오늘 점심. 청국장찌개를 먹는다? 청국장하면 만화가 홍승우 말이 언뜻 떠오른다. 홍승우는 한겨레신문에 4컷만화 <비빔툰>를 연재하고 있다.“청국장찌개. (손사래하며) 청국장하면 살이 떨립니다. 저는 청국장과 좋지 않은 추억이 있어 좀체 그걸 안 먹습니다. 어릴 적. 부친께서 사업을 하다 알거지가 되었답니다. 해서 우리 가족은 변두리 여인숙에 방을 빌려놓고 그 좁디좁은 방 한구석에서 (곤로로) 밥을 지어먹었죠. 밥말고 먹을 거라곤 청국장 하나뿐. 그때 저는 보았어요. 청국장찌개 몇 숟가락으로 식은 밥 비벼 먹는 아버지의 모습을. 아니. 아버지의 눈물을…”청국장은 작가 신경숙 소설에도 곧잘 등장한다. 소설 <엄마를 부탁해> 298쪽에 청국장 이야기가 나온다.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다 파 먹힌 몸으로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마늘을 까고 그 마늘로 김치를 담가 내게 부칠 것이다. 콩이 흉작이 되었으니 시장에 나가 콩을 사다가 청국장을 만들어 내게 보낼 것이다”신경숙은 스스로 고백했듯이 여고 졸업 후 상경 서울 영등포에서 여공생활을 했다. 고된 노동을 마치고 외딴집에 들어온 그녀 처지. 만화가 홍승우 가족과 다를 바 없었다. 반찬거리라곤 청국장과 김치 몇 조각 뿐. 신경숙은 365일 어머니가 붙여준 청국장에 김치 넣어 찌개 끓여 먹었다고 회고한다.“비록 청국장 하나로 연명했던 남루한 시절이었지만 저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어요. 청국장찌개를 먹으며 청국장처럼 맛깔스런 글을 쓰리라 다짐했던 아름다운 시절이었습니다”#<청국장이 장이면 거적문도 문이다> 라는 우스개 말이 있듯이 청국장은 한때 불가촉천민(?)들이 먹던 하류음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청국장하면 웰빙의 총아. 암을 다스리는 약선음식으로 식객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자연치유연구가 천지인(대체의학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말한다.“암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지고 식욕이 저하되기 쉬우며 영양소를 매일 골고루 섭취하지 못해 체력이 더욱 약해지기 쉬우므로 암을 예방. 치료하여 면역력을 강화하려면 이들 작용을 하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섬유질이 많은 식품 즉 사과. 당근. 버섯류. 해조류 등은 발암물질을 배설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전통발효식품 된장. 청국장을 매일 섭취하여 항암작용을 강하게 하길 바란다”# 어즈버 차는 지곡면 사무소 지나 정여창 고택을 향한다. 개울가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옛 정취 물씬 풍기는 우물터가 보인다. 정일품 농원(대표전화: 1577-8958)은 일두 정여창 선생이 산책을 즐겼던 산책로 초입에 있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 지정 한옥체험마을로써 황토찜질방. 한옥체험관(숙박시설). 전통 장류 시식코너 공연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집주인 정도상씨는 일두 선생의 16대손이다.명아주 짚고 다니면 중풍 안 걸린다!정일품 점심메뉴는 딱 두 개. 청국장 된장찌개로 되어 있다. 여기에 지리산에서 채취한 각종 야생초 나물 등이 나온다. 오늘 상차림을 보니 명아주. 오가피잎. 가죽나물이 눈에 띈다.명아주는 속명 개비름이라 하는데 식물 중 자력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집주인 정도상씨가 명아주를 설명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하고 생즙은 일사병과 독충에 물렸을 때 쓰지요. 잎만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된장국이나 나물로 볶아 먹습니다. 명아주를 섭취하면 심장지수가 높아지고 건강해진다는 말도 전해집니다”필자가 말을 받았다. “명아주 지팡이만 만져도 심장마비에 좋다…그런 말 들어보셨어요? 명아주 대로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靑黎杖)이라 하는데 중국 의학저술가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이런 글이 있지요.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이 안 걸린다’ 이런 속설 때문에 청려장은 회갑 노인행사 기념일 선물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지요"정도상씨가 “가죽나물 맛은 어때요?”일언지하에 “지리산 내음이 가득합니다!” “참죽 새순을 ‘가죽’이라고 부르는데. 이른봄에 따서 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데쳐 말려 가죽나물이나 가죽부각에 이용하지요. 참죽은 향이 독특하고 해독력이 좋다 해서 최근 웰빙산나물 요리로 인기 있는 나물입니다"K가 오가피잎 무침 먹다 말고. 사뭇 시적인 발언을 한다. “오가피가 왜 오가피인지 아세요? 잎사귀가요. 한 자리에서 5개로 둥글게 모여 있어 오가피예요. 마치 사람의 손가락을 펴놓은 것처럼 아름답고 신비하죠!” 오가피는 버릴 데 하나 없는 영약이지만 특히 오늘 밥상에 오른 오가피 잎. 이 놈이 여간 아니다. 이른봄에 올라오는 새순에 소금 조금 넣고 팔팔 끓인 물에 살짝 데쳐내어 찬물에 헹구거나 담궈 두었다가 떫은 맛. 쓴맛. 적당히 제거한 후 보통 나물 무치듯 하고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내면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오가피잎은 비타민과 칼슘. 철 성분 등이 풍부하여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돕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데 유용하다.마지막으로 청국장 총평. 정도상씨의 말이다. “사람들이 정일품농원 청국장 맛 일품이라고 칭찬해 줘 감사합니다만서두… 앞으로 더욱 연구개발 진정한 함양 식도락가들로부터 사랑 받는 음식이 되겠습니다. 물은 지리산 깊은 암반수로 씁니다. 지곡 개평마을 할머니들로부터 계속해서 전통 장 담그는 비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진실된 마음으로 청국장을 제조해 국민들로부터 큰사랑 받고 싶습니다”장 담그는 물은 특별히 좋은 물을 가려 써야 장맛이 좋다. 옛책 <규합총서>에 이런 글이 적혀져 있다. “여름에 비 갓 갠 후의 우물물을 쓰지 말고 아주 좋은 물을 길어 큰 시루에 독에 앉히고. 베 보자기를 깔고 간수 죄 빠진 소금 1말을 시루에 붓고 물은 큰 동이를 가득히 되어서 부어야 한다. 그러면 티와 검불은 다 시루 속에 걸릴 것이다. 소금과 물을 그대로 두었다가 메주의 다소와 독의 크기를 짐작하여 소금을 풀어라. 큰 막대로 여러 번 저어 며칠 덮어두면 소금물이 맑게 가라앉아 냉수 같아지느니라. 장 담글 때 이걸 쓰라!”정도상씨는 이 비법을 개평마을 할머니들로부터 전수받아 장을 담그고 있다고 한다.▲ 명아주 가죽나물 오가피 잎 그리고 콩잎장아찌 등으로 구성된 점심 상차림#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리 일행은 정도상씨 안가(?)로 가. 차를 마셨다. “며칠 전. 하동군 진교면 사는 장금정 여사가 다녀갔습니다”장금정 여사는 조선 막사발 그릇 만드는 도공. 진교면 백련리 새미골에 산다. 새미골은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취화선’(칸느 영화제 작품상 수상) 라스트 씬 로케이션 현장으로써 이름 높다.“그 분이 며칠전 정일품농원을 찾았습니다. 농원을 한 바퀴 돌아본 후 제게 이런 말을 해요. 정도상씨는. 몇 조원 짜리 풍경요소를 가진 부자입니다. 농원 앞 논과 밭. 동구 밖 저 멀리 펼쳐진 산자락 모두가 훌륭한 풍경요소이군요. 이 아름다운 곳 초대해 줘 고맙습니다. 그 대가로 나중 제가 만든 조선막사발(이도쟈완) 보내 드릴 터이니 잘 받아 주세요. 이 말에 제가 껄껄 웃으며 그 것 잘 받아 농원 한켠에 잘 모셔 두겠습니다"정도상씨가 그 그릇에 침향(沈香)을 꽂고 불을 피운다. 항 내음이 아늑하다. - 정일품 홈페이지(http://www.jung1poom.kr/)를 검색했더니 이시형 박사(정신과)도 이 곳을 찾았더군요. "박사님은 올해 들어 두 차례 정일품을 찾았습니다. 혼자 오신 게 아니라 30여명을 데불고(동행하고). 오셔서 많은 덕담을 해 주었습니다. 박사님께서 이런 말을 해요. 세상 사람들은 산삼 같은 것이 영약이라 하지만 아니다. 서기 어린 정일품 농원 같은 데서 하룻밤 잘 자는 것 바로 그 게 영약이다. 이렇게 정일품 칭찬하는 바람에 허허 참.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아무쪼록 정일품이 웰빙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바가 없습니다. 정일품이 함양을 대표하는 약선음식 메카. 자고 나면 몸이 개운한 곳으로 발전시켜 보겠습니다. 함양의 선달(先達)님들의 많은 지도편달 바라겠습니다"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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