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온라인 스포츠 도박, 이른바 ‘토토’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일부 학생들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재미로 시작한 도박에 빠르게 중독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은 단순한 일탈이 아닌, 구조적인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청소년 온라인 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과 중독성이다. SNS나 오픈채팅방, 게임 광고 등을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로의 접근이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1000원만 걸면 몇 만 원이 된다’는 식의 유혹은 청소년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특히 도박의 구조상 참가자가 이기기 어렵다는 점은 간과되기 쉽다. ‘하우스 엣지(House Edge)’라고 불리는 시스템은 도박장이나 운영자가 항상 이익을 보도록 설계되어 있어, 장기적으로는 참가자가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이러한 구조 속에서 청소년들은 반복적인 베팅을 통해 점점 더 큰 금액을 걸게 되고, 결국 경제적 피해와 심리적 불안정에 시달리게 된다. 실제로 일부 학생들은 부모 명의의 계좌나 휴대폰 결제 수단을 무단 사용해 수십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며, 도박으로 인해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도박 중독을 공식적인 정신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청소년 도박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 어려운 사회적 구조를 안고 있다. 아직 자아와 충동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도박의 위험을 인식하기보다 단기적 보상에 집중하기 쉽다. 더불어 친구의 권유, 인터넷 커뮤니티 내 유행, 유명 인플루언서의 간접 홍보 등 다양한 외부 자극이 청소년을 도박으로 이끈다.이러한 현실을 막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 전반의 협력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자녀의 인터넷 및 결제 기록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도박의 위험성을 열린 대화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학교는 단순한 경고 수준의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사례 중심의 예방 교육과 상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와 플랫폼 기업은 온라인 도박 사이트 차단과 불법 광고 제거, 청소년 접근 제한 기술 고도화 등 제도적 대응을 병행해야 한다.청소년기는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도박이라는 위험 요소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면, 이는 단순한 금전 손실을 넘어 삶의 균형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청소년 온라인 도박 문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사회 전체가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때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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