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복주 시인의 안녕하세요 함양 - 15조화로운 삶과 정의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함양오늘은 좀 고상하게 책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왜냐면 혓바닥에 가시가 돋으니까요. 실은 나도 책읽기를 좋아하는 책 읽는 남자입니다. 물론 책 읽어 주는 여자가 있어 매일 옆에서 책을 읽어 준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그러나 불행히도 나의 여자는 책을 베개로 알고 머리맡에 깔고 자면서 책으로 담을 쌓고 사는 여자입니다. 그렇다고 칼질을 좋아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식사가 우주인이 먹는 무슨 캡슐 식사로 대체 되었으면 좋다고 합니다. 그럼 무엇하며 사는 걸 제일 좋아하느냐고 묻자 매일 뒹굴뒹굴 방바닥에 뒹굴면서 티비 켜놓고 3박4일. 5박6일 리모콘 여기저기 누르면서 연속극이나 개그 콘서트. CSI 영화나 보았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합니다. 아내는 이것이 한국 아내들의 보편성이라고 합니다. 맞습니까? 1. '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스콧트 니어링. 보리 출판사.▲ 조화로운 삶이순(耳順)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24년간의 교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경남 함양의 산골 마을로 들어 왔습니다. 이때 「조화로운 삶」은 나의 교과서가 되었으며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은 나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 스스로 땀을 흘리고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일구고 남은 시간에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산책을 하고 명상을 하며 가장 자유로운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일생을 두고 그리던 삶과 꿈이었습니다. 이 책은 몽상이 아닌 몸소 실천으로 스무 해를 낱낱이 기록한 가장 실천적인 아름다운 삶과 사랑의 성서입니다. 나는 생이 느슨해 질 적마다 이 책을 펴보며 원칙을 가다듭니다. 우리 부부가 산골 생활을 한지 벌써 8년. 이웃집에 자연을 사랑하고 필요한 노동만을 하고 나보다 더 단순한 삶을 즐기는 귀농한 젊은이가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농사와 텃밭을 가꾸며 살고 싶어 왔다는 미술 선생도 살고 있습니다. -시골로 가니 희망이 있었다. 삶의 원칙. 집을 짓다. 농사짓기. 무엇을 먹을 것인가. 함께 사는 사람들.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 조화로운 삶을 찾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두 영혼의 삶과 기록.- 얼마나 명쾌한 감동의 궤적입니까. 나는 아내와 겨울의 긴 밤에 ‘오래된 미래’ 라다크의 마을을 걷습니다. 데이빗 소로우를 만나 아주 작은 것들과 숲의 거주자들과 ‘소로우의 노래’를 부르며 사라지는 것들을 걱정합니다. 니어링 부부가 ‘삶은 만족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듯 나는 단순하면서도 충만한 아름다운 자연으로의 회귀를 원합니다. 이 세상 어디에 낙원이 있겠는가? 마는 끝까지 올바른 태도로 낙원을 일구고 조화로운 삶을 찾아간 용기 있는 두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은 다시 뜁니다. 미국이 대공황으로 경제가 흔들리고 먹고살기가 힘들던 1932년. 니어링 부부는 뉴욕에서 버몬트 시골로 내려가 20년 동안 평화주의. 채식주의. 탈집산주의 원칙을 고수하며 산골을 개간하며 살아갑니다. 도시를 떠날 때 3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1.독립된 경제 꾸리기. 2.건강. 3.사회를 생각하며 바르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스무 해를 살고 느낌을 적었습니다.1. 쓸모 없는 땅을 개간해서 기름진 땅을 만들었는데 채소. 과일. 꽃이 다 거기서 났다. 2.화학비료를 쓰지 않고도 충분히 농사일이 됐다. 3.집을 직접 지었고. 아무에게도 빚지지 않고 살았다.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 경제단위 체재를 이루었다. 4.사탕시럽을 만들어 파는 작은 사업으로 임금이 나오도록 했다. 5.의사를 찾지 않는 건강을 지켰다. 6.단순생활 양식을 취했다. 7.일년 중 반은 연구. 여행. 글쓰기. 대화. 가르치기로 보냈다. 8.집은 늘 열려 있어 누구나 찾아와 먹고 잘 수 있도록 했다.니어링 부부는 조화로운 삶을 꿈만 꾸는데 머물지 않고 그 꿈을 실현하고자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했습니다. “그들은 ‘삶은 만족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땅에서 얻는다는 건강한 철학을 끝까지 잃지 않았다. 단순하면서도 충족된 삶. 그것이 그들이 평생토록 추구한 삶이었다. 그토록 철저한 삶의 방식에 경건한 기분마저 들었다.”고 류시화 시인은 말합니다. 2.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김영사. 얼마전 EBS교육방송에서 <JUSTICE.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수업이 방영되었는데 그 흥미가 여간 진지한 게 아닙니다. 이미 하버드대에서 20년 연속 최고의 명 강의. 명교수로 뽑힌 이 <정의>수업은 BBC.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전 세계 언론이 격찬하고 있지요. 이미 150만부가 넘게 팔렸다니 놀란 만한 베스트 책입니다. 마이클 샌델은 묻습니다. 어떤 상처를 입어야 상이군인훈장을 받을 수 있을까? 대학이 경매로 입학생을 뽑아도 될까? 정언명령 대 가언명령. 조상의 죄를 우리가 속죄해야 하는가? 섹스. 거짓말. 그리고 정치. 애국심이 미덕인가? 삶은 불공평한가? 샌델은 마지막 10강에서 정의와 공동선을 제시합니다. 행복. 자유. 미덕을 추구하려는 이 세상에서 정의와 부정.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에 관해 중립을 지키려는 열망과. 정의와 좋은 삶과 공동선의 정치를 말하며 끝을 맺습니다. 책 읽어 주는 함양.명 강의의 실제를 한번 맛볼까요? 당신은 전차 기관사이고 시속100Km로 철로를 질주하고 있는데 저 앞에 5명의 인부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차는 브레이크가 고장 나 멈출 수 없습니다. ① 오른쪽으로 비상 철로가 있는데 거기엔 인부 1명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비상 철로로 달려 5명을 살리고 1명을 죽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까? 그런데 이번엔 ② 비상 철로는 없고 뚱뚱한 사람 한 명이 당신 옆에 서있습니다. 그 사람을 밀어 철로에 쓰러뜨리면 5명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면 당신은 옆 사람을 철로로 밀어 5명을 구하겠습니까? 한 사람을 희생해 5명을 구하는 것은 옳은 것 같던 ①에서 왜 사람을 밀어서 구하는 ②의 경우에서는 뭔가가 옳지 않은 것 같이 될까요? 구경꾼과 직접 당사자의 경우. 또 기관사의 철로 선택과 직접 사람을 밀어서 구하는 경우가 비슷비슷한 살인인데 옳고 그름의 차이가 오는 것은 도덕적 차이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전차를 돌리는 살인은 옳고 남자를 미는 살인은 옳지 않아 보이는 것. 상황에 따라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더 적절한지를 찾아내야 하는 도덕적 딜레마를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매일매일 당면하는 도덕적 양심과의 갈등이라고 말합니다. 2004년 여름 멕시코만에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휩쓸고 지나갑니다. 22명이 죽고 11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때 물가 폭등이 일어나 2달러 얼음은 10달러(5배). 250달러 펌프는 3000달러(12배). 40달러 모텔방값은 160달러(4배)를 받았습니다. 남의 고통과 불행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는 행위는 옳은가? 옳지 않은가? 법무장관 크리스트가 가격폭리처벌법을 집행하려 하자 경제학자들이 반대했습니다. 시장사회는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이 결정되어 왔지 물건 본래의 가치로 결정되는 공정가격이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허리케인과 같은 다양한 시장 상황에 따라 형성되는 다른 가격보다 “더 특별하거나 공정한 가격”은 아니라며 비싼 값이 전혀 부당하지 않다고 소웰은 주장했습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교환할 물건에 부여하기로 한 가치 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샌델은 가격폭리처벌법은 결국은 정의를 묻는 질문이라고 말합니다. 개인이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가. 법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사회는 어떻게 조직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정의의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즉 행복 극대화. 자유 존중. 미덕 추구에 기초를 둔 정의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 마지막 재미난 이야기.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여자가 대리모를 구한다고 신문에 광고를 냈습니다. 29살의 환경미화원 여자가 1만 달러를 받고 계약서에 서명하고 남자의 정자를 제공 받아 인공수정을 거쳐 임신한 뒤 출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낳는 즉시 아기를 넘겨주기로 했는데 이 대리모는 마음이 변해 계약을 파기하고 아기를 넘겨주지 않았습니다.지방법원에서는 계약의 신성함을 강조하여 계약은 계약이며 강요가 아닌 자발적 평등계약이며 임신 수고에 대한 대가지불이므로 계약파기는 나쁘다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최종 대법원 판결은 위탁한 남자 측 부부에게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에 있으므로 양육권을 주고 대리모 엄마에게는 아이의 어머니임을 인정하는 어머니의 지위와 권한을 주는 방문권을 주었습니다. 불평등계약이며 어쨌든 상업적 대리출산은 아이를 파는 행위를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샌델은 어떤 사회적 행위의 준거를 찾으려 할 때 그 행위의 주요 목적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은 정의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 이론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대리모 문제에서 상업적 준거보다는 부모의 본분이라는 준거가 더 우월적이며 정의라고 말합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정의가 무엇일까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옳지 않은가를 말하는 이 <정의>(正義)(JUSTICE)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마이클 샌델은 20년 동안 하버드대에서 이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함양. 머리도 영양분을 주어야 좋은 머리카락이 자라겠지요? 다음의 책들을 한번 읽기를 권합니다. 1.고독한 산보자의 꿈. 장자크 루소. 혜원출판사. 2.희랍인 조르바. 니코스카잔차키스. 삼성출판사. 3.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녹색평론사. 4. 걷기예찬. 다비드 르 부르통. 현대문학. 5.소로우의 노래. 헨리 데이빗 소로우. 이레. 6.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한국문화인류학회편. 일조각. 7.변신이야기. 오비디우스. 민음사. 8.황구의 비명. 천승세. 책세상 9.신화의 힘. 죠셉 캠벨. 고려원. 10.우주로의 초대. 문복주.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