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 지리산여행기83편그는 조림 육림 등 산림자원조성에 크게 기여했으며 다각적 산림복합경영을 통해 산림소득을 높여 이번에 상을 받았다. 또 2010년 7월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인증을 받아 안전한 농임산물을 생산하는 임업인으로 유명하다. 강구영 농부를 만나 산골에서 사는 즐거움. 우리 농산물 어떻게 업그레이드해야 하나. 귀농자에 전하는 훈수를 들어보았다.“산에 돈이 있다” 실천한화제의 인물 # 지리산에는 여성지 표지인물감들이 많이 산다. 맨 처음 떠오르는 인물이 시인 이원규다. 그는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작사가로 이름 높다. 이 노래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작곡가 안치환이 불렀다. 이원규 시인은 서울서 문예잡지 기자로 근무하다 서울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훌쩍 지리산 속(경남 하동)으로 들어왔다. 그는 지리산 속에서 오랜간 유유자적하다가 최근들어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야생초 연구가 전문희. 그는 한때 서울서 알아주는 카페 여주인. 패션디자이너였는데 손님 술 따라주고 옷 만들어주는 게 싫어 낙향했다. 현재 하늘과 맞닿은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해발 800미터 고지(산청)에서 차를 덖고 있다. #함양에는 강구영(姜求英) 농부가 있다. 경상대학교 농대 농학과를 졸업한 강씨는 오랜간 도시에서 조경사업을 하다 2004년 함양군 함양읍 삼봉산 기슭에 둥지를 틀고 산마늘 산부추 방사닭 산양삼을 키우며 산다. 2011년 제66회 식목일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해 화제다. 인터넷을 통해 이 사람의 수상 이유를 알아봤더니 “강구영씨는 조림 육림 등 산림자원조성에 크게 기여했으며 다각적 산림복합경영을 통해 산림소득을 높이는 공이 컸다”고 한다. 또 그는 “2010년 7월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인증을 받아 안전한 농 임산물을 생산하는 임업인이며 2005년부터 매년 임업후계자협회 함양군지부회원들과 함께 장작나눔행사 등을 7년째 시행해. 독거노인 등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자선활동도 활발히 했다”고 한다. 강구영 농부를 만나 산골에서 사는 즐거움. 우리 농산물 어떻게 업그레이드해야 하나. 귀농자에게 전하는 훈수. 함양 다각적 산림복합경영 문제점과 개선안 등을 알아보았다. 강구영 농부는 함양 삼봉산 기슭에서 산다. 당호는 약초골농원이다. 인터넷주소는 www.약초골농원.kr. 삼봉산은 높이 1.186.7m이다. 삼봉산 남동쪽으로는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멀리 북쪽으로는 남덕유산의 산줄기들이 펼쳐진다. 산의 모든 사면이 급경사를 이루어 산세가 험하며. 곳곳에 바위 봉우리들이 솟아 있다. 남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엄천강(江)으로 흘러들어 간다. 삼봉산은 산양삼 메카로 이름 높다. 함양군은 삼봉산 국유림 300㏊에 총 98억원을 투입해 연구시범포와 산약초체험장. 약용식물생산포장 등을 갖춘 산약초재배단지를 2023년까지 조성하고 있다. 군은 이곳에 산양삼과 산마늘· 만삼· 참당귀· 할미꽃· 천마 등 주요 약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봄의 문턱. 삼봉산에 오르려니 약동하는 기운이 대지에 가득하다. 길가 야생초들은 습기 머금은 흙 위로 새싹을 밀어올리고 씨앗들은 햇볕을 자양 삼아 움을 틔운다. 곱게 다듬어진 오솔길 사이로 파고드는 봄꽃 향기… 그야말로 무릉도원이요 별천지로다. 저기 밭에서 호미질을 하는 사람이 강구영 농부이렸다. “곰취 따는 중입니다. 곰취 자셔(먹어) 보셨닝교?"강 농부가 폐일언하고 곰취 몇장을 따. “안씻어도 됩니더. 그냥 씹어 먹어도 까딱 없습니더” 해서 필자는 그 곰취를 입속에 넣고 아작아작 씹어 먹었다. 향이 아주 좋다. 곰취에 대해 뭐 아는 게 있느냐구. 필자는 삼봉산 강구영 곰취를 씹어먹으면서 역문관 류충엽 선생(명리학자 도계 박재완 옹 수제자)을 회고했다. <류충엽 선생은 이승과 하직하기 전 몸속 병마와 싸우기 위해 주말마다 강원도 춘천 사명산(四明山) 속으로 들어가 이 놈의 곰취를 먹고 (류선생 표현) 생명을 연장했다> 강 농부가 답한다 “아. 사명산 곰취 약성 참 좋죠. 삼봉산 곰취 그에 못지 않심니더”곰취는 폐를 튼튼히 하고 가래. 기침. 천식. 치질. 혈액순환촉진. 고혈압. 관절염에 좋다. 곰취(Ligularia fischeri{Ledeb} Turcz)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높이가 약 1미터정도 까지 자란다. 깊은 산의 산비탈 풀밭의 약간 습한 곳에서 자생한다. 뿌리 줄기는 짧고 굵으며 가늘고 긴 수염뿌리가 많이 나 있다.모두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강 농부는 곰취 말고도 산부추 산마늘 등을 키운다. 이왕 민폐 끼치는 김에 산마늘 산부추도 한번 시식해보자.“마늘 냄새가 나서 산마늘이라 이름 붙였지만 마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업슴니더. 산마늘은예 800m 높이 깊은 산지에서 주로 자라지예. 산마늘을 울릉도에서는 멩이. 맹이. 명이라고 부름니더. 여기서 명이라 함은 사람목숨 명(命)임니더. 즉 목숨을 연명시킨다는 뜻을 지니고 있지예. 마 그 정도만 하고. 옛속담에 봄 부추 한 저름은 피 한방울 보다 낫다. 초별 부추는 사위도 안준다는 말이 있잖심니꺼. 하물며 노지 부추가 이럴진데 깊은 산속 부추는 뭐라고 설명해야 될까요?”이쯤에서 44세 잔나비띠 강구영 농부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한번 들어보자. "원고향은 지곡면 마산리입니다. 안의중 함양종고를 나와 진주 경상대학교 농학과를 다녔습니더. 아내(여명화=呂明花))도 농학과를 나왔습니다. 동문이지요. 졸업후 조경업에 종사하다가 과학영농을 실현해보기 위해 이 산으로 들어왔지요. (소유하고 있는 땅이 몇 평이나 되느냐고 묻자) 예. 한 3만평됩니다. 보시다시피 경치가 출중하지 않습니까. 저 흐르는 계곡 속에 무당개구리가 삽니더. 무당개구리 참 웃기는 짜장면입니다. 청개구리처럼 주변 환경에 따라 몸 색이 변하지요. 또. 무당개구리. 천적이 접근하면 죽은 척하고 몸을 뒤집습니더. 주변에 미친괭이풀 초우 도라지 더덕 산삼 등이 억수로(굉장히) 많이 피고 집니더. 나중 기회가 되면 야생화 체험 학습장을 한번 해보고 싶네요"▲ 강구영 농부는 2005년 임업후계자로 선정되었다. 현재 한국임업후계자협회 사무총장을 일하고 있다. 진주 경상대 농대 동문 아내와 알콩달콩 농작물을 키우고 있다. 아내는 죽헌 선생한테서 서예를 배웠다.-무식한 질문인데 산속 농사 해볼만 합니까? 연 매출은?“하는 만큼 법니다. 아직 젊으니 죽자사자 해야죠. 대략 매출총액이 1억3.4천됩니더. 여기에 인건비 재료비 은행이자 제하면 얼추 순이익이 3∼4천정도 되나?”-이번에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유 중 이런 내용이 있어요. 강구영씨는 다각적 산림복합경영을 통해 산림소득을 높였다. 다각적 산림복합경영이 뭔가요?“쉽게 풀이하면요. 숲 가꾸기 작업을 한 후. 산채류 등을 숲 공간에 심어 웰빙 추세에 맞춘 청정 먹거리를 생산하는 신개념의 산림경영 기법을 말합니다”-다각적 산림복합경영. 원래 취지대로 잘 운용됩니까?“이 시스템 목적은 참 좋습니다. 지금은 걸음마단계라. 산림경영인들이 이 아기(시스템)를 잘 키워야죠”서예로 마음 닦은 후 농사를 짓는다 - 강 선생께서는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아. 안전한 임산물 생산하는 임업인이라는데 그 인증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나요?“심사가 까다롭지요. 화학비료 및 유기합성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아니하고 2년 이상(전환기 1년 이상) 영농관련자료(비료. 농약 등 영농자재사용내용기록) 및 농산물 생산량에 관한 자료를 제시해야 하고 또 유기농산물 인증 기준에 맞게 생산 관리된 종자 사용(유전자변형 종자는 제한) 내역 등을 제출 심사를 받아 통과해야 합니다”- 최근들어 귀농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조언 한마디를 한다면.“농사는 결코 오락도 아니요 취미도 아닙니더. 분(화)이 나서 한마디 하께요. 최근 신라면 블랙이 나왔죠. 값이 얼마라더라? 1000이 넘죠? 슈퍼에서 5백원 정도 하는 게 재료 조금 달리하고 포장 좀 바꿔 가격을 올렸어요. 이에 반해 우리 농임산물은 뭐라고? 서민경제 안정? 좋아하네. 서민 장바구니 경제 운운하며 농인삼물 가격을 통제하고 있어요. 나는 이 작태를 보면 분이 나 미칠 지경입니다. 농사지어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가 없어요. 해서하는 말인데 귀농하시는 분들. 경쟁력 있는 (농사) 사업발굴. 튼실한 계획수립 후 낙향하시길 바랍니다”- 경쟁력 있는 사업발굴이라? 어떤 게 있을까요?“가령 압화 같은 거죠… 압화란 조형예술의 일종으로 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을 말합니더. 우리말로는 꽃누르미 또는 누름꽃이라고 부르죠”압화(押花. pressed flower)는 흔히 들판이나 산에서 발견되는 야생화의 꽃과 잎. 줄기 등을 채집하여 물리적 방법이나 약품처리를 하는 등의 인공적인 기술로 누르고 건조시킨 후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하여 구성한 것을 말한다. 압화는 꽃을 평면으로 말리기 때문에 조형성이 적은 반면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압화로 된 한송이 작은 들꽃은 카드. 편지지. 액세서리. 액자용 그림. 전등갓 등 다양한 생활용품과 어울려 훌륭한 장식품이 될 수 있다. - 강 선생의 경우 생산한 임산물을 어떻게 파나요.“저는 거의 인터넷으로 팝니다. 허허 요즘 저는 소셜 네크워크서비스(SNS) 배우고 있답니다. SNS는 트윗과 리트윗 답글을 통해 비슷한 성향의 벗들을 하나로 묶어주잖아요. 그걸 잘 이용하고 있슴니더. 어제 삼봉산에 비가 내리면 그 비를 인터넷으로 쏘아 벗들에게 삼봉산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지요. 그리고 곰취 산부추가 자라는 모습도 생생하게 촬영. 벗들에게 전합니다. 이걸 보고 우리 임산물(곰취 산부추 등)을 보내달라 연락이 오지요”- (강 농부 부인에게 질문) 여담인데 사모님 서예솜씨가 대단하다던데. “(수줍게 웃으며) 진주 서예대가 죽헌 선생에게 사사했어요”- 안방에 걸려 있는 사모님 서예. 무얼 적었나요?“농가월령가랍니다”취재 마무리를 하면서 굳이 사모님 서예 솜씨 운운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서예로 마음을 닦은 후 농사를 짓는다? 그 청결한 마음이 농작물 속에 동기감응(同氣感應)되나니 그 농작물 먹는 우리네 마음 또한 청정해지지 않겠느냐?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