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과정을 겪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학교에서 내준 숙제로 일기를 쓴 경험이 있다. 특히 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다가올 때면 그동안 미뤘던 일기를 한꺼번에 적는 고충을 겪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부모, 형제, 친구들까지 동원시켜 날짜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사건들을 되짚어 기록했다. 그러나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이 없다며 다시 적어오라는 선생님의 지시를 두려워하며 마지막 문장은 대부분 참 재미있었다, 기분 좋았다, 기분 나빴다 등의 단순한 느낌으로 마무리 짓기 일쑤였다.하지만 요즘에는 아이들의 일기 쓰기를 매일이 아닌 주 1회 또는 주 2~3회로 줄인 학교가 많다. 일기 쓰기의 횟수를 줄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점점 많은 사교육에 노출된 아이들을 위한 배려와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특별한 것이 없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아이들의 일상은 다양하지도, 획기적이지도 않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학교와 학원과 집을 오가는 것이 그들의 생활이기 때문이다. 사건으로 채우는 한 일기는 매일이 똑같을 수밖에 없다. 인간의 뇌는 독창적인 활동을 할 때는 즐겁지만 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할 때는 지루함과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건 위주로 일기를 쓰다 보니 아이들은 의무감에 기계적으로 형식적인 일기를 적을 수밖에 없었다.일기란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닌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을 말한다. 따라서 매일 다른 일기를 쓰려면 하루하루를 다르게 인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찰력이 작동해야 하고 사고력이 활동해야 한다. 그러면 의문이 생기고, 느낌이 생기고, 감정이 생기고, 이유와 대안들이 생각난다. 이런 것들을 일기에 쓰면 틀림없이 어제와는 다른 일기가 된다.즉, 일기 쓰기란 ‘오늘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지, ‘오늘의 사건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일기를 쓰는 동안 생각하는 시간이 보태지면서 사고력 훈련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그리고 관찰력, 상상력, 추리력, 판단력이 생기면서 일기 쓸 자료가 많아지게 된다.흔히들 일기는 초등학교 시절에 적는 것으로 생각하고 졸업과 동시에 펜을 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기를 쓰는 것은 우리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루의 일과 속에서 그때그때의 감정을 돌아보며 그 순간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찾고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또한 하루에 있었던 일들 중에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나 실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자신의 올바른 행동을 지향하는 등 일기 속에서 끊임없는 자신과의 대화로 자아 및 자기 성찰을 통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따라서 사건의 나열이 아닌 하루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내일에 대한 각오를 담는 일기를 매일 꾸준히 쓴다면 10년 후의 그는 분명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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