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2일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는 서상고 재경동문회(회장 조봉래 국무총리실 행정관) 주관으로 재경 함양군 경로회 원로 노인 45명이 처음으로 청와대와 최전방 비무장지대를 방문한다는 설렘으로 아침 일찍부터 나와 기다리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이날 행사는 재경 함양경로회 서정욱 회장이 경로회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청와대와 옛날 군대생활 했던 전방부대를 원로노인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구경시켜 드리기 위해 조봉래 박사에게 요청하여 이루어졌다. 경로회원들의 선물은 행사를 주관한 서상고(옛 서상상고) 재경동문회에서. 관광버스는 서상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조석래 기무사 국장)와 서상중학교 재경동문회(회장 서경성)에서 후원했다. 출발전 서정욱 회장은 "어제만 해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오늘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청와대와 전방부대를 방문하게 되어 우리 경로회가 너무 복이 많다. 국정업무에 바쁨에도 불구하고 고향 함양을 위해 많은 좋은 일들을 하면서 오늘 행사를 철저하게 준비한 조봉래 박사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자"고 했다.조봉래 박사는“눈부시도록 화창한 5월에 우리 고향의 원로님들을 뵙게 되어 영광이며. 평소 식사대접 한번 못하여 늘 마음이 죄송했었는데 너무 기쁘다"며 "대부분이 80∼90세가 넘으셨는데도 기력 좋으신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고 전했다. 또한 “옛날 젊은 시절 군대 생활하시던 최전방과 비무장지대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북한 개성시. 북녘의 들판. 북한이 파 내려온 남침용 땅굴을 둘러보시고 통일촌 마을에서 약주 한잔과 함께 오찬을 드신 후 오후에는 청와대 경내를 두루 둘러보시기 바란다”고 하루 일정을 설명한 후 특별히 참석한 조현상 민족중흥회 상임고문(82세.서상 오산마을 출신. 前 공화당 당기위원장·홍보위원장)을 소개했다.일행을 실은 버스는 한강변 자유로를 거쳐 임진각에서 마중 나온 1사단 안내장교의 안내를 받으면서 비무장지대로 들어섰는데 많은 분들이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도라전망대에서 관측 장교로부터 북한의 상황 설명을 들은 후 아군 초소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북한 초소 군인. 논 들판에 나온 북한 주민들. 녹슬은 38선과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의 표지들. 산중턱의 대남 선전문구. 대남 흑색방송을 위한 송신시설.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북한 인공기. 북한의 선전용 기정동 마을. 우리 측 대성동 마을. 판문점과 개성시가 바로 눈앞에 보였다.바로 앞인데도 마음대로 못 가는 분단의 아픔을 원로 노인분들은 더 많이 느끼는 듯 했다. 일행 중에는 군대생활을 DMZ에서 근무를 했다고 하면서 그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평소에 거동을 제대로 못하는 여러 원로 회원들도 제3땅굴을 1천여 미터를 걸어서 다녀오는 모습에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판문점 바로 옆에 위치한 통일촌 마을에서 부녀회 회원들이 준비한 점심을 약주와 함께 한 후. 청와대로 출발했다. 1시간 걸려 청와대에 도착하여 경호관들의 안내를 받으며 청와대 춘추관 첫 문에 들어서자 춘추관에 설치된 신문고(북 지름 2.14m. 북통 길이 2.5m)가 눈에 띄었다. 춘추관을 지나 녹지원을 관람하였는데 이곳은 원래 경복궁의 후원으로 농사를 장려하는 채소밭이 있었으며 과거를 보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고 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총독관저의 정원이 되면서 가축사육장과 온실 등의 부지로 이용되던 것을 1968년에 전체 면적에 잔디를 깔고 정원으로 조성했으며. 이곳에는 수령 310년. 높이 16m의 한국산 반송(盤松)과 수령 160년의 적송 4그루가 웅장함을 뽐내고 있었다. 이어 경무대(옛 본관)터로 이동해 그 옆에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수령 728년이나 되었다는 주목나무가 서 있었다. 바로 뒤에는 대통령 가족들이 거주하는 관저가 숲 속에 자리하고 있었고 대통령의 집무실과 회의장이 있는 본관 앞을 구경한 후. 외국 국빈 접대와 각종 임명장을 수여하는 영빈관을 둘러보았는데. 천정에 새겨진 문양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화합을 위한 문양이라고 하였다. 또한 한 장으로 된 초대형 카펫이 특이하면서 웅장했다. 청와대를 1시간30분 정도 둘러보고 본관 앞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오찬에 앞서 하성수 백전면장은 바쁜 시간을 내어 뜻 깊은 행사를 만들어 주고 끝까지 안내해 준 조봉래 박사에게 건배사를 제안해 조 박사는“백전의 어르신들이 모두 100세까지 건강히 늘 행복하시고. 더욱 발전하는 백전면이 되기를 바란다"며 “백전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저도 성심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서상에 계신 조상래(68세) 장형님을 뵌 듯하여 더욱 기쁘다”고 하면서 건배 제의를 하자 50여명의 백전인들이 우렁찬 함성과 함께 박수로 감사의 답을 했다.조 박사는 노인 모두에게 일일이 손을 잡고 안부를 물으면서 술 한 잔씩 올리니 참석자 모두는 그 고마움을 말로 다하지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특히. 최고령자인 대안리 김용혁 노인(81세)과 평소 숨이 차서 바깥출입을 못하다가 세상 떠나기 전에 청와대 구경하고 떠나겠다고 하면서 큰마음 먹고 동참했다는 양촌마을 김병곤 노인(75세) 등 몇 사람은 조 박사의 손을 놓아주지 않고 특별한 감회의 말을 하는 모습에 필자의 가슴이 찡해 옴을 감출 수가 없었다. <최상렬 서울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