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의한자파일130편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5. 정기편(正己篇)마음가짐을 바로하여 사물을 대한다면 비록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도 능히 덕있는 군자가 될 수 있느니라.<원문原文12> 定心應物(정심응물)하면 雖不讀書(수부독서)라도 可以爲有德君子(가이위유덕군자)니라.<해의解義> 군자란 반드시 많은 글을 읽고 박식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매사에 마음가짐을 바로하고 사리판단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면 바로 군자라 할 것이다. 정약용(丁若鏞)은 군자에 대해 정의하기를 '예를 지키면 공손하게 되고 바른 도리를 깨치면 깨끗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 예와 의(바른 도리)가 완전하면 온화하고 진정한 예에 맞으리니 일러 군자라고 한다'하였다. 군자에게 가장 소중한 덕목은 학식이 아니라 바로 정도(正道)를 지키는 일임을 강조한 것이다.<주註>定心(정심) : 마음을 바로 하다. 應物(응물) : 사물에 대응하는 것.분함을 제압하기를 불을 끄듯이 하고 욕심을 누르기를 물을 막듯이 할지니라.<원문原文13> 近思錄(근사록)에 云(운). 懲忿(징분)을 如求火(여구화)하고 窒慾(질욕)을 如防水(여방수)할 지니라.<해의解義> '분노와 어리석은 행동은 나란히 걸으며 회한이 그 둘의 발꿈치를 문다'고 말한 사람은 B.프랭클린이다. '현자일지라도 화를 내게 되면 현명함을 잃는다'는 말도 있다. 이처럼 분노의 감정은 사람을 어리석게 만든다. 근사록에 경고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인간인 이상 누구나 분노하는 감정을 갖게 되나 이성을 잃지 않고 잘 다스릴 때 비로소 정도를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욕심도 마찬가지이다. 자기의 부귀나 영화를 위해 정도를 벗어나면서까지 욕심을 부리게 되면 몸과 집을 망치게 되고 사회에 해독을 끼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올바른 이해와 정도를 벗어나는 삶을 살지 않도록 우리 모두 유의해야 할 것이다.<주註>近思錄(근사록) : 중국 송나라 때 주자(朱子에)와 그의 제자인 여조겸(呂祖謙)이 함께 지은 책. 사람의 교양을 높이고 처세를 바르게 하며 일상 수양에 필요한 622 조목을 추려내어 14부로 나눈 14권의 책임. 懲忿(징분) : 분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窒慾(질욕) : 욕심을 막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