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지역의 돌봄 공백을 메워온 열린지역아동센터(센터장 최보현)가 지난 6월 운영을 종료했다. 그동안 지역 아동과 청소년의 방과 후 삶을 지켜온 열린지역아동센터는 센터 이용 아동 수 감소와 센터장의 은퇴 시기가 맞물리며 문을 닫았다. 최보현 전 센터장은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면 운영을 이어갈 방법을 고민했겠지만, 지난해 다함께돌봄센터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가 생기면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줄어들어 더는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폐업 배경을 설명했다. 열린지역아동센터는 1996년 무료 공부방으로 시작해 2003년 지역아동센터로 전환됐다. 이듬해인 2004년부터 정부의 공식 지원을 받았다. 당시에는 인건비 없이 월 60만 원의 운영비만 지원됐으나, 이후 인건비와 운영비가 포함된 지원으로 확대됐다. 센터는 최대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운영되다가, 최근에는 이용 아동 수 감소로 인해 정원이 줄어 올해 초부터는 19인 시설로 축소됐다. 폐업 직전에는 11명의 아이들이 이곳을 이용했다. 센터에서는 방과 후 학습지원과 독서지도, 체험활동 등이 이뤄졌다. 또한 아이들의 식사를 책임지기는 등 돌봄 기능을 수행해왔다.   열린지역아동센터 폐업에는 새로운 돌봄 기관의 등장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함양읍에 다 함께돌봄센터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가 생기면서 많은 아동들이 새로운 기관으로 이동했다. 센터 폐업 후, 센터를 이용하던 학생들 가운데 일부 학생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를 이용하게 됐지만, 대부분은 가정으로 돌아갔다.   “30년간 센터를 운영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잘 자라준 덕분에 보람도 컸습니다. 지역에 돌봄 인프라가 없을 때부터 오랜 시간 운영해 온 센터를 문 닫아 아쉬움도 크지만 이제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이제는 다음 세대에서 맡아야죠. 다함께돌봄센터나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잘 돌봐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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