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3일 저녁 제30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40대 주부 15명이 30년전 학창 시절의 스승들을 모시고 잔치를 베풀었다. 함양여중 제17회 졸업생 중 함양에서 결혼하여 함양에 정착한 주부들(회장 양기묘)이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자신들의 은사를 초청해 사은회를 마련하여 선물도 전하고 잔치를 베풀어 스승들을 기쁘게 해 드린다.금년에도 10여명의 스승을 초청했는데 스승들을 이미 70대가 된 노인들이다. 부모님도 성심껏 모시기 어렵고 자녀들 교육에 정성을 쏟으며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에 쫓겨 여념이 없는 분주한 이 시대에 잊지 않고. 매년 스승의 날을 찾아 초청해 모신다. 스승들은 부담을 주어 미안하게 생각하고 이제 그만 중단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들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은 되지 못할망정 얼굴이라도 뵙고. 추억을 회상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어 모신다고 하며 행사를 계속 해오고 있다. 각박한 시대에 흐뭇한 미담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사람들이 많이 나올 때 사회는 더 아름다워지고. 교육은 더 충실해지지 않을까 한다.교권 존중과 스승에 대한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되었던 날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노동자로 전락하였으며. 의욕마저 사라져 가니 비애감이 든다. 학생의 인권을 주장하고 처벌 금지를 외치며 스승을 고발하면서 경쟁심에 의해 인정이 메말라 가는 오늘의 교정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면 이 주부들은 다 학창시절에 체벌을 한번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와 스승에게서 꾸지람을 듣고. 체벌을 당하면서 배우고. 깨닫고 하는데서 서로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존경심이 생기고 정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비바람에 핀 꽃이 온실에서 핀 꽃보다 더 향기롭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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