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이 선풍적이 인기를 끌면서 외지 등반객을 함양으로 불러들이는데는 성공한 반면. 불량 등반객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원주민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지리산골짜기와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편안한 발걸음으로 지리산을 감상할 수 있는 지리산둘레길이 날로 인기를 더해 전국에서 매주 200∼300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트레킹을 위해 숲길을 찾고 있다. 탐방객이 늘면서 순수하게 건강과 여가 활용을 위해 지리산을 찾는 이가 있는 반면 계획적으로 숲길을 찾아 사유지에 자라고 있는 산나물. 약초를 마구잡이로 채취해 가는 이도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특히 지리산둘레길 2구간에 속하는 벽송사에서 송대마을 구간은 전형적인 원시림을 가진 구간으로 탐방객들에게는 환상의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주들과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개통한지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구간변경을 할 처지에 놓여있다. 이는 지주들과의 문제도 있지만 원주민들이 수 십년간 관리한 자연발생 임산물의 소유권에 침해를 당하면서 지역민의 반발을 사고있다.휴천 송대 박영남할머니는 집 옆 길가에 있는 고사리 밭을 가리키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해도해도 너무 한다. 집 앞에 있는 화장실이야 급하면 볼일을 본다지만 힘들게 농사를 지은 농작물을 손대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어디 가서 하소연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 참에 군수라도 찾아가야 될 것 같다"며 시골에 혼자 사는 노인이 "마냥 농작물을 지켜 볼 수도 없고 한심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겨울에 깎아 걸어둔 곶감 열댓 접은 명절도 되기 전에 모두 도둑 맞았다고 토로했다. 숲길 관계자는 "제2구간의 경우 주민과 협의문제. 안전상의 이유로 차선의 노선을 다시 계획하고 준비해 오고 있었다"며 "이는 오는 22일 산청구간 개통식에 맞춰 새로운 노선을 확정해 발표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농작물 피해와 관련. "본인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부족함이 많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등산객들의 의식변화와 관계당국의 강력한 단속을 당부했다.이에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산나물과 약초 등의 불법 채취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고 "최근 산나물과 약초 등이 무공해 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문 채취꾼과 일부 탐방객들이 각종 약용나무들을 뿌리째 마구잡이로 채취행위가 늘고 있다"며 "이번 특별단속 기간에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위 행위의 위반자는 7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만큼 산림 소유주의 동의 없이 산채나 약초. 나무열매. 버섯 등을 채취해서는 안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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