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에 웬 대나무?’ 최근 갑작스레 지리산 천왕봉에 수많은 대나무가 심어져 있어 이곳을 찾는 많은 탐방객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이 대나무들은 바로 천왕봉 정상부 인근의 훼손지를 복원하기 위해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이행만)가 설치한 통제 및 보호시설임이 지난 7일 밝혀졌다.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4월말부터 최근까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5m) 정상 부근의 훼손지역(탐방로 제외)에 대한 복원사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리산 천왕봉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특별보호구로 지정하여 종합적인 관리와 복원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날로 늘어가는 탐방객들로 인하여 훼손 정도가 점점 심해져왔다. 고산지대 특성상 한 번 훼손된 식생은 자생적으로 복구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에 풀 한 포기 없이 바위 덩어리로 이루어진 천왕봉 부근은 미관상으로도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의 위험성과 심미적 불안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또한 천왕봉 정상부에 탐방로를 제외하고 쉴만한 지역의 면적은 채 300㎡도 안 되기에 탐방객들이 복원 지역의 로프(출입통제 밧줄)를 넘어 복원 중인 식물들을 훼손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바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한 번에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 이 대나무 못이라고 사무소 관계자는 전했다.목책을 설치하고 황마네트를 설치했던 기존 방식에 덧붙여. 대나무 못(죽목:竹釘)을 설치하는 작업이 추가됐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들이 인근 지역주민들의 옛 이야기와 학계의 연구자료(토양. 식물) 등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와 조사 끝에. 땅 속의 원활한 공기이동과 일정한 습도 유지를 위해 대나무 고정못을 박아 놓는 공법을 사용한 것이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이승찬 자원보전과장은 “이러한 대나무 못들은 과학적으로는 고산지대의 온전한 식생 복원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복구 중인 지역에 탐방객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는 이유도 있다.”면서. “그만큼 탐방객들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치한 보호 및 통제시설을 무시하고 자연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기에 특별한 방안을 강구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만큼 지리산의 천왕봉은 소중한 우리의 자연유산이므로.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 모두가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번 사업은 먼저 고정대못 6.000개. 시험이식용 관목 120본 등의 자재들을 헬기를 통해 천왕봉 부근으로 이송한 다음. 건조기에도 복원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인근에 빗물저장탱크를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 후 땅에 황마망을 덮은 후 붉은병꽃나무. 사스래(좀고채목). 털진달래. 철쭉. 가문비나무 등을 이식하고 대나무 못 박기를 실시했다. 그리고 목책과 로프. 안내푯말을 설치하여 탐방객들이 훼손지 복원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순서로 실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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