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스승의 날을 보내며경상남도함양교육청 교육장 이경옥 ▲ 함양교육청교육장 이경옥또 한해의 스승의 날이 지났다. 해마다 한번씩 신문의 한 페이지를 메우는 ‘촌지’니 ‘선물’이니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겨야 하느니 하는 말들은 남의 이야기인양 그냥 묵묵히 들으면서…‘촌지’를 이야기하는 게 싫어서 휴교를 했었고. 휴교를 했더니 또 교문을 닫고 선생님들이 하루를 그냥 논다고 야단이었다. 맞는 말이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게 당연한 본분이고. 학생들은 언제든지 배워야할 권리가 있다. 누가 뭐라던 선생님들은 교사로서의 소명감을 갖고 묵묵히 주어진 길을 가면서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며 올바른 길로 가도록 지도해야 한다. 교과수업은 당연하고 뒤쳐진 학생들 보충지도와 올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한 독서지도와 방과후 학교 활동.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한 교우관계도 살피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안전지도 등등 하루 내내 정말 학교에 등교하는 순간부터 집에 갈 때까지 학생들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게 우리 선생님들의 한결 같은 마음이고 반복되는 중요한 일과이다.주위에 눈을 돌려보면 훌륭한 선생님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자신을 희생하며 교육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작은 이야기들도 얼마든지 있다. 작은 잘못만을 꼬집어 다그치고. 소수의 잘못을 들쳐 내서 야단치지 말고 시야를 넓혀 전체를 바라보고. 더 높은 곳에서 구석구석 한 가닥의 희미한 불빛까지 찾아 봐 주었으면 좋겠다.적절한 비유가 아니고 변명일지 몰라도 속담에 보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곳 없다’ 고 했다. 또 워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보니 더러는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는 교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소수를 전체인양 모두를 한꺼번에 질책하고 나무라기보다는 조금 덜 찬 듯 부족해도 ‘잘 한다’고 치켜 주고. ‘더 열심히 힘내’라고 등 두드리면서 용기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하물며 지식층인 교사들이야 오죽 알아듣고 고마운 마음에서 스스로를 다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스승의 날을 보내며 이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나도 선생님이기에 이런 바램을 가져 본다. 스승의 날이 되면 ‘촌지’ 운운하는 이야기를 들추어 내 자녀의. 우리 모두의 선생님들을 부끄럽게 하기보다는 진정 용기를 줄 수 있는 작은 메시지라도 전달하여 선생님 모두에게 힘을 가득 실어 주었으면 좋겠다. 고맙고 훌륭하신 선생님에 대한 작지만 따뜻한 이야기와 사랑이 가득 찬 교실 이야기를 찾아내서 이 세상 모두에게 생생하게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학생들과 학부모. 이 세상 모두는 선생님을 더 존경하지 않겠는가?선생님이 존경받아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고.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평범한 진리와 함께 우리의 미래도 더 한층 밝아지지 않겠는가. 우리들 또한 교사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에 대한 연마를 충실히 해야 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교사에 대한 신뢰가 깊어져야만 학생은 선생님을. 선생님은 제자를. 학부모는 선생님을. 선생님은 학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하리라! 신뢰와 존경으로 학교 곳곳에 가득 찬 사랑은 담장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되고 세상을 지키는 한 가닥 빛이 될 것이다.스승의 날을 맞아 사랑과 믿음으로 달아준 한 송이 장미가 그 빛을 발하여 눈부신 신록만큼이나 밝고 푸른 우리의 미래를 키워 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