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의한자파일131편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5. 정기편(正己篇)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듯이 하고 바람 피하기를 화살 피하듯이 하라. 빈속에 차를 마시지 말 것이며 한밤중에는 밥을 적게 먹도록 하라.- 이견지(夷堅志) -<원문原文14> 夷堅志(이견지)에 云(운). 避色(피색)을 如避讐(여피수)하고 避風(피풍)을 如避箭(여피전)하라. 莫喫空心茶(막끽공심다)하고 小食中夜飯(소식중야반)하라.<해의解義> 여색을 삼가는 것은 군자가 지켜야 할 계율 중의 하나이다. 여색을 탐하다가 단명하고 가정을 파경에 이르게 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바람을 쐬게 되면 질병에 걸릴 염려가 있고 밤중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장에 장애를 가져오기 때문에 역시 조심해야 할 일이다. 이 글은 옛 중국 선가(仙家)의 양생법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당연히 지켜야 할 건강법이 아닌가 생각된다.<주註>夷堅志(이견지) : 중국 송대(宋代)의 사람인 홍매(洪邁)가 엮은 설화집(說話集). 송나라 초기부터 그가 살아있을 당시까지의 인간의 이상한 일이나 이야기를 모은 책으로 모두 420권인데 현재는 약 절반만이 전해지고 있다. 箭(전) : 화살. 喫(끽) : 먹다. 마시다. 空心(공심) : 빈 마음. 빈 속. 中夜(중야) : 한밤 중. 깊은 밤.쓸데없는 말과 급하지 않는 일은 버려 두고 다스리지 말라.<원문原文15> 荀子曰(순자왈) 無用之辯(무용지변)과 不急之察(불급지찰)을 棄而勿治(기이물치)하라.<해의解義> 공자는 '평생토록 선을 행해도 한 마디 말의 잘못으로 이를 깨트린다'고 했다. 불교에서는 '허망한 말은 모두 죄'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 모두가 순자의 '무용지변'과 통하는 말들이다. 이조시대(李朝時代) 세조(世祖)때의 일이다. 진일(眞逸)선생이란 분이 있었다. 그는 일찍이 왕비의 조카뻘이 되는 서후산(徐後山)과 함께 한림원에 들어갔다. 서우산은 왕비의 조카뻘인데다 문명(文名)도 높았고 세조의 총애 역시 각별하였다. 그런데 진일 선생이 퇴궐해 어느 땐가 서후산의 백씨(伯氏:큰형님)에게 문득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서후산은 제명대로 살지 못할 것입니다" 백씨가 놀라 그 까닭을 묻자 진일선생이 대답했다."사람됨이 지나치게 강직하고 사나워서 하고 싶은 말을 다하기를 좋아하니 어찌 죽음을 피할 수 있겠소"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 서후산은 피살되는 비운을 겪었다. 서후산은 할 말을 했음에도 죽음을 면치 못했는데 하물며 허언에 있어서랴. 순자는 바로 이 점을 경계할 것이다. 이러한 교훈은 말 뿐 아니라 일과 탐욕에도 다 같이 적용되니 명심해야 될 일이다. 특히 남을 헐뜯고 흠집내기 좋아하는 사람들. 그렇게 또 배척당하는 것이 세상 인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