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찾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가져보는 것이다. 주간함양은 관내 체육 및 취미 활동 그룹을 방문하여 종목별 특색 있는 활동을 군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건전한 여가생활을 독려하고자 한다.         “맥주병이라 불리던 분들도 4개월만 지나면, 어느 정도 수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옵니다”함양군국민체육센터는 오전 시간에도 활기로 가득하다. 회원들의 힘찬 기합 소리가 수영장에 울려 퍼지며, 이곳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수영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도, 중국 등 세계 4대 문명 모두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만큼, 수영은 인간이 자연스럽게 터득해온 운동 중 하나다.수영은 배운 만큼 실력이 오르는 스포츠다. 함양군국민체육센터에서는 초보자를 기준으로 4개월간 기초 수업이 진행된다.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등 네 가지 영법을 한 달 단위로 배운다. 이후 실력을 꾸준히 다지면, 2년 정도면 웬만한 거리의 수영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다.   “한 달 정도만 연습하면, 자유형으로 25m 레인을 왕복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팔 돌리기, 발차기, 호흡 등 수영의 기초를 배울 수 있죠. 물론 숙련된 자세를 갖추려면 2~3년은 꾸준히 수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가 있어서, 배우는 분들이 재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규봉 강사)운동 센스가 없거나, 몸이 유연하지 않고 긴장된 사람들도 수영을 배울 수 있다. 일명 ‘맥주병’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꾸준히 배우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저희 수영장에서 배우다 포기한 분은 거의 없었어요. 운동신경이 좋다고 해서 수영을 꼭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육상에서 운동을 많이 해본 분들이 물에서 움직임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아요. 수영은 힘으로만 되는 운동이 아니라, 물의 흐름을 타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죠”   수영은 재활 운동으로도 주목받는다. 의사들이 외상이나 수술 후 환자에게 수영을 통한 재활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 물의 부력을 이용해 관절에 부담을 줄이면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간혹 수영으로 병을 고치려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 생각에 수영은 굉장히 힘든 스포츠입니다. 관절 질환을 수영으로 완전히 치료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다만 수영장 내에서 천천히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허리 통증이 있는 분들은 배영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여름철이 되자 수영장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일일 평균 1000여 명) 특히 어린이들은 시원한 물속에서 무더위를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어린이용 레인은 수심이 낮아 아이들이 수영을 배우면서도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배려한 거죠. 다른 운동도 그렇겠지만, 수영도 어릴 때 시작하면 익히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수영은 기본적으로 개인 운동이지만, 함께하면 그 시너지는 배가 된다. 아쉽게도 현재 함양군에는 수영 동호회가 따로 없고, 수영 강습도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전엔 선착순으로 접수했는데, 그때는 새벽부터 줄을 서는 분들도 있었어요. 지금은 신청자 중에서 컴퓨터 추첨으로 강습생을 선정합니다. 수영을 배우고 싶은 열의가 큰 분들이 매번 신청에서 떨어지면 아쉬워하죠. 강습반 외에도 개인 수영이 가능한 공간이 있고, 초창기 강습생들끼리 체육회에 협회를 만들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지금은 흐지부지됐습니다”   수영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다. 어르신이나 장애인에게도 충분히 활력을 줄 수 있는 운동이다.“이곳에는 걷기 전용 레인이 따로 있어요. 함양군은 노령 인구가 많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물속에서 걷기 운동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어요”함양군 수영장은 다른 지자체 운영 수영장보다 시설과 관리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청소 상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운영진 모두가 이 수영장을 자신의 것처럼 생각하며 관리하고 있어요. 한 회원은 다른 지역 수영장을 이용해보고 다시 돌아와서는, 이곳의 청결 상태에 감탄을 금치 못하셨어요.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안전사고가 없었던 것도 모든 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한 덕분입니다. 물론 재미나 청결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니까요”다만 외지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함양군 수영장 운영 방침을 다소 낯설어하는 경우도 있다.“저희는 아이들이 반드시 강사의 지도를 받아야만 수영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부 방문객 중에는 ‘아이들도 어른 수영장에 들어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또 복장 문제도 있죠. 수영장에서는 수영모, 수경, 몸에 딱 맞는 수영복을 착용해야 하는데, 간혹 해변용 트렁크 바지를 입고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럴 땐 곤란한 상황이 생기죠”끝으로 이규봉 강사는 수영의 매력을 ‘부드러움 속의 탄탄함’이라고 표현했다.“수영은 물결을 느끼며 부드럽게 나아가는 운동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많은 폐활량을 필요로 하는, 생각보다 굉장히 힘든 운동입니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말도 있지만, 제 생각엔 몸이 탄탄해진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 같아요. 그만큼 기초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죠. 요즘은 새벽부터 나와 수영을 하시는 회원들을 보면, 모두 건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피곤하고 힘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도 길러지고 건강도 되찾는 것 같아요. 함양군민들께서 특별한 운동 계획이 없다면, 수영을 통해 신체 건강을 챙겨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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