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에서/김윤세轉禍爲福의 계기로 삼는 지혜를함양의 전. 현직 군수가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받게 된 일을 기화로 남의 불행을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제 행복으로 여기며 눈치도 없고 인간미도 없어 보일 뿐만 아니라 볼썽사나운 행태마저 보이는 그런 인사들이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속셈과 마각(馬脚)을 드러내고 있다. 현 군수의 공직선거법 관련 사건이 아직 결론나지도 않은 상태이고 전직군수의 비리 혐의 가 재판을 통해 명백하게 죄상이 밝혀진 바도 아직 없는 상태에서 “기회는 이 때다” 라며 벌써부터 물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하는가 하면 출마를 염두에 두고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모습도 눈에 뜨인다. 자신이 한 번 함양의 군정(郡政)을 이끌어보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야 탓할 바 아니지만 그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이고 법이 규정한 규칙과 절차가 있는 법인데 어쨌든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무조건 먼저 뛰기 시작해 이기고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겨 편법과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선거전에서의 유리한 고지(高地)를 선점(先占)하여 승리를 획책하겠다는 발상은 그 당사자와 가족들의 불행을 스스로 창조하는 결과 이외에는 더 얻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도 익히 보아온 터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묘한 것은 정작 본인이 선거당사자가 되는 순간 역사와 경험의 교훈도. 주위사람들의 애정 어린 충고도. 사법당국의 엄중한 경고도 귀에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선거전에서의 승리 뒤에 오는 짜릿한 환희와 성취감. 뒤이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귀와 명예의 환상에 젖어서 이전투구(泥田鬪狗)와 악전고투(惡戰苦鬪)의 처절한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그러한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도가 지나쳐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니냐?”는 주위 사람들의 의심을 살 정도인데도 당사자는 마치 숙명이라도 되는 듯 한 착각 속에 빠져서 확률이 지극히 낮은 도박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게 된다.결과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굳이 이 글을 통해 언급하지 않더라도 주변의 숱한 사람들이 가지 않아도 될 가시밭길을 걷는 모습. 또는 곁에서 구해주기에는 불가능해 보일 정도의 너무나도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하는 비극을 시도 때도 없이 보아온 터여서 아마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찌 보면 선거가 초래한 지역인심의 분열과 대립. 갈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의 본질은 정치지망생들이 자신에 대한 과대망상의 포장을 뜯고 제 자신의 진면목(眞面目)을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스스로의 군정수행 능력이나 지역민들의 자신에 대한 신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혜로움의 부족과 또 다른 목적으로 그들의 야심을 부추기는 부화뇌동 세력들의 선동이 횡행하는 정치풍토에 있다고 하겠다. 가장 좋은 것은 아무리 선동을 한다고 해도 제 욕심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슬그머니 나서는 어리석음을 빨리 접는 것이고 자타(自他)와 피아(彼我)를 구분하지 말고 진정한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러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해낼 수 있는 능력과 덕망을 겸비한 훌륭한 일꾼이 누군지 찾아내 그를 군정의 수장(首長)으로 앉히는 일이다. ‘내가 한 번 잘 해보겠다’라는 막연한 아집(我執)에서 벗어나 누가 이 어려운 난국을 타개하면서 함양지역 발전의 큰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지. 청정하고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살려서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웰빙의 고장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를 화두(話頭) 삼아 진지한 고민과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그런 인물을 찾아내려는 노력부터 기울일 일이다.차제에 군민들이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굳이 공지선거법까지 위반하면서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며 표를 구걸하는 ‘쓰레기 후보’들의 유혹에 넘어가거나 그들과의 인관관계 때문에 ‘정신 나간 한 표를 행사하는’. 그래서 함양지역발전의 좋은 기회를 또다시 물 건너가게 하거나 요원(遼遠)하게 만드는 우(愚)를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 자신은 당연히 그래야 하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그러지 못하도록 서로서로 챙기고 격려하면서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함양지역 일꾼들을 가려내는 ‘신성한 잔치’를 망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떤 이유로든 타인의 불행을 마치 나의 행복인 것처럼 착각하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는 인사들이 예선 탈락하지 않고 본선에 나간다면 그것은 함양군민 모두의 우사이고 도덕과 의리를 중시하는 선비고장 함양의 이미지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니만큼 성숙된 시민의식을 십분 발휘하여 잘 걸러내기를 바랄 뿐이다. 공직선거 관련 재판 결과가 여의치 않아서 불행하게도 이번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이 번 만큼은 반드시 함양군민들이 금품수수. 향응제공. 타락. 불법 비리가 판을 치지 못하도록 유권자로서의 존엄을 지켜야 할 것이고 후보자들 역시 은밀하게 법을 위반하고 원칙을 저버리면서까지. 뒤에 옷 벗고 감옥으로 직행할 불법선거운동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상대가 하는데 나만 안하면 선거에서 패배한 뒤에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라는 강박관념과 상대적 피해의식 속에 오랜 세월 이어져온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에 끊지 않으면 언제 끊겠다는 것인가? 선거의 혁명. 혁명적 선거를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정화(淨化)한 깨끗한 표심(票心)을 통해 우리 함양군을 지상낙원(地上樂園)으로 만드는 일은 죽으나 사나 우리 함양군민들의 몫이라는 점을 꿈속에서라도 잊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본지 발행인.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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